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건강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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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말이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약물치료, 수술, 물리치료 등 의료 기술을 무조건 이용하여야만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암에 걸린 환자는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여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한다. 정말 암을 치료하기 위해선 이러한 방법들 밖에 없는 것일까?
방송국들마다 아침 토크쇼 같은 프로나 KBS의 생로병사 프로그램을 보면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수기들을 방송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점은 대게 방송에 나온 사람들은 현대 의학에 의해 치료된 사람들이 아닌 스스로 완치한 경우들이 많다. 병원에 입원하여 끔찍한 항암치료와 수술, 그리고 긴 병원 투병생활을 거치지 않고 그들은 암을 극복한 것이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야만 낳는다는 현대 의학의 생각을 깨는 것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회복한 것일까?
그들은 대게 병원 치료는 철저히 거부하고 올바른 식습관, 예를 들어 채식 위주의 식단과 운동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들었는데 꽤 흥미로운 관심을 가졌다. 그들은 모두 평안한 환경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올바른 식생활은 수긍이 갔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평안함만으로 암을 치료했다? 서양 현대의학에 물들어져 있던 나에게는 조금 의아했다. 아니 부정했다. 나도 ‘병은 무조건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머리 깊숙이 박혀 있었기 때문에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정말 효능이 있는 걸까?’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흔히 이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했다. 한 실험에서 병을 앓고 있는 실험자들에게 어떤 알약을 주었다고 하자. 실험가들은 이것을 새로 개발한 최첨단 약이라고 말하면서 실험자들에 복용하도록 하고, 약 효능을 반드시 믿어보라고 했다. 결과는 환자들의 병이 꽤 많은 치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험에 사용된 알약은 그저 우리가 시중에서 구해 먹을 수 있는 영양보충제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은 병이 긍정적인 수준까지 나은 것일까?
이들은 그 약이 현존 최고의 치료약이라고 생각하였다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이 약을 먹으면 분명히 나을 것이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약을 복용하였을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졌을 것이다. 이런 증상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인간은 꼭 약물치료가 아니라도 몸이 스스로 회복할 가능성을 갖는다고 한다.(물론 어디까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그 효과는 인간 개개인들마다 차이는 있다.) 정말일까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지만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았다.
멀리 내다보지 말고 나의 생활에서 한 번 발견해보자. 제일 최근에 있었던 시험으로 한 번 되돌아가보자. 난 대게 시험에 대해 스트레스를 그리 받는 편이 아니다. 어려운 시험이 눈 앞에 닥치면 나도 물론 걱정은 한다. 하지만 이내 스스로 한탄을 하지 않는다. ‘아.. 이 과목 만만찮게 어렵겠는걸? 하아...’하면서 1~2분 정도 시험에 대해 걱정한다. 하지만 이내 걱정은 접어둔다. 시험 공부를 함에 있어서 계속 그 과목이 어렵다면서 한탄하면서 하면 짜증과 스트레스만 마구 쌓일 뿐, 진도는 더디게 나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험 칠 과목을 단지 시험이라는 틀에 가둬두지 않는다. 그냥 ‘일상적인 내가 배우는 과목을 지금 공부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한다.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한다면 상당히 다급해 질 것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그런 생각은 접는다.
물론 이렇게 했다고 해서 시험 결과가 항상 잘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준비기간에 있어 나는 혹시나 시험이 망칠까 하는 부정적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그에 대한 스트레스는 적게 받는 듯하다. 이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앓고 있는 질병으로 한 번 살펴보자. 나는 1년 전 병무청에 신체검사 도중 신장이 안 좋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래서 ‘사구체 신염’에 의한 7급, 제 신체검사를 받게 되었다. 병무청에서는 재 신체검사를 위해 정밀검사를 해와야 한다고 3개월 유예기간을 주었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 병원에서 신장 조직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아직 사구체 신염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 단계로 진행될 수 있는 단계라고 했다. 나 나름대로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사구체 신염은 회복이 힘든 병이라고 했다. 중고등학교 때 소변검사에 거의 걸렸었고, 잘 붓긴 했었지만 정말 질병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결국 병무청에서 재검으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하고 보충역으로 빠지게 되었다.
검사 결과 이후 한 달여 동안은 정말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몸이 붓는다거나 피곤함이 느껴질 때마다 매번 신장 탓을 했었다. ‘신장이 안 좋으면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 느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 좌절했던 것은 ‘신장에 질병에 생기면 회복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금주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았지만 불안함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낸지 한 달여 지났다. 나는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런 생각만 하면서 살아봤자 좋을 게 있을까?’ 그렇게 깊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는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었다. 바로 ‘신장에서 신경을 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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