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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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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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앞장의 사냥꾼 에사오는 사냥에서 돌아온 뒤 그의 배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동생이 내민 한 접시의 콩죽에 장자 상속권을 포기했고, 영화 「시민 케인」의 케인은 온갖 물건을 사들이기 위하여 다른 모든 사람을 팔았지만,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는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썰매의 이름을 읊으며 죽는다. 그 물건이 그가 사고파는 일에 몸을 바치기 이전의 자기 자신,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더 원했을 때의 자기 자신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사오와 케인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한다고 믿고 있었지만 그 둘 중 누구도 멋진 삶을 살았던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들에게 묻는다면 그들은 우리와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나는 멋진 삶을 살고 싶다”라고,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매우 분명하지만 이 ‘멋진 삶’이 어디에 있는지는 그리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배가 고플 때 콩죽을 원하는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콩죽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에사오는 콩죽을 얻으려고 그의 인생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시켰다. 문제를 단순화 하여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른 것이다.
앞장에서 말했듯이 그는 눈앞에 죽음이 다가온 것처럼 행동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단순화한다. 이미 말했듯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멋진 삶이지, 당장 죽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에사오는 우리에게 결코 모범이 될 수 없다.
케인도 나름의 방식으로 문제를 단순화 했다. 에사오와 달리 그는 열심히 모으는 사람이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권력과 돈이었다. 물론 돈을 원하는 것,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은 선호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돈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자신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도 완전한 정상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반대로 우리를 소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 거니?
어떤 한 고승이 제자에게 “이 방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그걸 가져라.” 라고 말하자 제자는 냉큼 가장 값나가는 물건을 골라 오른손에 잡았다. 또 고승이 “그 밖에 또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도 집으렴.”라고 하자 제자는 왼손으로 다른 물건도 집었다. 그 뒤 고승이 제자에게 “네 몸을 긁어보렴.”라고 했을 때 제자는 할 수 없었다.
몸의 어떤 곳, 혹은 심지어 영혼의 어떤 곳이 가려워 그곳을 긁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두 손에 물건을 가득 쥐고는, 몸을 긁거나 손짓을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이 도리어 우리를 쥐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것이 바로 케인이 겪었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손과 영혼은 그가 소유한 재산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는 가려움을 느낄 때도 무엇으로 긁어야 할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케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인생은 훨씬 복잡하다. 왜냐하면 손은 움켜쥐는 데뿐만 아니라 긁거나 쓰다듬는 데에도 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인의 좀 더 근본적인 잘못은 돈과 물건을 얻는 일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들을 물건처럼 취급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권력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나친 단순화라고 할 수 있다.
삶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는 바로 인간은 물건이 아니라는데 있다. 처음에는 케인에게 아무 어려운 문제가 없었다. 그는 물건을 사고팔았고 마찬가지로 인간도 사고팔았다. 그에게는 여기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우리 인간은 유용한 물건을 이용하고 그러고 나서는 내버린다. 케인은 주위 사람들도 이와 똑같이 취급했다. 그는 물건을 소유하듯이 사람도 소유하고 지배하고 기분에 따라 대했다. 물론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나쁜 점은 그가 자신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사람은 물건이 아니라는 진실
기만에 빠지지 말자. 물건으로부터는 단지 물건만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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