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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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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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민 슈워츠의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는 제목에 걸맞게 주초의 사상, 공자, 묵자의 도전, 공동 담론의 등장, 도가의 조류들, 유가 신념의 수호, 법가, 천인감응 우주론, 오경 등으로 구성되어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이런 제목의 책이 이정도의 분량이면 따분하여 도중에 읽는 것을 포기하기 십상인데 이 책은 제목과 대략적인 내용만 속독으로 읽어본 나조차 읽는 동안 내내 흥미진진하였다. 이 책은 중국 고대 사상사에 나타난 주요 주제와 문제들을 전반적인 관점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며, 도덕적ㆍ정치적 관심사 간에 대화를 이끌어 낸 책으로 고대 중국의 풍부한 사상세계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난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몰아서 한번에 읽으려고 하니 조금 부담이 되어 결국,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관심을 가지게 된 묵자에 대해서만 정독을 하였다.
묵자, 묵가사상을 나는 이번 강의를 통해 처음 듣게 되었다. 묵가사상이란 무엇일까?
사마천의 <사기>에도 묵자는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는데 그만큼 묵자의 사상이 당시 지배층 인원들에게 반가운 사상이 아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묵자의 사상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획기적인 사상이라고 생각되는데, 묵자가 살던 때는 전쟁이 극심하던 춘추전국의 시기였고, 이 시기에 그의 획기적인 사상을 꽃 피울 수 있었다. 근본적으로 지배층의 이익이 아닌 백성을 옹호한 묵자의 사상은 진나라가 중국의 통일을 이루어가면서 약해져 통일 이후 중앙 집권적 전제주의가 강화되자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묵가 철학의 핵심은 겸애와 교리였다. 그러나, 저자는 이 ‘겸애’사상 자체 만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치 않게 생각한 것도 같다. 많은 부분을 이 겸애사상에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비교부터 일관되게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겸애’사상마저도 공자와 대비되는 것으로 결부시키며 묵자와 공자를 대비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운 감이 들었다.
겸애는 서로 사랑하자는 뜻으로 정치적인 평등의 요구이며, 교리는 서로 이익을 나누어 갖자는 뜻으로 경제적인 평등의 요구다. 묵자는 겸애란 자기를 위하듯 친구를 위하고, 내 부모를 위하듯 친구의 부모를 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반대로 차별적인 사랑이라면 자신을 위하듯 친구를 위할 수 없으며, 내 부모를 위하듯 친구 부모를 위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천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함부로 부리고, 교활한 자가 어리석은 사람을 이용해 먹는 것은 모두 차별적인 사랑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 모두를 겸애, 즉 무차별적인 사랑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묵자는 ‘義는 바로 利다’라는 정의를 내리고 義人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실현될 때 비로소 자신과 모든 사람들이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하는 사람으로 보며 천하의 보편이익이 이루어진 후에야 개인들의 진정한 이익이 달성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 이상향으로 ‘현자’를 들었다. 묵자는 현자를 통치가가 논쟁의 위력에 굴복하도록 압박하는 지성적 전사로 표현하며 논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묵자는 이러한 현자의 역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훈 원리의 강조와 조직의 강조를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묵자의 묵가는 유교의 비판서라고 할 정도로 유교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유교에서 강조하는 고언고복의 의식은 모순이라고 하고, 특히 예악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지나친 예는 민생을 피폐하게 하고 악은 백성에 소용이 없는 지배층의 것으로 보았다.
묵자의 사상이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양극화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대에 필요한 사상이 아닐까 하고 느껴지는 것은 묵자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생각에 공감이 일었기 때문인 듯 싶다.
이상으로 벤자민 슈워츠의「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중 ‘묵자의 도전을 읽고,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하였는데, 나의 앎이 부족하여 벤자민 슈원츠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뜻을, 솜씨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 듯하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시 한 번 정독할 것을 마음으로 약속하면서 이만 줄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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