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사회학 여호와의 증인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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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평소 ‘여호와의 증인’들은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이 두렵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들의 예배에 참석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어쩌면 평생 경험해보지 못 할 수도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설렜다.
예배 저녁 날, 입구에 신도들이 나와서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나는 스님과 함께 들어가 더 큰 환영을 받았다. 그들에게도 절복을 입은 스님이 참석한 예배가 특별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죽음의 기념식’이라는 안내가 붙여져 있었다. ‘죽음의 기념식’이라니 충격적이었다. 보통 개신교에서는 예수가 부활했다고 믿고 있고, 나도 어쩌면 예수의 부활이 사실이라고 은연중에 믿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예수가 부활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호와의 증인에 다녀오고, 오히려 익숙했던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 예수의 부활이 낮선 것으로 받아 들여 진다. 나는 여호와의 증인이 소수종교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예배는 진지하고 엄숙했다. 찬양이라든지 목사님의 카리스마 있는 설교라든지 하는 활기찬 예배 모습이 아니었다. 나한테는 지루하기는 했지만 아마 그들에게는 ‘죽음의 기념식’이라는 큰 예배를 진지한 마음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신실한 마음은 논문을 읽으면서도 느껴졌다. 그들의 ‘병역 거부’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다. 이들에 대해 깊은 생각이 없을 때는, 국가의 보호를 받고자 하면서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또는 종교를 핑계 삼아 병역을 기피하려는 건 아닐까, 그래서 ‘양심적 병역거부’라고 말하면서 더 양심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막연한 편견이었다. 논문을 읽고 나서는 진정으로 그들이 바라는 평화를 위해서 실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군대라는 것을 남자라면 한번은 다녀와야 하는 곳으로 생각 한다.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왜 군대에 가냐’하는 물음을 별로 제기 하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세계의 평화를 위한 일들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어떤 종교에서든지 평화를 추구하지만 실천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어느 종교의 신도든지 간에 세계의 평화라기 보단 자신의 바람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이 사회에서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나는 논문을 읽으면서 여호와의 증인에서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바람이라기보다는 세계의 평화라고 본다. 신도들은 이러한 평화를 위해 실천적이고 양심적이다. 군복무에 대해서 선택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여호와의 증인들은 병역을 거부하고 형을 산다.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손에 총을 쥘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적일지도 모르는 일에 실천적으로 행동하는 그들이 멋있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처럼 우리 모두가 총을 내려놓고 평화를 위해 행동 했으면 좋겠다는 무지막지한 바람이 생겼다. 한명한명 총을 내려놓는다면 정말 평화가 오지 않을까?
또 이 논문들을 읽으면서 우리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논문에서 김기중이 이렇게 말한다. “ 그 누구도 군대에 가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안 가면 공격하는 이중적인 태도, 사회에 이러한 이중성이 너무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얘기 한게 자기가 군대에 가기 싫으면 유승준이 군대 안 가는걸 지지해야 한다는 말이죠, 자기가 가기 싫기 때문에 나는 갔다 왔으니까 유승준을 향해 ‘나쁜놈’하면 안되는 거지요.”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도 힘들었으니까, 너도 힘들어야해, 왜 나만 군대 가서 고생해.’ 솔직하지 못한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편견은 우리나라의 소수자 문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수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별종의 인간으로 취급한다. 그들은 힘없는 소수자로 낙인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들만의 믿음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고, 어쩌면 그러한 실천이 우리사회를 움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군복무제도에 나는 찬성한다. 오늘날 병역거부가 종교적인 사유에 국한되지 않는다. 널리 인도적 평화주의적 윤리적 철학적 이유까지 허용된다.(이재승,2003) 우리사회에서는 다양한 양심들이 존재 한다. 그리고 사회는 그 양심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양심의 다양성의 문제는 결국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집단적인 사회에서 주류에 포함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자신의 양심을 숨기거나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종교를 벗어난 병역거부자가 아직 까지 없다고 하지만 없는 것이 아니라 들어낼 수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인의 이중성이 들어나는 것이다. 때문에 개인들의 다양한 양심을 인정하고 배려해주기 위해서 대체군복무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군복무 대신에 그들의 양심의 따라 국가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대체군복무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도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 듯하다. 큰 질서를 위해서 작은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며,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드리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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