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시인 노천 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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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6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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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슴의 시인
노천명론
1. 시인의 생애
황해도 장연 출생. 초명은 기선이었으나 6세 때 홍역으로 사경을 넘겼다 하여 천명으로 개명했음. 1919년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1930년 진명여고보를 나와 1934년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했다. 극예술연구회에 참여하여 연극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화여전 졸업 후 <조선중앙일보> 학예부 기자, <여성>, <매일신보> 기자로 근무했다. 해방 후에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를 역임했다. 6.25 사변 당시 문학가 동맹에 참여하여 수복 후 옥고를 치뤘다. 이어 이화여대 출판부에 근무하다 뇌빈혈로 쓰러져 1957년에 죽었다.
진명학교 재학 시부터 과묵하고 고독을 즐기던 그의 성격이 형성되었고, 이러한 생래적 고독벽과 냉철한 성격 때문에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 그의 시작 활동은 이화여전 재학시에 ‘고성허에서’, ‘밤의 찬미’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고, 1935년 <시원>의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시집으로는 ‘산호림’(1938), ‘창변’(1945), ‘별을 쳐다보며’(1953), ‘사슴의 노래’(1958) 등이 있다.
초기시의 시세계는 고독과 향수, 소박하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정감의 세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전통적 소재와 민속적 풍물을 바탕으로 한 풍물시들도 눈에 띤다. ‘남사당’, ‘장날’, ‘춘향’ 등이 이러한 작품들이다. 이런 작품을 통하여 망향의 정과 향토적 체취를 절제된 서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후기 시로 볼 수 있는 ‘별을 쳐다보며’는 6.25 사변 당시 옥고를 치룬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 많다. 이 때의 시세계는 감옥에서의 수난체험과 거기서 오는 현실도피적인 시, 반공 애국시, 그리고 고향에의 향수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그의 시는 삶의 본질인 고독과 허무감을 직시하고, 그가 견디어 나가는 생의 의지를 그리는데 본령이 있으며 향토적 서정과 자연 친화감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2. 노천명 시 세계의 특징
첫째, 자기중심적인 정서 특히 고독에 대한 심도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슴`, `자화상`같은 그의 대다수 걸작에서 자유분방한 정서의 면모를 첫번째 특징의 본보기로 종종 접하게 된다. 노천명은 지나칠 정도로 자기애로 살다 간 시인이다. 따라서 그 의 모든 고독, 그리움 등은 자기애에서 출발한다.
심리학에서는 리비도가 외부로 발산되지 못하고 내부로 향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가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기 자신에 돌려진 자기도취의 형태가 최초의 만족의 방법이 되고, 사춘기 후기에는 자아가 초자아의 이상과 동일시할 때 자아가 체험하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쾌락이다. 때문에 노천명의 시적인 자아실현의 성취는 자신의 내면으로 향한 쾌락적 자기애로 표현되고, 이것은 하나의 기질적인 유형으로 그를 만들어 갔던 것이다.
둘째, 이국정서와 토속적 풍물의 사용이다.
그의 초기시인 ‘자화상’에서 클럼지란 외국어가 쓰이는 것 외에 다른 초기시에도 외국어가 자주 사용되고 이국적 취향이라든가 이국 풍물이 시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영문학과 출신으로서 자기도 모르게 형성된 이국 취향이 그러한 소재를 끌어들였을 것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여성 신문기자가 이국에 대한 동경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대의 지식인 여성이 지니고 있는 모더니티 지향성, 새로운 사회에 첫발을 디딘 젊은 여성의 낭만주의적 동경이 그의 시에 이국 정서를 불어넣은 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초기시 및 작품에서 이렇게 이국 정서에 기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와 동시에 토속적 풍물을 시에 많이 끌어들였으며, 뒤로 갈 수록 이국정서는 가라앉고 토속적 풍물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쪽으로 변화를 보이게 된다. 초기시에 두드러지지 않던 토속적 소재는 시세계가 새자리를 잡으면서 노천명 시의 중요 소재로 등장하게 된다. 특히 농촌생활에서 나온 그의 시는 주목할만 하다. 전통 문화와 민속에서 일궈낸 이러한 작품은 대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 시절의 향수를 결합하고 있다. 오랫동안 중학교 교과서에 개재된 ‘장날’은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이다. 시인은 시를 통하여 어려웠던 농촌시절을 노래하고 있다. 그의 나이 또래 한국인들은 대부분 전원 생활을 겪었기에 그가 그려내는 세계는 친숙할 뿐만 아니라 공감하기에도 쉽다. 지금도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는 널리 호감을 사고 있다.
셋째, 삶의 구체성에 대한 관심이다.

참고문헌: 참고문헌
김봉군 공저(2007), 한국현대작가론, 민지사
김용성(1984), 한국현대문학사탐방, 현암사
김지향(1993), 한국현대여성시인연구, 형설출판사
조동일(2004), 한국문학통사, 지식산업사
조연현(1983), 한국현대문학사, 새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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