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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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악어떼가 나왔다
Ⅰ.서론
여러 가지 퍼즐을 한 개씩 맞추어 보면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나타나게 된다. 또 퍼즐을 완성시키고 난 뒤 의 성취감은 이루어 표현할 수 없을 것 이다. 퍼즐은 어떻게 보면 옴니버스라고 볼 수 있다. 각각 달라 보이는 퍼즐조각이 각각의 칸에 모이게 되고 다 모이면 한가지의 멋진 그림이 되는 것처럼 옴니버스 형식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왜 읽었냐고 묻는다면 난 “옴니버스”형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이야기들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지만 그 작은 실타래를 하나씩 따라간다면 놀랍게도 그 많던 이야기가 한가지의 내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처음 옴니버스 영화를 접했을 때나 에게는 너무 놀라운 충격이었고 신선했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레 책을 읽어도 옴니버스 형식의 책으로 흥미가 가게 되었다. 여러 가지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이 바로 제 10회 문학 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실종’, ‘열대어의 무덤’, ‘늪지대에 선 사람들’, ‘악어떼가 나왔다’ 등 독립된 네개 의 이야기로 짜여 졌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다시모여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안보윤의 ‘악어떼가 나왔다’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추천하고자 이 글을 쓰는 바이다.
Ⅱ. 본론
하나) 실종.
아이가 사라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사건은 그 흔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찰의 극작적인 출동과 수색에도 불구하고 끝내 아이는 나타나지 않고, 젊은 엄마는 아이의 특징으로 배꼽부위의 악어문양의 점, 아니 문신을 떠올린다. 점이라고 하기엔 촌스럽게 느껴졌던 젊은 엄마는 문신으로 불렀다. 덕분에 문신 신드롬이 일어나고 부모들은 언제 어디서든 사라져도 자기 아이를 금방 찾을 수 있도록 구분하기 위해 자기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문신을 찾는다.
복숭아 뼈 밑 작은 그늘에 숨은 작고 앙증맞은 토끼, 양 어깨에 달린 천사의 날개, 어깨부터 팔을 타고 내려오는 열 칸짜리 기차, 그리고 엉덩이 사이 좁은 골에 가늘게 새겨진 장미덩굴.......
잠깐의 문신열풍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 아이를 잃어버린 경찰청장 부부는 아동학대 혐의까지 받게 되고, 사건은 종잡을 수 없게만 되어간다. 덕분에 경찰청장인 남편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옷을 벗게 되고, 그제 서야 여자는 입을 다문다. 오천만원의 현상금을 걸어도 아이를 찾지 못하자 경찰청장의 어린 아내는 아이 대신 ‘아가’ 라는 강아지에게 모든 정성을 쏟아 붓기 시작한다.
둘) 열대어의 무덤
생선장사 남자와 종일 전단지를 돌리는 그의 아내. 두 사람은 남자의 여동생의 주선으로 작은 아파트 단지 내 자리를 잡고 좌판을 벌린다. 흔치 않은 기회에 더 없이 물 좋은 싱싱한 고등어, 새로 구입한 특별한 생선 칼... 그야말로 ‘운수 좋은 날’ 이다. 허나 며칠 전 선배에게 끌려가 만난 열대어를 닮은 룸살롱아가씨. 그녀가 눈앞에 떡하고 서있는 것 이었다.
“꽃값이나 떼어먹으니까 새까, 니가 그 나이 되도록 생선 배나 따고 있는 거야, 이딴 눈깔 풀린 고등어 배나!” 비아냥 거리는 그녀에게 따귀 한방을 올려 붙일려는 생각뿐이었는데. 몇 초 후 그녀의 머리가 잘 익은 수박처럼 벌어져 버린다. 손에 잘 드는 칼을 쥐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었다.
때마침 나타나 다리가 풀려버린 아내와 서둘러 자리를 뜨고 근처의 대형마트에서 싸구려 악어가죽 여행가방을 산다.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열어보니, 두어 살 난 사내아이가 웅크리고 자고 있다. 사체를 규격에 맞게 잘라 한강에 버리고, 딸인 C컵꽃띠 로부터 아이에게 거액의 현상금이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경찰서로 데려가지만, 배꼽에 있던 악어를 닮은 점은,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셋) 늪지대에 선 사람들
오직 모델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집에서 독립한 C컵꽃띠, 인형처럼 예쁜 외모의 그녀는 모델을 뽑는 최종 오디션에까지 올라 마지막 세 후보 안에 들지만, 그녀의 테스트는 총 삼 분을 넘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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