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 춘향 수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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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춘향수절가
인상깊은 구절 ①
도련님 좋아라고 자세히 살펴보니 요요정정(나이가 젊어 얼굴에 화색이 돌며 정숙하다)하여 월태화용이 세상에 무쌍이라. 얼굴이 조촐하니 청강에 노는 학이 설월에 비침같고 단순호치 반개(반쯤열다)하니 별 도같고 옥도 같다. 연지를 품은 듯 자하상(자줏빛 운기가 도는 치마) 고운 태도 어린 안개 석양에 비치는 듯 취군(푸른 치마)이 영롱하여 문채(무늬)는 은하수 물결같다.
위의 구절은 이몽룡이 춘향을 불러 광한루에 가까워져 오는 모습을 묘사한 구절이다. 본인은 모든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묘사하기가 어려워 단순히 ‘아름답다’고 말하곤 하는데, 춘향가에서 몽룡은 아리따운 자태의 모습을 그 생김새와 옷매무새를 상세하게 표현해냈다.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낸 두 작품이 떠올랐다.
그림 피크말리온과 갈라테이아
그림 에로스와 프시케
‘그림1’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야기를 살펴보면, 갈라테이아는 자신이 다스리던 땅의 여성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자신이 바라는 아름다운 여성을 조각하고, 하늘에 조각상이 인간으로 변하게 해달라 기도를 올린다. 결국 그 정성에 감동한 하늘이 조각상을 인간으로 변하게 해주는데, 그 변한 조각을 보고 감동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그림2’는 에로스와 프시케를 조각했다. 프시케는 매우 아름다운 공주였다. 이를 질투한 아프로디테가 자신의 아들 에로스에게 비천한 외모의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하도록 명령하는데, 에로스는 실수로 자신과 프시케에게 화살촉을 찔리게 하여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에로스는 신인 자신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며 프시케에게 신과 같은 대접을 해주며 사랑을 준다.
두 작품과 내가 인상 깊게 느낀 구절의 공통점은 ‘여주인공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모습이 중심내용으로 드러나 있다는 점이다. 동서양의 차이와 글로 작성했는지, 회화나 조각으로 나타냈는지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을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여성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인물로 그려냈다. 본인을 여주인공에 대입해 보았을 때 타인에게 사랑받는다는 기분으로 마음을 충족되는 느낌때문에 감명깊게 다가왔다.
인상깊은 구절②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동정칠백(중국 동정호 주위 칠백리) 월하초에 무산같이 높은 사랑, 목단무변수(시력이 미치지 않고 끝닿는 곳이 없이 펼쳐져 있는 물)에 여천창해(하늘처럼 크고 넓은 바다)같이 깊은 사랑, 옥산전 달 밝은데 추산천봉 완월(가을산 수많은 봉우리에서 달을 구경함)사랑, 유유낙일(느릿느릿 떨어지는 해) 월렴간(달빛으로 이루어진 주렴사이) 도리화개(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피어남) 비친 사랑, 월하에 삼생 연분 너와 나와 만난 사랑, 허물없는 부부사랑.. 중략
춘향전과 관련된 판소리를 들을 때 가장 바로 떠오르는 구절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인은 이전까지 ‘사랑사랑 내사랑아~’만 알고 있었는데, 원문에는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이 비유를 이용해 너무나도 다양한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어 직접적인 ‘사랑해’보다 더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부분이라 생각되어 인상깊은 구절로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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