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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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촌
조금은 부끄러운 말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난 ‘이기영’ 작가에 대해 아는바가 거의 없었다. 현재 수업시간에 배우는 여러 작가들 중에서도 처음으로 알게 된 작품과 작가가 있다는 것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말을 좋아하고 문학 작품을 좋아하는 한 어린 학생으로 국어 국문학과에 들어와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에 기뻤으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종종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얕은 지식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도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기영’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그 작품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폭은 더 넓다고 생각한다. 이기영의 작품 대부분은 농촌 모습과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을 작가에 대해 발표했던 글들을 보고 알게 되었다. 1920년대. 시대 상황을 보아도 그럴 수밖에 없었겠단 생각은 쉽게 할 수가 있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식민치하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요약해도 무방할 듯하다. 여기에 나오는 주요 인물로서는 점순이와, 그의 부모님, 오빠인 점동이, 그리고 그녀가 사모하는 서울댁 양반으로 창순이가 있다. 이 인물들 모두는 한 가지 문제로 인해 서로 얽히고설키게 되는 데 그것이 바로 ‘돈’이라는 것이다.
돈. 지금 현재 사회에서도 그러하거니와 오랜 옛날 시절부터 물물 교환이후에 화폐라는 것이 등장 하면서 가난과 부유의 층계도 생겨나고 돈으로 인해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으로 살수 없는 것도 있다는 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말 그럴 것이라고도 생각을 해 왔었다.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는 말은 돈에 환장한 사람들만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생각은 조금은 달라졌다. 어쩌면 돈이 최고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순수함과 같은 마음들이 사라졌다는 것은 너무 편협한 판단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현실이 무엇인지 한 발짝 현실 앞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야 차츰차츰 깨닫게 되는 시점에서 동화 같고 꿈같은 일들을 바라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해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아마도 작품속의 점순이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점순이가 결국에 선택한 길은 박주사 아들의 첩이 되는 것이었다. 물론 말은 선택이라고 하지만 이 선택은 외부에 의해 즉, 당시 사회 현실에 의해서 강요된 선택이다. 집은 먹을 것 없이 가난하고 아버지는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박주사 아들의 첩이되는 설정은 그런대로 읽어 줄 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집은 어려워지니 부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점순이도 나이가 차면 언젠간 혼인은 해야 할 몸이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왕 혼인을 하게 될 것이면 어느 정도 재물이 있는 집에 시집을 가면 자기 자신 또한 팔자를 펴고 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경사가 날 일이던가. 하지만 단 한 가지 이유로 모든 것이 좋은 선택이었던 점순이의 결정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점순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점순이와 서울댁의 알 듯 모를 듯 한 사이를 작가가 보여주었기 때문에 독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것이다. 이미 점순이가 사모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주사 아들에게 시집을 가야겠다고 한 선택은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아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점순이와 서울댁의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 물론 처음엔 재물들을 모아 조금씩 가게에 보탬이 되고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형편은 마을사람 거의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점순이를 박주사 아들에게서 구해 내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 사랑에도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점순이의 상황을 알고서 안타까운 마음에 서울댁도 무엇인가 해보려는 의지는 보였으나 의지는 의지일 뿐 현실은 그들의 사랑 앞에서 냉정하기만 하였다.
이쯤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좀더 깊게 생각해보자. 우선 가장먼저 당사자인 점순이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누가 뭐라고 해도 그 상황에서 당사자의 입장이 가장 답답하고 울분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점순이의 상황을 보고 내가 떠올랐던 것은 옛날에 전해 내려오던 효녀 심청전 이야기였다. 눈이 먼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석을 얻는 대신 바다에 몸을 던져야만 하는 심청이와 가족을 먹여 살려야만 하는 점순이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효녀 심청이가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결과적으로 심청이는 왕비가 되어 다시 눈을 뜨게 되는 아버지를 만나 행복하게 상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앞으로 그녀에게는 ‘효녀’라는 타이틀이 아주 오래도록 따라다닐 것이다. 반면에 점순이는 어떠한가? 물론 심청이처럼 물에 빠져 죽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못지않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의 연을 맺어야하고 그 덕에 아버지는 자리에 눕게 되었으니 효녀는커녕 불효자식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의 갈림길에 놓인 심청이가 훨씬 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았나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사랑하지도 않는, 더군다나 돈이라는 이유 때문에 시집을 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점순이에겐 더 수월했으리라. 하지만 그도 쉽지 않도록 만드는 요인이 있으니 바로 가족이다. 이 선택 모두가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다 가족을 위해서 내린 결정인데 자기가 혹여나 목숨을 끊는 다면 결국엔 점순이의 한 가정이 파탄에 이를 수도 있는 일이 될 테니 말이다.
