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치 이야기와 노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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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노인복지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 과목을 수강하다가 노인복지가 아닌 다른 아동, 청소년, 여성복지는 노인복지와 어떠한 점에서 차이가 있고 닮은 점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청소년 복지론’을 수강하게 되었다. 그러다 교수님의 제안에 따라 과목에 관련된 책으로 ‘청소년 자치 이야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대상이 누구이고 대상을 돕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대상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어느 것이나 대부분 비슷한 듯싶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와 청소년이 아닌 다른 대상들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읽어 보기로 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때, 첫 번째 이야기로 청소년 활동가가 무엇인지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셨다. 청소년 활동가의 활동은 뜻과 철학을 가지고 운동을 해야 한다, 좋은 뜻으로 활동해도 대상을 무시하는 활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을 활동의 대상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만이 옳다고 가르쳐서는 안 된다, 대상에게 열정적으로 쏟아내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모두가 옳은 말이고, 이 모두가 다른 복지의 대상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내가 보기에는 대상이 어떤 복지이던 간에 대상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노인복지에 비교해서 생각해 보았다. 나중에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방법들이 아닌가 싶다. 전에 사회복지 실습활동에 참여하였을 때 느꼈던 점들과 유사한 말이 많았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을 할 때 참여하는 사람들은 항상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세세히 듣고, 옳지 못한 의견이라 할지라도 ‘그 의견은 틀렸다’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의견은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쓰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는 태도를 보였고, 의견을 제안하셨던 어르신 역시 이해하고 크게 언짢아하시지 않았다. 어느 복지를 하던지 대상을 존중하고, 대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사고는 매우 중요하다. 한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는 말이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는 무척이나 어렵기에,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느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당시의 청소년 활동이라고 일컬어지는 활동들이 어떤 활동이고, 어떤 점에서 옳지 않은지에 관하여 이야기하셨다. 읽으면 좋지 않은 활동들의 내용이 가득하다. 분명 변해야 하는 활동들 임에도 불구하고 별반 달라진 것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꼭 청소년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청소년이 아닌 아이, 대학생, 성인, 노인 모두가 그렇다.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처벌이 심한대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아이 폭행 사건, 대학교에서 과 활동에 참여하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죽거나 다치는 학생들, 신입 연수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규율들, 가끔씩 보도되는 노인 학대문제까지…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통제와 관리가 최고의 가치이고, 그를 위한 강요와 폭력은 정당화된다고 하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옳지 않은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모습을 볼 때,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고 보고 그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대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예전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광고가 방영되었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사회에서 이것이 정말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교수님의 의견은 분명 옳은 의견이지만, 어느 하나의 문제를 해결한데도 다른 모두가 그 문제를 지니고 있다면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청소년들과 관계를 이루는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와 내가 경험했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서로 비교해 보았다. 사회를 돌아보면 ‘노인은 쓸모없다’, ‘노인은 목적이 없다’, ‘노인은 꿈이 없다’ 등 수많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이 만연하다. 그렇지만 틀린 말이다. 어르신들도 사람들의 도움이 있다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충분히 꿈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있다. 복지관에서 어르신들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취재하시며 신문을 만드는 모습,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커피 만드는 법을 열심히 익히시는 모습, 여러 어르신들께서 모여 수제 청을 만들며 소득을 올리는 모습 등을 보면서 깨달았다. 자립은 이상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은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는 경우 같은 어려움들이 자립을 방해하지만, 어르신들은 배우지 못해서나 자리를 벅차고 일어날 힘이 부족하여 자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배움을 가르쳐 주고, 일어날 수 있게 부축해 준다면 청소년 못지않게 어르신들 역시 멋지게 자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이야기를 읽으며 떠올려 보았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청소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저소득 청소년에 대한 지원의 열악함과 권리의 박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이 이야기를 보고 곧바로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교수님이 이야기하는 무상급식문제를 보자. 가난한 아이들에게 급식비 문제는 큰 어려움이다. 빈곤한 노인들에게도 식사 문제는 문제다. 큰 도시 같은 경우에는 무료 급식 같은 지원이 있지만, 낙후된 소도시나 농촌 지역의 어르신들은 하루하루 끼니를 잇기가 힘드신 경우도 많다. 매일 같이 새벽에 나가 폐지를 주워 파시는 어르신을 본 경험이 있을까? 하루 종일 일해서 수레 한 가득 폐지를 주워서 팔아보았자 고작 4천 원에서 5천 원 사이의 돈을 받는다. 그것이 많이 주웠을 경우다. 힘든 일이다. 예전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사시는 어르신에게 물었더니 배우질 못해서 이름 석 자도 못 쓰시고, 신청조차 하지 못하셨다는 것이다.
이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사회에 참 많다. 기본적인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런 기본적인 권리마저 사람들이 누릴 수 없다니 참 팍팍한 사회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국가 복지에 쓰일 예산이 너무 많다며 줄어야 한다고 말했고, 실제로도 많이 줄어들었다. 서민 생활, 경제 활성화를 그렇게 외치던 사람들이 정치하게 되면 말을 돌린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법을 만들고, 예산이 없다면서 사람 한 명 오지 않고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비싼 생태공원을 전국 여기저기 만든다. 사람들이 너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닐까? 머리 아프고 복잡한 정치 이야기지만 적어도 세상 돌아가는 상황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본다.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청소년의 활동의 주체는 청소년 자신의 주체성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언급되었던 말이다. 어떤 활동이던 간에 대상을 위하는 활동이라면 주체는 그 대상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되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렇다. 교수님께서 계속해서 말하고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실제로 실습을 나가서 보았을 때도 틀린 말이 없다. 아무리 열심히 말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해보았자, 그 대상이 주체성 없이 끌려 다니기만 한다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길지도 않은 짧은 말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느냐 노력하지 않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이 책은 교수님께서 청소년을 위하여 쓴 책이고, 대부분의 내용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쓰여 있다. 사례도 청소년이고 교수님이 경험한 내용들도 청소년들의 내용이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대상이 누구이고 대상을 돕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대상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어느 것이나 대부분 비슷하다고 본다. 실제로 나는 노인복지를 이 책과 비교하면서 읽어 보았지만, 충분히 노인복지와도 관련이 있었고 실제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들이 무척 많았다. 청소년 복지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다른 복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비교하면서 무언가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생각해 볼만하다고 느낀 점을 이렇게 적어본다.
멘토링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학교 이야기에서 체벌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요즘 들어 학교에 대한 반감이 심하여 교사를 폭행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고, 크게 힘들어하는 교사들도 많다. 이런 청소년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또 학교 이야기에서는 청소년 또래상담원으로 소위 일진 아이들이 선정되었는데 정말로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 예컨대 집단따돌림을 경험하거나 학교 폭력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또래상담원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통제와 관리 이야기에서 나는 강요와 폭력 문제를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로 보았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회 전반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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