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가 절개를 지킬 수 없으면 박산 여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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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가 절개를 지킬 수 없으면 박산여묘지명
죽은 친구 박산여朴山如의 상제祥祭 때에 나도 가서 제사에 참여하였다. 제사엔 온 친척과 친구들이 말하기를, “산여山如가 죽었는데 아들이 아직 어려 덕德을 기리는 글이 이루어지지 않았네. 산여를 잘 아는 사람으로 자네만 한 이가 없지” 하고는 묘지명墓誌銘을 써 달라고 했다.
아아! 나는 늘 남의 좋은 점 말하기를 좋아하였다. 나는 약관弱冠 때부터 글을 써서 함께 교유한 이들이 많았고 명사名士도 많이 알았지만 그 가운데 산여가 가장 뛰어났다. 또 내게 돈독하고 후하게 대해 주었는데, 나의 글로써 명銘을 지어 주다니 떠난 이가 반드시 황천에서 빙그레 웃을 것이다.
내 일찍이 연암燕巖 박중미 朴仲美 (박지원)와 함께 산여의 벽오동관碧梧桐館에 모인 적이 있었다. 청장靑莊 이무관李懋官 (이덕무)과 정유貞 박차수朴次修(박제가)도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그날 밤은 달빛이 밝았다. 연암燕巖이 긴 목소리로 자기가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읽었다. 무관懋官과 차수次修도 둘러앉아서 듣고 있었는데 산여가 연암에게
“선생의 문장이 비록 훌륭하기는 하지만 패관기서稗官奇書를 좋아하시니 이로부터 고문古文이 흥기興起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하였다. 연암이 술에 취해,
“네가 뭘 안다고!”
하고는 전처럼 다시 읽었다. 산여 역시 취하여 의자를 끌고 촛불 옆으로 가서 『열하일기 초고를 불살라 버리려 하였다. 내가 급히 만류하자 그만두었다. 연암이 화가 나서 마침내 몸을 돌리고 누워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때 무관懋官이 거미 그림 한 폭을 그리고, 차수次修는 병풍에다 초서草書로 「음중팔선가陰中八仙歌」를 쓰니 바로 종이가 가득찼다. 내가 글씨와 그림이 아주 잘되었다고 칭찬하면서 연암도 마땅히 발문 하나를 지어 삼절이 되게 해야 한다고 해서 그 노여움을 풀려고 했으나, 연암은 더욱 골이 나서 일어나지 않았다.
날이 새자 연암이 술이 깨어 옷을 정리하고 꿇어앉더니
“산여는 이 앞으로 오게. 내 이 세상에서 불우하게 지낸지 오래되어 문장을 빌어 불평한 기운이 펴서 제멋대로 노니는 것이지, 어찌 좋아서 한 것이겠는가. 산여와 원평(남공철)은 모두 나이가 젊고 자질이 아름다우니 글을 신중히 지어 나를 본받지 말고 정학을 진흥시키는 것을 자기 임무로 삼아 나중에 나라에 쓰일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바라네. 내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벌을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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