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계열 글쓰기와 토론 - 언외지의] 글자에 깃든 폭력성과 차별성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6.27 / 2015.06.27
  • 2페이지 / fileicon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다운로드장바구니
Naver Naver로그인 Kakao Kakao로그인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이전큰이미지 다음큰이미지
본문내용
언외지의란 사회 속에서 쓰이는 말과 글의 겉 의미가 아닌 또 다른 속뜻이다. 나는 언어가 단순히 글자와 글자에 내포된 뜻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어는 관점에 따라, 쓰이는 목적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유동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남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 본 유재석의 ‘소통의 법칙 10가지’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혀’를 다스리는 건 나이지만, 내뱉어진 ‘말’은 나를 다스린다. 이 문구는 말과 글은 바른 목적으로, 알맞게 사용되지 않으면 남과 더불어 나에게까지 폭력을 행하는 무형의 무기가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언어는 무서운 무언의 폭력이며, 속뜻을 숨긴 채 상대방에게 건넬 수 있는 무기가 된다는 점에서 대학생인 나는 새삼 글의 중요성을 더욱 더 깨닫게 된다.
언외지의라는 말을 생각하면서 떠오른 것은 ‘광고’이다. 광고란 세상에 널리 알림.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하며, 특히 언론에 관해서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의도적인 활동이라고 정의된다. 광고만큼, 언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매체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단지 언어만으로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자신의 주장을 전해야 하는 광고의 특성 때문에도 더욱 언외지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얼마 전, 지하철의 공익광고 문구를 보게 되었다. 지하철의 광고 문구에는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입니다. 임산부를 배려합시다.”라고 적혀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쳤을 이 문구가 그날따라 유독 내 눈길을 끌었다. 이 문장을 풀어보면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이고, 임산부는 그런 미래를 모시고 다니는 존재이기에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나는 위 문구가 임산부석은 신체적으로 거동이 힘든 ‘임산부’를 위해서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본다. 정작 임신한 여성을 배려하는 태도는 저 문구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고, 두 문장의 연관관계를 생각하다 보면 그 속에 내포된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인식하는 태도라고 여겨져 심히 슬프기도 했다. 위 문구는 임산부를 단지 임산부로서가 아니라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에게 묶인 꼴처럼 표현하여 성별을 떠나 한 개인으로서의 여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여성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임신으로 인해 오히려 임신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채로 살아가야 된다고 느껴져 슬프기도 했다. 임신을 선택한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시선’과 문구에 담긴 차별적인 ‘언어’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즉 여성으로서의 주체적인 자아를 생명이라는 명목 하에 묶어둔 느낌이랄까. 생명이 중요하지만 생명이 개인의 인권보다 우위에 있을 순 있는 것일까.
광고라는 명목 하에 써지는 문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하게, 그리고 뇌리에 남을 만큼 자신들이 전하는 내용을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위의 공익광고의 문구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목적을 전하기보단 무언의 ‘차별성’을 전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외지의의 속뜻이 보여주는 언어의 무서움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거나 비하하는 말이 내포된 의미뿐 아니라 ‘차별’을 내포하는 의미도 담겨있을 수 있겠다.
위의 광고를 검색하다 우연히 적십자 헌혈 광고도 보게 되었다. 헌혈 광고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여자의 빨간색은 입술을 살릴 때. 기분을 살릴 때, 스타일을 살릴 때, 라인을 살릴 때, 자신의 겉모습을 살릴 때 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때, 더 빛이 납니다. 현혈, 당신의 진짜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이 광고는 글자로 여성을 단지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에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 여자라는 글자를 남자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은 통상적인 의미가 될까? 아니다. 아니라는 말은 즉 여성을 남성과 똑같이 주체적인 한 개인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여자가 정말 립스틱을 사느라, 힐을 사느라, 겉모습을 꾸미느라 헌혈을 하지 않는 것일까? 다른 부차적인 요인들은 왜 고려하지 않는 것일까? 또한 헌혈을 하는 개인의 자발적인 모습, 남을 생각하는 마음과 과정들을 아름답다고 표현하지 않고 결과에만 치우쳐 생명을 살릴 때, 더 빛이 난다는 표현을 써야 했을까?
이렇듯 두루뭉술한 도덕적 언어는 그것을 제대로 간파하는 눈과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우리의 인권을 짓밟는 폭력의 언어로 작용된다. 언어를 단지 겉모습으로만 보지 않고 속뜻을 제대로 보아야 사회의 시선이 그 언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고 그러한 능력이 이 사회에서, 대학생인 나에게 특히 필요하다고 본다. 수업시간에 배운 언외지의라는 글자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워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언어는 언어가 전달하려는 의미 이외에도 모멸감, 비하, 성적 수치심, 차별성 등 무언의 무기와 폭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언어의 속뜻을 보는 눈은 현대 사회, 미래에서 특히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느끼는 바이다.
자료평가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회원 추천자료
  • [청소년교육] 청소년과 온라인게임
  • 폭력성을 증가시키고, 사회성을 차단시키며.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대화를 포기하고 손가락질하면 그만일까. 이미 새로운 종족이 되어버린 게임세대를 소통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순간, 그곳에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버티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밤새 게임한 적도 많지만 고3 되면서 좀 달라졌죠. 야자(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집에 가서 새벽 2시까지만 했어요.” “정말? 넌 배려 잘하고 성실하잖아. 네가 대회 나가서 우승할 정도로 게임에 몰두했

