바비도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6.04.16 / 2016.04.16
  • 7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바비도
바비도는 1410년 이단으로 지목되어 분형(焚形)을 받은 재봉직공이다. 당시의 왕은 헨리 4세. 태자는 헨리, 후일의 헨리 5세다.
일찍이 위대하던 것들은 이제 부패하였다.
사제는 토끼 사냥에 바쁘고 사교는 회개와 순례를 팔아 별장을 샀다.
살찐 수도사들은 외면하고 위클리프의 영역 복음서를 몰래 읽는 백성들은 성서의 진리를 성직자의 독점에서 뺏고 독단과 위선의 껍데기를 벗기니 교회의 종소리는 헛되이 울리고 김빠진 찬송가는 먼지 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하였다. 불신과 냉소의 집중공격으로 송두리째 뒤흔들리는 교회를 지킬 유일한 방패는 이단분형령(異端焚刑令)과 스미스피일드의 사형장뿐이었다.
영역 복음서 비밀독회에서 돌아온 재봉직공(裁縫職工) 바비도는 일하던 손을 멈추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희미한 등불은 연신 깜박인다. 가끔 무서운 소름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생각하면 할수록 못된 세상에 태어난 것만 같다. 순회재판소는 교구마다 돌아다니면서 차례 차례로 이단을 숙청하고 있다. 내일은 이 교구가 걸려들 판이다. 성경만이 진리요, 그밖에 모든 것은 성직자들의 허구라고 열변을 토하던 경애하는 지도자들도 대개 재판정에서는 영역을 읽는 것이 잘못이요,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틀림없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라고 시인하고 전비(前非)를 눈물로써 회개하였다. 자기와 나란히 앉아 같은 지도자의 혁신적 성서 강의를 듣고, 그 정당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목숨으로써 지키기를 맹세하던 같은 재봉직공이나 가죽직공들도 모두 맹세를 깨뜨리고 회개함으로써 목숨을 구하였다. 온 영국을 휩쓸고 있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구차한 생명들이 풀잎같이 떨고 있다. 권력을 쥔 자들은 권력 보지에 양심과 양식이 마비되어 이 폭풍에 장단을 맞추고, 힘없는 백성들은 생명의 보전이라는 동물의 본능에 다른 것을 돌아볼 여지가 없다.
어저께까지 옳았고, 아무리 생각하여도 아무리 보아도 틀림없이 옳던 것이 하루아침에 정반대인 극약으로 변하는 법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비위에 맞으면 옳고 비위에 거슬리면 그르단 말이냐?
가난한 자, 괴로워하는 자를 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본의일진대, 선천적으로 결정된 운명의 밧줄에 묶여서 라틴말을 배우지 못한 그들이, 쉬운 자기 말로 복음의 혜택을 받는 것이 어째서 사형을 받아야만 하는 극악무도한 것이란 말이냐?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분신이니 신성하다지마는 아무리 보아도 빵이요 먹어도 빵이다. 포도주 역시 다를 것이 없다. 말짱한 정신으로는 거짓이 아니고야 어찌 인정할 도리가 있을 것이냐? 무슨 까닭에 벽을 문이라고 내미는 것이냐? 절대적으로 보면, 같은 수평선상에 서 있는 사람이 제멋대로 꾸며낸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근거가 어디 있단 말이냐?
바비도는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위로 로마 교황부터 아래는 사제에 이르기까지 거창한 조직체가 자기를 억누르고 목을 졸라매는 위압을 느꼈다. 전체 로마 교회와 일개 재봉직공과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대조였다. 선택의 자유는 있을 수 없었다. 죽음이냐, 굴복이냐 두 갈래 길밖에는 없다. 죽음! ……소름이 끼친다. 등불에 비친 손을 어루만지고, 다시 손으로 얼굴을 만져 보았다. 이 손, 이 얼굴이 타서 재가되어 버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 자체가 없어진다!
아무것도 없이, 생각이라는 것도 없어진다!
그는 공포에 떨었다.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한국현대소설] 김성한 작품분석
  • 바비도가 영어로 된 성서를 읽었다는 사실 때문에 이단으로 몰려 불에 타죽게 되는 과정을 통해 교회의 횡포에 저항하는 진정한 신앙, 인간의 존엄성 등을 그린《바비도》를 발표하였다. 1961년 영국 맨체스터대학에 유학하여 사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강의하였고, 이후《사상계》편집위원을 거쳐《동아일보》논설위원을 역임하였다. 1986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었다. 1955년 제1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57년에는 을유

  • 인문어학 풍자소설의 특성과 소설탐색
  • 현대소설론- 풍자소설의 특성과 소설탐색 채만식의 “치숙”김성한의 “바비도”< 목 차 >* 풍자소설* 현대풍자소설*작가소개*작품줄거리*작품분석*등장인물의 성격*작품해설*작품 속 들여다보기*작가소개*작품소개- 줄거리- 작품핵심정리- 인물분석*작품 심층분석- 작품해설- 신빙성 없는 화자- 대립적 인물의 설정*알아두기- 문체와 기법- 시점과 효과< 풍 자 >풍자는 개인의 잘

  • 대중예술로서의 장난감
  • 바비도 등장하였고, 미국에서 장애인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에는 휠체어에 앉은 바비도 볼 수 있었다.인형은 모든 시대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사랑 받는 것들이었지만 사회현상의 변화에 따라 생기거나 없어지기도 하고, 민족이나 국가에 따라서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동차, 배, 기차, 비행기 등의 탈 것은 문명이 진보하면서 이 세상에 나타났으며, 이것들이 어린이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 글로벌그룹 마텔사 mattel사의 중국시장 진출 실폐사례 분석
  • 바비도 미국 생활이 여의치 않자 ‘차이나 드림’을 안고 중국으로 떠난 것이다.바비를 선호하는 미국인이 줄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은 서양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폭도 점차 넓어지고 있고, 또한 미국의 금융위기와 더불어 세계가 경기침체에 흔들리는 이 시점에서 중국은 미국과 서유럽의 자유주의 국가들보다 경제상황이 안정적이며 13억이라는 인구와 급성장 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대기업들이

  • [현대작가론] 김성한론-살아있는 시대정신의 작가
  • 바비도》로 제 1회 동인문학상, 《오분간》으로 1958년 제5회 자유문학상 수상했다.김성한의 작품은 625 전, 625후 , 1960년대 중반 이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중심으로 나누어진다. 6.25전은 풍자. 해방 후 사회에서 친일 잔재들이 온갖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비판하는 내용의 작품이 많다. 6.25후에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인간 정신에 대한 관념적인 탐구위주의 작품을 많이 썼는데 이는 외부세계를 왕성하게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 최근 판매 자료
    저작권 관련 사항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샵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됩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