점순이가 사모하고 점순이를 좋아하고 있는 서울댁 창순이의 입장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상황 또한 갑돌이와 갑순이의 고전적인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둘은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지만 결국은 시집간 갑순이를 보며 갑돌이는 매일 밤마다 서글픈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창순이도 갑돌이의 전적을 밟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럴 것이라는 대목은 이미 소설 속에서도 언급된 바가 있다. 점순이가 가마를 타고 시집을 갈 때 싸리문 앞에서 발을 붙어 맥 놓고 쳐다보는 무섭게 빛나는 두 눈동자의 힘에서 알 수가 있다. 물론 갑돌이와 창순이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시집을 가는 것을 맥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에 쳐해 있기는 하나, 갑돌이는 그 외로움을 잊기 위해, 혹은 홧김에 자기도 장가를 가게 되지만 과연 창순이도 그렇게 하였을까? 아마도 그리 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단순히 예상할 것이라기보다는 앞서 창순이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면, 홧김에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을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게 된다. 전에 점순와 점동이와 순영이 앞에서 “지금은 돈만 아는 세상이다. 만일 개가 돈을 가졌다면 멍첨지라(僉知)고 공대 할 세상이야!”라며 소리 높여 말을 했던 창순이의 모습을 잊지 않았다면 그의 행동은 예측가능하다. 더더욱 그 둘의 사랑이 정말 진심이었다면 결코 쉽게 물러서고 단념하는 창순이 일리가 없다.
이 모든 상황의 한 발짝 물러나서 즉, 바라보는 입장에 서있는 점순이의 오빠 점동이의 마음은 더욱 혼란했을 것이다. 원래 모든 상황에서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중간지점에 서있는 사람들이 더더욱 난감한 상황이 많지 않던가. 친구이기도 한 창순이와 동생이기도 한 점순이의 사이를 보면서 오히려 더 안타까워했던 것은 점동이가 아닐까한다. 그 누구보다 이 둘의 사정을 더 잘 알고 이해하기에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어 했을 것이다. 허나 현실은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잠을 줄이고 시간을 벌어가며 나무를 해서 가게의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무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현실 상황을 바꾸어 버리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점동이의 노력과 능력이 부족 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시대적 배경에서의 민중 의식이 부족하였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점동이의 가난한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사실 점동이 조차도 자기 현실이 점순이 못지않게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점동이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인 순영이가 있다. 순영이 역시 점동이를 좋아하는 눈치이다. 그녀 역시 점순이와 비슷한 이유로 다른 곳으로 즉, 점동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가마를 타고 가게 되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점순이와 창순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점동이의 마음이 오죽 하겠는가. 이미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맛 본 점동이는 창순이에게 동병상련의 마음과 동시에 적어도 창순이 만큼은 제발 자기와 같은 심정을 느끼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며 그들을 도와주고 싶을 것이다. 마음은 이렇게 간절하나 현실적으로 아무런 도움조차 줄 수 없는 점동이의 마음은 오죽 애간장을 태웠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점동이의 입장에 고개를 끄덕여 본다.
이처럼 이들의 상황을 한방에 풀어 줄 수 있는 황금 열쇠 같은 존재는 돈이었다. 그들에겐 돈 하나만 있으면 만사가 편하고 행복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허나 그들은 결국 그 황금의 열쇠를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박주사 아들에겐 황금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나. 이미 여러 번 그 열쇠로 인해 많은 것을 누리기도 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점순이에게 황금 열쇠를 내민다. 그에게는 황금 열쇠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순이 집안 쪽에서는 죽음의 길로 가는, 아니 그보다 더한 지옥행 열쇠가 되어 다가 온 것이다.
이처럼 돈이란 참 간사한 것이다. 같은 돈임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는 웃음을 선사 해주고 또 다른 이에게는 눈물을 선사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돈이다. 점순이와 창순이의 사랑 앞에서 점순이를 향한 가족의 사랑 앞에서도 그들의 삶을 비참하고 처참히 무너지게 하는 것이 바로 돈 인 것이다. 비록 1920년대의 농천 사회의 현실을 그린 소설이라고 하기는 하나 지금 현대 상황과 별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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