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현대사회정신분석학적 여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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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의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를 프로이트 이론과 그의 지적인 유산을 사용하여 설명하려고 합니다(Chodorow, The Reproduction of Mothering : Psychoanalysis and the Sociology of Gender 1978 ; Dinnerstein, The Mermaid and the Minotaur 1976). 이 이론은 넓게 말하여 개인의 감정적 역동성을 강조하며, 감정은 때때로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의 영역에 깊이 묻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이 감정을 유형화하는데, 유아기나 초기 아동기에 초점을 둡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이론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페미니스트들은 그의 결론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야만 합니다. 프로이트 자신은 가부장적이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는 성차별과 성불평등은 인식했지만, 성억압은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여성은 기본적ㆍ심리적 본성이 남성이 경험하는 삶보다 하등한 삶에 적합한 존재이며, 즉 여성은 이등계급의 인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 프로이트의 성적인 특수한 결론을 거부하였지만, 그의 이론의 암묵적인 방향은 따라야만 했습니다.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에 대한 특수한 모델을 다룹니다. 모든 억압이론가들과 같이 가부장제는 남성이 여성을 복종시키는 보편적 체계로서 그 사회조직에 침투하는 것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지속하며 종종 도전에 직면하면서도 성공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특징은 가부장적 체제가 모든 남성이 그들의 개인적인 일상의 행동에서 창조하고 유지해 가는 체제라는 견해입니다.
여성은 간헐적으로만 저항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종속을 암묵적으로 시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스트들이 풀고자 하는 수수께끼는 "왜 남성은 도처에서 가부장제를 유지하려는 과업에 막대하고 끈질긴 노력을 투입하는가? 그리고 왜 여성부문에서는 그것을 상쇄할 힘이 없는가?"입니다. 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에, 이 이론가들은 가부장제의 혜택에 대한 의식적인 계산이 남성들로 하여금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주장으로 간단히 옮갑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가부장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경주하는 노력은 남성들이 가부장제에 투자하는 강도 높은 에너지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성은 항상 어느 곳에서건 가부장제가 그들에게 무조건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인간이 이기심을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은 바꾸어 말하면, 여성이 정력적으로 가부장제에 대항하여 싸우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대신 이 이론가들은 이러한 정신적 측면을 프로이트 이론에 의해 매우 효과적으로 이해합니다. 즉 인간 감정의 영역, 절반 정도 인식되거나 혹은 인식되지 않은 욕구와 공포, 그리고 신경증과 병리학의 영역 등입니다. 여기에서 임상적으로 증명된 특수한 에너지에 대하여, 그리고 그러한 에너지가 소진하게 되는 원천에 대하여 발견할 수 있으며, 심리구조로부터 솟아오른 의식은 너무 깊이 내재되어 있어서 개인적 의식에 의해 인식되거나 추적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부장제를 잠식시키는 힘을 찾는 데에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에 대한 두 가지 가능한 설명을 확인했습다.
죽음의 공포와 어린 아이들에게 형성되는 퍼스낼리티의 사회적ㆍ감정적 환경이 그것입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죽음의 공포는 모든 인간이 경험하는 것으로 어느 곳에서나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데, 인간은 죽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에 직면할 때 공포심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이론을 발전시키는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에 의하면 여성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일에 오랜 시일 전념함으로써 전형적으로 자신의 죽어야 할 운명을 실감하는 남성보다 덜 억압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성은 자신의 미래의 개인적 종말에 대해 깊은 두려움으로 반응하며 일련의 보호기제를 채택하는데, 이 모든 것이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지배로 이끌게 됩니다. 남성은 자신보다도 오래도록 계속될 것, 즉 예술과 건축물, 재산과 무기, 과학과 종교 등을 창조하려는 충동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이 남성이 여성을 지배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남성은 또한 여성의 재생산할 수 있는 역할에 질투를 느끼고, 부분적으로는 자손을 통해 불멸하려는 열정적인 욕구를 느끼며, 재생산과정 그 자체를 통제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여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여 여성의 육체를 통제하고자 하고, 그 육체의 소산인 자녀를 합법성과 부권적 규범을 통해 요구합니다. 궁극적으로 남성은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죽어야 할 운명인 육체를 되새겨 주는 모든 것, 즉 출생, 자연, 성애, 자신의 인간적 육체, 자연적 기능, 여성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키고자 합니다. 이 모든 존재의 국면들은 부정되고, 억압되고, 통제되어야 하며, 남성은 지속적으로 그 자신을 죽음의 운명으로부터 분리하려 하고 그것을 부정하고 억압하고자 합니다. 여성은 출생, 자연, 죽음에의 운명이라는 이 모든 금지된 주제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남성과 다르게 취급되어야 합니다. 즉 여성은 두려움의 대상이며, 회피되고, 통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두 번째 주제는 초기 아동기의 발달에 중심을 두는데, 즉 모든 사회에서 유아기와 아동기의 경험, 즉 가장 초기시절에서의 결정적인 발달은 여성, 즉 어머니나 대리모와의 친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유아나 어린 아동은 상당기간 동안 자신의 경험을 이해할 수단이 되는 언어 조차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각 아동들은 그들의 초기 퍼스낼리티 발달 단계에서 기초적인 감정, 즉 두려움, 사랑, 증오, 기쁨, 분노, 상실감, 욕구 등의 지속적인 교란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초기 경험에 의한 감정적 결과는 사람들에게 항상 유력하게 작용하고, 때로는 무의식적인 추억을 느끼는 것으로 자리잡습니다.
