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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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최근 은희경의 <마이너리그>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주류에 끼는 데 실패한 인생들이다. 주인공들인 만수산 4인방 (두환, 조국, 승주, 형준)의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드렁칡처럼 얽혀 지내다가 자신의 낙오를 만회하려고 하지만 이미 때가 늦은 삶들이다. 물론 다들 그런 대로 자신의 삶을 돌파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의 방식은 주류가 인정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패는 이미 예견되어 있다.
내가 딱히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내가 읽은 책 중 마이너리그라는 책에 인물들과 그 인물을 빗대어 말하는 은희경 작가에 대해서 분석해 볼 것이다.
먼저 마이너리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분석해보겠다.
첫 번째로 작중 화자인 나, 김형준은 책가방 속에 항상 남들이 모르는 고상한 책을 넣고 다니며 책벌레라는 별명을 얻는데 성공한 자칭 수재로 목욕탕 집 아들이다. 연예 편지 등 남의 글을 대필하는 것이 평생과업이다.
두 번째로 유난히 큰 머리통, 유난히 땅딸한 다리를 가졌으며 보이스 비 앰비셔스를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단순 무식형 인간 조국이다.
세 번째로 하얀 얼굴을 가진 자칭 매혹의 사나이로 여성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머리는 텅 빈 머리의 소유자 배승주이다.
네 번째로 힘이 쎄고 묵묵하게 등장하는 장두환. 가방에 아령을 넣고 다니며 학교에 와서 하는 일이라곤 복도에 내놓은 다리 한 짝을 떠는 것뿐인 얼치기 깡패이다.
이 소설은 크게 고교시절, 대학 및 군대시절, 결혼후 세 부분으로 나뉜다.네 친구가 사회에 나간다.엉터리 사진작가, 사업구상업자,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그럭저럭 살아간다.또는 이국만리가서 비명횡사하기도 한다.작가는 이들의 삶을 우스꽝스럽게 얘기하면서 한국사회에 깊숙이 박힌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 연고주의, 남성적 허위의식 등을 낱낱이 드러낸다.
네 친구중 하나인 장두환. 전직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이 인물은 군대나 제대로 갔다왔을까 싶을 만큼 희화화된다.작가의 재치가 발동되는 대목이다.험악한 시대에 이름이 같은 무식한 인물을 가볍게 등장시킨다.문제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정면 대결하다간 비극으로 끝나기 십상이다.작가는 문제에서 한걸음 물러난다.짧게 여기저기를 찔러보는 여검객으로 변하면, 소설은 희극이 된다.
소설이 지향하는 바는 마이너리그, 즉 메이저와 비교되는 2류들의 이야기. 그래서 미 프로야구 메이저 무대를 누비는, 우리의 희망 박찬호 같은 인물은 이 소설에서 찾을 수 없다. 대신 유난히 말썽 많은 세대로 집단 폄하되곤 하는 58년 개띠인 동창생 네 명의 대한민국 보통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은 59년생 작가 은희경의 작품. 나이는 한 살 아래지만 학교에 일찍 들어간 까닭에 58년 개띠들과 진한 동류의식을 느끼며 살아왔다는 작가가 삶을 중간결산하듯 지난 세월로 깊숙이 뛰어들었다.
근데 왜 하필 58년 개띠들의 이야기일까? 지금은 세파에 지치고 나이에 꺾이면서도 내일을 살아가야 할 중년의 무게에 눌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사회의 비주류, 2류 인생을 살고 있는 김형준 배승주 장두환 조국,네 고교동창들의 25년여 인생이 펼쳐진다.
70년대 중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문제아 그룹인 만수산 4인방으로 찍힌 이들의 학창시절 배경 키워드는 유신시대, 월남, 교련실기대회, 올드팝송, 이소룡, 임예진, 재일교포간첩단사건, 그런 것 등. 1026과 87년 6월항쟁 등도 지나오지만 이들은 한 번도 영웅적 투사가 되어본 적이 없고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본 주변부 인생일 뿐이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마이너의 운명은 벗어날 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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