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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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의 새
얼마 전 도서관에서 성석제라는 인물의 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어디 볼 만한 책이 없나싶어서 책장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던 차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작가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한 권의 책을 뽑아 들었다. 처음 뽑았던 책이 <궁전의 새>라는 작품이었는데, 대충 스르르 넘겨보고 문체가 상당히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해야 겠네요.,~합니다.,~하지요.등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흥미 있는 말투였다. 그리고 중간쯤의 내용을 대충 읽어보니 표현하는 방법이 상당히 재미있었고, 묘사가 독특했다. 그래서 난 주저 없이 인터넷에 들어가서 성석제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짐작했던 대로 그는이 시대의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으로 불리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성석제소설의 중심관은, 소설이란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글을 쓸 때, 굳이 유익해야 한다거나 교훈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했는데, 계몽적인 것은 너무 무거울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억압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는 독자들과 함께 자유롭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재미있어야 한다. 그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재미없어질 무렵, 이 소설은 끝났다.
<궁전의 새>, 이 책은 두 편의 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어린 도둑과 40마리의 염소 와궁전의 새라는 소설. 그런데 두 소설의 내용은 연계되어 있다. 등장인물과 배경이 똑같다. 정말 특이한 형식이다.
이야기는 대충 이러하다. 먼저, 원두라는 악동이 화자이다. 그리고 원두와 그 배경이 되는 산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태도와 반응에 대하여 그리고 있다. 또, 소설 속에는 1970년대 풍경이 잘 드러나 있다. 주변 생활환경 묘사나 마을에 선교사가 들어오는 장면, 학교교육의 수준 등등이 말이다. 배경이 되는은척이라는 마을 은 변두리에서도 변두리를 차지한 시골마을이다. 바로 그 마을에 주인공 원두가 산다. 첫 소설에서는기타 리라는 사람이 주연급 조연이며, 다음 소설에서는진용이라는 애가 조연이 되었다. 원두는 모범생이고 영리하고 최고부잣집 손자이며 거짓말을 세끼 밥 먹듯이 해대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이다. 또 어쩔 수 없는 아이다운 천진함을 갖고 있으면서 배를 잡고 뒹굴게 만드는 사고뭉치이다. 이 이야기는 원두 할아버지의 구들장 같은 손자사랑과, 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경의 세태와 시골마을 사람들의 삶, 그 중에도 소외되고 하는 일 없고 찢어지게 가난한 기타 리와 바보 진용이 등이 엮어가는 지극히 통속적인 이야기이다. 그런데 각각의 인물들의 캐릭터는 너무나 생생하여서 책 한권 읽는 동안 줄곧 배가 당기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지독하게 웃겼기 때문이다.
어린애가 나오는 소설이라 천진한 모습, 순수한 모습,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할 만한 내용들. 그런 게 있을 법도 한데, 실은 그런 게 별로 없다. 주인공 원두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소문난 거짓말쟁이에, 도둑에, 힘없는 친구를 괴롭히는 나쁜 놈이다. 하지만 그래도 어린애는 어린애다. 할아버지 친구가 만들어준 연에 함께 날아갈듯 좋아하다가 연줄이 끊어져 연을 잃어버리자 세상을 다 잃은 듯이 엉엉 울고 마는 어린아이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은 다 있다. 이쯤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라는 건 적당히 윤색되고 미화되기 마련이고. 모든 잘못은 다 철없던 시절의 불장난이라는 말로 해결된다. 그게 뭐 나쁘다거나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고, 그저 과거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우리들이기에.
특유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의 <궁전의 새>. 적당히 가볍게, 적당히 재미있게.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는 동화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인지 이야기는 마치 무슨 구연동화처럼 진행된다. 이 아저씨의 글쓰기 식은 원래 이렇다고 한다. 글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어깨에서 힘을 쭉 빼고 쓱싹쓱싹 낙서하듯이 끄적거려 놓은 것 같은 느낌. 일부러 짜맞춘 듯한 딱딱하고 복잡한 소설들을 잘게 씹어서 부숴나가며 읽는 재미도 그 나름대로 괜찮지만, 이렇게 푹 익은 고구마처럼 그냥 입술로만 베어 물고 혀로 살살 돌리기만 해도 그대로 녹아버릴 것 같은 소설을 아무런 노력 없이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크나큰 재미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뜨거운 고구마를 얕보고 한꺼번에 삼키려다간 큰일날일이지만 말이다.
<궁전의 새>라는 고구마를 먹다가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주인공인 원두나, 깡다구, 기타 리, 한주, 진용 등등, 이 소설에는 정형화된 인물이 웬만해선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이다.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것 같은 인생보다는 어딘가 왜곡되고 비뚤어진 인물들을 들여다보다보니, 오히려 삶의 에너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웃음과 재미가 있었다.
그렇다. <궁전의 새>에는 한장 한장 읽을 때 마다 웃음이 나왔다.
ㅡ그러면서 인생에 지침이 될 한 가지 진실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아무리 훌륭한 노래라도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노래로 들리지 않는다는 걸요. 기타 리는 점점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힘있게 헝크 헝크 버닝 러브를 외쳤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헝크 헝크. 땀흘리며 버닝 러브. 원두는 기타 리가 헝크 헝크 할 때마다 자신의 온몸이 불 위에 올라간 오징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ㅡ원두의 눈에 저절로 눈물이 고였습니다. 내눈이 샘인가요? 눈에서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습니다. 내 얼굴이 냇물인가요? 내 고개는 저절로 숙여집니다. 내가 익은 벼라도 됩니까?
ㅡ원두는 왜 자신이 그런 말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하여간 그렇게 말했습니다. 진용이가 너무 안돼 보여서였나. 아닐걸. 성당에서 정말로 초콜릿을 얼마든지 준다고 그 남자가 복음으로 얘기를 했던가. 아닌데. 원두가 하루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그 거짓말로 남을 골탕 먹이지 않으면 혓바닥에 도깨비 바늘이 돋기 때문에? 글쎄요. 왜 이상하게 잘 속아넘어가는 사람이 있지요. 바보 진용이가 그랬어요. 우는 아이를 보면 더 때리고 싶어지는 것처럼요. 진용이를 보는 순간 원두의 입안에서는 저절로 거짓말이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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