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 시리즈의 느와르 장르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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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시리즈의
느와르 장르적 특성
느와르는 프랑스의 비평가들이 2차 대전 후에 나온 헐리웃 영화들 중에서 저예산의 ‘B급 영화’이면서 어두운 분위기의 범죄나 스릴러물을 부르는 데서 시작되었다. 느와르(noir)는 불어로 검다는 뜻으로, 영화의 분위기는 대체로 어둡고 소재 또한 범죄와 폭력이 주를 이룬다. 어두운 밤에 많이 촬영되어 주로 밤이 배경이 되며, 허무주의 퇴폐주의가 영화 속에 녹아들어 있다. 느와르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먼저 주인공은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로 암울한 시대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팜므 파탈’이 등장하여 주인공을 위기에 빠트린다. 또한 배경은 항상 어두운 골목이나 술집이 주가 되고, 영화 전체에 유혈이 낭자하며 시체가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생명 경시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느와르 장르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80년 대 오우삼 감독과 주윤발 주연의 영웅본색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당시의 평론가들이 이런 영화들의 어둡고 암울한 정서와 범죄가 배경이 되는 점 등을 통해 ‘홍콩 느와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같이 홍콩에서 만든 느와르는 헐리웃의 느와르와는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홍콩 느와르는 서양과는 다른 동양만의 세계관이 많이 함축되어 있어 서양의 느와르 보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폭이 넓다. 홍콩 느와르의 특징은 주로 남자들만의 우정과 의리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주로 한명이 아니라 여러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 직업은 대부분 갱이다. 그리고 서양의 느와르에 팜므 파탈이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홍콩 느와르에는 여성의 비중이 매우 작다.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그들의 고뇌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영화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다. 또한 홍콩 느와르에서는 주인공이 대부분 죽고, 허무한 결말이 많다. 이런 홍콩 느와르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90년대 중반부터 홍콩 느와르의 선두주자였던 오우삼 감독이 헐리웃으로 건너가고 사람들의 선호도가 변함에 따라 자기 복제만 반복하던 홍콩 느와르는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던 중 2002년에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영화가 바로 유위강, 맥조휘 감독이 만든 ‘무간도’이다. 무간도는 이전의 홍콩 느와르처럼 총을 셀 수 없이 난사하고, 주인공의 멋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흠잡을 데 없는 구성과 배우들의 대단한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았다. 스토리 또한 매우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삼합회에 잠입한 비밀 경찰과 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의 고뇌와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양조위가 열연한 비밀 경찰 진영인은 경찰학교에서 수석을 했지만 조직 보스의 아들이라는 신분의 한계에 부딪혀 경찰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고, 이를 본 황국장은 그를 돌보며 조직에 잠입하게 한다. 그는 자신의 이복형과 새로운 조직의 보스 한침 밑에서 정보를 캐내며 빨리 조직이 소탕되어 일반 경찰로 복직 하고 싶어 하지만 , 조직에 잠입한 경찰인 유건명 때문에 일은 꼬이기만 하고 진영인 자신도 어느새 조직에 동화되어 간다. 유덕화가 연기한 유건명은 한침의 부인인 메리 밑에 있는 건달이었다가, 경찰학교를 들어가게 되고, 메리가 죽고 난 후 한침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중요한 경찰직을 맡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이중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황국장이 한침의 부하들에 의해 살해 되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진영인과 자신의 과거를 없애고 싶은 유건명은 서로 결탁해 조직을 소탕하게 된다. 잘 풀린 것처럼 흘러가던 이야기는 진영인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던 스파이가 유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다시 무간지옥으로 변해간다. 결국 또 다른 스파이 경찰에 의해 진영인은 살해되고, 유건명은 그 스파이 경찰을 죽임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없앤다. 그러나 유건명 또한 무간도 3에서 여명이 연기한 양금영에 의해 결국 정체가 드러나고, 결국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눔으로서 등장인물 모두가 무간지옥으로 빠져든다.
