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발달 -유아기의 기억발달과 언어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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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발달: 유아기의 기억발달과 언어발달>

유아기는 인지적 성장은 물론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유아기에는 아이의 기억능력 또한 크게 발달하는데, 이를 기억발달이라 한다. 기억발달의 이유로는 첫째, 기억용량의 증가를 들 수 있다. 기억용량이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공간의 크기를 말한다. 기억공간은 다시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감각기억과 장기기억의 용량은 연령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결국 기억용량의 증가는 단기기억용량의 증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단기기억용량의 측정은 ‘기억폭 검사’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 기억폭 검사란 예를 들어 숫자를 몇 개 불러 준 다음 불러주었던 순서대로 숫자들을 말해보도록 하여 정확히 기억하는 항목 수를 기억폭이라고 보고 단기기억의 용량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발전하여 조작공간을 덜 필요로 하고, 결과적으로 저장공간이 증가하게 된다는 조작 ‘효율성 가설로 설명’될 수 있다. Kail은 이러한 조작 효율성 가설에 대해 학습이나 경험의 영향도 간과할 수는 없으나 주로 생물학적인 성숙, 특히 수초화가 증가하고 불필요한 뉴런이 제거됨에 따른 뇌와 신경계의 발달이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둘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인출할 수 있는 기억전략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즉, 기억전략이란 정보를 장기기억 속에 저장하고 그 정보가 필요할 때 인출이 용이하도록 해주는 의도적인 활동인 것이다. 기억전략에는 시연, 조직화, 정교화, 그리고 인출 등이 있다. 첫 번째로 시연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기억전략으로, 기억해야 할 정보를 여러 번 반복해서 암송하는 것을 뜻한다. 어떤 정보가 단기기억에서 더 많이 시연될수록 장기기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연구’에 의하면 시연을 한 유아들이 시연을 하지 않은 유아들보다 기억을 더 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시연은 단지 같은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하도록 해 줄 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도록 하지는 않는다. Flavell, Beach, Chinsky의 연구에 의하면 시연을 하는 비율은 5세에 10%, 7세에 60%, 10세에는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조직화는 기억하려는 정보를 서로 관련 있는 것끼리 묶어서 범주나 집단으로 분류하여 기억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량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러한 조직화를 이용하여 정보를 체계화하면 보다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조직화는 시연보다 늦게 나타나는데, 이는 조직화가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유아기에도 조직화가 나타나긴 하지만 아동기에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학습경험으로 터득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정교화란 서로 관계가 없는 정보, 즉 같은 범주에 속하지 않는 기억재료 간에 관계를 설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정교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억해야 할 항목을 이미지의 형태로 전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양자 간의 관계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정교화는 다른 전략에 비해 늦게 발달한다. 일반적으로 11세 이전에는 정교화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정교화가 새로운 지식과 기존의 지식을 연관시키는 작업이므로 아직 지식이 부족한 유아기에는 정교화 전략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사용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다른 기억전략을 대신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다. 마지막은 인출 전략이다. 이는 저장된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인출하기 위한 기억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장된 정보를 인출하는 데에도 적절한 전략을 쓰는 것이 효율적인데, 이는 정보를 저장할 때 사용했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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