  • 도덕윤리임용 2회 합격자의 `도덕윤리 중등임용 전영역 서브노트 총정리`
  • 계열성 : 심리성적 발달단계는 유전됨. 왜냐하면 문화와 상관없이 모든 이가 그러한 단계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임C.사회의 가치 : 사회의 가치를 양심과 자아이상이라는 형태로자신의 인성 속에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유전적으로 부여받음②환경적 영향력A.환경은 아동들에게 모델과 도덕적 가치를 제공B.서로 다른 환경은 개인의 적응 시도를 충족시켜주는 데 있어서 상이한 기회를 제공 ex.배변훈련이 엄격한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에 있어서

  •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127가지
  • 사회활동을 통해서 책임성과 조정성을 길렀습니다. 법무담당에서 저의 적성과 전공인 법학을 실무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사회봉사 및 교내활동 *실천법학회- 법대 내의 학회로서 세미나, 모의법정, 사례연구, 학회지 발간 등의 행사를 합니다. 시사적인 문제 등을 법적관점에서 고찰하고 토론하는 세미나를 통해 저의 사고와 시각을 넓혔으며 모의법정을 직접 준비하고 연출함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고 리더쉽을 배웠습니다. 또한 사례연구를

  • [대학입시] 논술고사의 기출 문제와 면접구술고사의 실제
  • 사회적인 쟁점으로 부각된 판례나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학생의 견해를 묻는 문제- 최근에 쟁점이 되는 법안에 대한 학생의 견해를 묻는 문제사범 계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대책을 제시하는 문제- 교육자의 자질과 연관된 질문나. 인문사회생활과학 계열: 다양한 학과들이 모인 복합적인 모집단위이기 때문에 그 계열이 공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었다.계 열문 제인문 계열- 인문학적 소양

  • 독후감 모음집(A+, 100권) -] 서울대 권장도서 독후감, 국문과 과제 및 독후감 중 A+ 평가작 선별제공
  • 사회, 외교, 통일, 청년실업, 노인문제로 각각의 쳅터로 나눈 뒤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문제점을 되집어 보고 해결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월명스님이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2016~17년 겨울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선출직 공무원도 아닌 일개 자연인이 국정을 농단하는 과정과 급기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는 과정을 보며 월명스님은 이제야 비로

오늘 본 자료 더보기
  • 오늘 본 자료가 없습니다.
  • 저작권 관련 사항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샵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의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됩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고객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번호 220-06-55095 대표.신현웅 주소.서울시 서초구 방배로10길 18, 402호 대표전화.02-539-9392
    개인정보책임자.박정아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17-서울서초-1806호 이메일 help@reportshop.co.kr
    copyright (c) 2003 reoprtshop. steel All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