이 무간도 시리즈는 3편에 걸쳐서 등장인물 모두를 무간지옥으로 던져 넣는다. 느와르의 주인공들이 항상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허무한 결말을 맺듯이, 황국장, 한침, 진영인, 유건명, 메리, 예영효, 양금영 등 무간도 시리즈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들 모두 허무하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그밖에 아강, 황국장의 동료경찰, 예영효의 가족들과 예영효를 배신하려던 다른 조직의 보스들까지 모두 죽게 된다. 또한 그 죽음 하나하나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됨으로서 비극적인 느낌을 더욱 증폭시킨다. 또한 등장인물 각자가 매우 개인적인 고뇌와 갈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편에서 황국장이 빌딩에서 추락하여 죽는 것을 본 양조위가 말로 형언 할 수 없을 정도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과거의 회상이 오버랩 되는 장면, 2편에서 첩자인 진영인을 끝까지 믿어주었던 예영효의 모습, 3편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영인과 양금영, 그리고 이름을 말해주지 않는 또다른 비밀 경찰이 대화를 하는 장면 같이 그들만의 우정과 의리, 신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른 느와르에 비해 여성이 많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남성들이 가지는 영화의 중요성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여의사나 유건명의 부인, 그리고 진영인의 딸을 혼자 키우는 여자 등, 여성 캐릭터가 나름대로 영화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겉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영화의 시작과 끝에 ‘무간지옥’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을 차용하여 동양의 익숙한 정서를 느끼게 해주었다. 고뇌하고 갈등하면서 서서히 자신이 원하지는 무간지옥에 빠져드는 모습, 이것이 바로 서양 느와르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홍콩 느와르만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무간도 팬들이 무간도를 리메이크 한 ‘디파티드’를 보고 실망한 이유도 결국 고뇌와 갈등은 사라지고, 끝없는 총성만이 남은 평범한 갱스터 무비였기 때문이다. 양조위와 유덕화 말고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번뇌를 가지고 무간지옥에서 빠져 나오려는 모습이 디파티드에서는 아무런 생각없이 총질 한 번에 사라지는 허무한 모습으로 그려졌고, 무간도가 가지는 스릴러적 특성 또한 평범한 액션으로 변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무간도와 같은 동양적 정서에 맞는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디파티드에 실망한 것이다.
무간도 시리즈는 이렇게 홍콩 느와르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고 있으면서도 무간도는 역설적으로 장르적 변형을 시도한다. 90년대 이후 자기 복제만을 반복한 수많은 홍콩 느와르들의 침몰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들의 실패를 교훈 삼아 홍콩 느와르를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먼저 무간도 이전의 수많은 느와르가 보여주었던 끝도 없는 총질을 최대한 배제하고, 총알 한발 한발에 의미를 두었다. 총알이 빗발치는 싸움터가 아닌 적재적소에 쓰이는 한 번의 총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영화 내내 그 총알 한발 조차 최대한 아낀다.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긴장감을 유발하고 영화에 집중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볼거리는 총싸움 밖에 없던 예전 느와르에 비해 전체적인 스케일이 커지면서 영화가 좀 더 화려해졌다.
또한 전체적인 구성이 액션에서 드라마와 스릴러로 옮겨지면서 플롯이 탄탄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효과는 적어졌지만,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결말까지 흘러가는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예전에 어둠으로 일관된 모습을 탈피해 대낮의 빌딩옥상 등 밝은 분위기의 배경을 넣음으로서 변주를 시도했다. 게다가 번뇌의 끝을 보여 주는듯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예전의 겉멋에 치중한 느와르와는 다른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이처럼 무간도는 예전부터 내려온 뼈대위에서 새로운 변형을 시도하여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렸다. 유지할 것은 유지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현시대에 맞는 홍콩 느와르가 등장했다. 동양적 정서를 그대로 살리고, 남성들의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면서도 개인적인 고뇌와 갈등이 영화 전면에 배치되는 스릴러와 드라마가 가미된 새로운 홍콩 느와르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서양의 느와르들 보다는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홍콩 느와르를 더욱 좋아한다. 영화를 감상하는 중의 아드레날린보다 보고 나서도 가시지 않는 긴장감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콩 느와르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무간도를 참 좋아한다. 앞으로도 유위강, 맥조휘 같은 감독과 양조위 같은 배우를 필두로 이런 홍콩 느와르 장르의 영화들이 많이 상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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