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성당 - 현장 답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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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회와 성당
현장 답사 보고서
종교사회학
1. 교회 현장답사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동부교회 현장답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서울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는 순복음 교회에 다녀왔다. 마침 여의도 봄꽃 축제가 한창이라 그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정류장에서 내린 사람들의 반 정도가 교회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가는지 몰라서 그냥 그 중에 한 할머니의 뒤를 열심히 쫓아서 갔다. 다행히도 할머니는 교회신자인 듯 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교회 주보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열심히 이동하는 곳을 쫓아 미로 같은 통로를 통해 올라가니 대성전이라고 불리는 예배장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9시 예배에 참석했다. 주보를 확인하니, 일요일에는 예배가 무려 7번이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목격한 예배장소는 수많은 사람들이 2층까지 빽빽이 채우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압도되었다. 지난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영상과 비슷한 느낌의 대형의 예배당이었다. 실제로 이런 거대한 장소에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앉아서 예배를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분명히 영상을 통해서 접했었는데, 실제로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니 충격을 받았다. 이는 내가 교회 예배를 가본 적이 없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배는 찬송가, 기도, 설교 헌금 기도, 광고 순으로 진행되었다.
찬송가를 부를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신자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성가대와 모든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오케스트라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소위 무대라 여겨지는 단상에서는 단정히 양복을 차려입은 젊은 남녀들이 마치 가수처럼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모습을 방송사에서나 볼법한 대형 카메라들이 촬영하고 있었고, 이 영상들은 실시간으로 대형 스크린에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하얀 저고리에 파란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들이 뒤늦게 들어오는 신자들은 의자에 신속히 배치하고 있었다. 이런 아주머니들은 3줄에 한 명씩 정도 배치되어 있었다. 그들의 동작은 신속하고 빨랐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연신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이쪽으로 오세요’를 반복하고 있었다.
신자들 중에서는 찬송가를 부르면서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고,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뻗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처음 보는 나로서는 놀란 감정을 추스르고, 그냥 잠자코 그들을 지켜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찬송가가 끝나고, 목사가 성경의 구절을 낭독하면서 기도를 외쳤다. 신자들은 목사의 기도의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연신 아멘을 외쳤다. 그리고 이어서 이영훈 목사가 중국에서 설교했던 영상을 틀어주었다. 중국어 통역을 통해 설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교회가 어떻게 중국까지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설교의 내용은 십자가 신앙이라는 순복음 교회가 내세우는 교리를 다루고 있었다. 설교를 듣다보니, 개인의 기복을 비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이는 현재 신자들이 원하는 기호에 맞춘 종교적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복음의 상품화라는 현상인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종교라는 것이 기복 신앙에만 초점이 맞춰있어도 괜찮은 건가? 그리고 과연 종교가 현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이유에서 뿐 인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설교가 끝나고, 헌금 기도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재빨리 가방에서 천원, 혹은 헌금 봉투를 꺼냈다. 자리를 배치하던 아주머니들이 다시 등장해 헌금 바구니를 신속하게 돌렸다. 사람들은 당연한 일인 듯 헌금을 했다. 나도 절에 가면 헌금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러한 모습들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헌금을 하면서 목사가 중앙 단상에 서서 기도를 했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니 헌금을 장려하는 내용이었다. 헌금을 하면 신자들의 가정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고, 고질병이 다 나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사람들은 헌금을 하고나서 바로 자신들만의 기도문을 외우고 있었다.
헌금 기도가 끝나고, 바로 영상하나를 틀어주었다. 그 영상은 순복음교회가 계속적으로 신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대외홍보영상이었다. 교회는 한국을 넘어, 중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도처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보고 놀랐던 것은 조용기 목사의 질병치료기도에 참여한 휠체어를 탄 소년이 갑자기 걷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신자들의 반응 또한 놀라웠다. 그 내용을 보고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울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러한 열광적 반응이 낯설었고, 혼란스러웠다. 이 사람들은 진심으로 믿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와 복지시설 그리고 신문사에 대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대형교회가 여러 분야로 손을 뻗고 있음이 보였다. 이 시설 혹은 기업들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수차례 진행되는 헌금들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 것일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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