그러한 경험에서 중심적인 요소는 여성/어머니/양육자에 대해 갖게 되는 느낌인 욕구, 의존성, 사랑, 소유욕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방해하는 어머니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 분노와 같은 매우 양면적인 감정 등의 결집인 것입니다. 어린이와 남성인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머니보다는 간헐적인 이차적인 관계이므로, 감정적으로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이러한 출발로부터 아들은 남성다운 가치를 긍정하며 여성다움을 평가절하 하는 문화 속에서 자라나고, 점차로 자신의 남성적 정체감을 인식하여 여성인 어머니로부터의 분리를 꽤 신속하고 완전하게 성취해냅니다.
성인기에는 어머니로 향한 초기 아동기부터 전해진 감정들, 즉 욕구, 사랑, 증오, 소유욕이 그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자기에게 의존하며 통제받을 자기 소유의 여성에 대한 남성적 욕구로 활성화됩니다. 여아도 여성/어머니를 향하여 동일한 감정을 품으며 여성을 평가절하 하는 문화 속에서 그 자신만의 여성의 정체감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여성/어머니를 향해서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을 향해서도 뿌리 깊은 이중성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이러한 이중성 속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종속에 저항하기 위해 잠재성을 희석시켜 버립니다. 그 대신 그녀는 성인기에 성적인 매력과 남성과의 유대, 여성(자매, 어머니, 친구들)에 대한 의존과 감정적 충족, 아이의 출산으로 그 자신이 어머니가 되는 것 등을 통해 감정적 욕구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억압을 여성을 통제하고자 하는 남성의 깊은 감정적 욕구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자신을 양육한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거의 보편적인 남성신경증으로부터 발생하는 충동으로 설명합니다. 여성은 이러한 신경증이 없거나 혹은 신경증을 상쇄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여성은 심리적으로 지배에 저항할 힘의 원천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많은 임상적 증거가 이러한 신경증은 사실상 적어도 서구사회에서는 광범위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남성의 감정과 보편적인 여성의 억압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데에 있어서 이 이론은 감정과 억압을 연결시키는 매개적 사회구조를 탐구하는 데 실패했고, 감정과 사회적 구조, 혹은 억압의 다양한 계보를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이론은 아동양육의 관행을 재구조화하는 것이나, 죽음에의 지향에 대한 어떤 대중적인 심리문화적 재구성을 시작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변동에 대한 전략을 거의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이론은 우리에게 성억압의 근원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어떤 자극적인 통찰력을 제시하지만, 사회학적 요소나 변동전략에서는 더욱 세밀한 정교화가 요구됩니다. 변동전략을 정교하게 구성하는 작업은 또 다른 2개의 억압이론인 급진적 페미니즘과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에 의해 좀더 완전하게 수행되었습니다.
1) 정신분석학에 대한 여성주의적 대응
정신분석학에 때한 여성주의자들의 대응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즉, 생물학적 결정론 폐기, 오이디푸스 이전 시기에 대한 관심, 여성의 장점 부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가부장적인 면에 대한 재해석 등입니다.
첫 번째, 프로이트 이론에서 여성 본성에 대한 생문학적 결정론을 없애고 여성의 성별 정체성과 태도를 형성하는 것은 개인적 경험과 문화적 영향력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남녀의 성활동 경험은 사회적으로 구성되었으므로 생물적 요인이 운명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한 개인의 생물학적 요인과 경험은 어떤 심리학적 또는 미래의 경험들을 반드시 유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들러에게는 노이로제에 걸린 여성들은 ‘창조적 자아’에 의한 세력의 습득, 즉 ‘우월성’을 얻기 위한 노력에 좌절당한 것이며, 이에 대한 불안의 형태가 가부장제하에서 노이로제 현상으로 발전된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카렌 호니(Karen Homey)도 아들러와 같이 개인의 환경적 요인을 강조하였습니다. 의학도였던 그녀는 여성의 열등감은 ‘거세’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사회적인 종속을 경험하고 실감하면서 생겨난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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