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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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에릭슨(Erik Erikson)은 인간의 성격이 평생을 통해 발달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성격은 계속적으로 존재의 위기시에, 심지어 신체의 신진대사가 쇠퇴해 갈 때에도 관여한다고 하였다. 에릭슨이 제안한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특히 청소년기의 갈등으로 나타나는 정체감(identity) 대 역할혼돈 혹은 자아정체감이란 용어는 에릭슨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에릭슨은 아들러나 융처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체계를 이탈했다기 보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확장하였다. 에릭슨이 프로이트 이론을 확장한 내용을 네가지 방식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Pervin & John, 2001 : Schultz & Schultz, 1998).
첫째, 에릭슨은 성격발달의 본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측면을 강조하였다. 프로이트는 성격이 인생 초기에 형성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 심리 성적 단계이론을 강조한 반면, 에릭슨은 평생에 걸쳐 여덟 단계를 통해 계속해서 발달한다고 믿었다.
둘째, 에릭슨은 원초아(id)보다 자아(ego)를 더 강조하였다. 에릭슨은 이런 연유로 자아심리학(ego psychology)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자아를 프로이트처럼 원초아에 종속되거나 보조적인 것이 아니라 성격의 독립적인 부분으로 보았다. 개인의 자아는 부모와 사회적 및 역사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평생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한다고 믿었다.
셋째, 프로이트가 본능을 주로 강조한 반면 에릭슨은 전체 성격의 형성에 문화, 사회, 역사의 영향을 인식하였다. 인간은 생물학적 힘인 본능에 전적으로 지배되지 않으며 이러한 힘이 아동기에 중요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성격 발달을 본능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보았다.
넷째, 에릭슨은 성격형성에 과거 뿐 아니라 미래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에릭슨은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해석도 성격형성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1. 에릭슨의 생애
정체감 위기란 개념으로 유명한 에릭슨(Erik H. Erikson, 1902-1994)은 자기자신이 인생초기에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 성장하였다. 즉 그의 이론은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에릭슨은 1902년에 독일의 프랭크 푸르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덴마크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에릭슨이 태어나기 전에 이혼을 하였다. 3년 후 어머니는 에릭슨의 소아과의사였던 유태인 홈부르거(Theodore Homburger)와 결혼하였으며 에릭슨에게는 계부의 성이 주어졌다. 어머니는 에릭슨에게 홈부르거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해 동안 말해주지 않았다. 에릭슨은 후에 이러한 어머니의 행위를 ‘사랑의 속임수’ 라고 불렀다. 에릭슨은 37세까지 홈부르거란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미국시민이 됐던 1939년에 에릭슨으로 개명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는 에릭슨 자신이 실제적으로 갈등을 겪으면서 심리적 정체감을 형성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에릭슨의 다른 정체감의 위기는 학교생활에서 그의 신체적 외모 특성 때문에 비롯되었다. 에릭슨은 덴마크 혈통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독일인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급우들은 그의 아버지가 유태인이기 때문에 에릭슨을 가까이 하지 않았으며 동시에 유태인 또래들은 그의 신체적인 특성 때문에 유태인이 아니라고 그를 따돌렸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에릭슨은 “오래 전에, 나의 급우들은 나를 유태인이라고 했지만, 유태인 집단에서는 나를 이방인으로 취급하였다”라고 기술하였다(Erikson, 1975, p. 27). 에릭슨은 역시 청소년기에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독일에 대한 충성심과 덴마크인으로서의 정체감간에 심한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였다. 자신의 성장기를 회고하면서 에릭슨은 “너무나 명백히 인생 초기에 개인은 심각한 정체감 위기를 겪는다”(1975,p.31) 라고 진술 하였다. 실제로 에릭슨의 정체감을 위한 몸부림은 후에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몸부림을 통해 에릭슨은 정체감 위기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획득하였다.
에릭슨의 학교성적은 중간 정도였으나 예술적 재능은 뛰어났다. 자신의 정체감을 찾고자 하는 욕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최고조에 이르렀다. 에릭슨은 의사가 되라는 계부의 독려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하고 대신에 예술가가 되고자 결심했고, 몇 년 동안 여행하면서 방황했다. 그러다가 여행 중 비엔나를 가게 되었고 거기서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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