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충동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에게 이들의 철학을 적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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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는 벼랑 끝에 서있는 사람에게 어떤 말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또한,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지금부터 먼저 헤라클레이토스를 통해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살펴 본 후, 다음으로 스토아 철학을 통해 무기력증에 빠진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철학 상담적 의의를 살펴볼 것이다.
먼저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통해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르면 우리에게 있어서 고정되어 있는 자아는 없다. 만물은 흐르고, 변화하고, 진행하고, 다른 무엇이 되는 과정인 것이다. 다시 예를 들자면,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두 번째로 내가 강물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아까와 같은 바로 그 물이 아니다. 이미 두 번째에선 강물도 나도 처음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도 동일한 자아를 두 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아는 어떤 순수한 본질이 아니다. 오히려 나라는 존재는 불변의존재가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나는 의미, 방향에 따라 변하고 맥락과 환경에 따라 가치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도 변화하게 되어 있다. 세계와 자아 사이의 경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한 상호관계 하는 과정안의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살하고 싶다는 내담자에게 변화하는 자신과 환경에 대해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 어떤 이유로 인해 그는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것일 텐데, 분명 그 자신이 처한 상황, 환경 등에 대한 실망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포기했을 것이다. 더 이상 자신에게 미련이 없고, 삶을 이어나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길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내담자에게 자신이 언제든 어떻게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존재임을 상기시켜주고, 자신이 처한 상황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임을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 사람의 자아를 이해하는데 환경이 중요함을 주장한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라 상담자는 내담자의 내면에 대한 이해와 내담자가 처해있는 상황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상담자는 상상으로라도 내담자가 되어볼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입장에 서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를 대립의 쌍으로 본 헤라클레이토스의 관점을 통해서 내담자에게 죽음과 삶에 대한 대립을 통한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내담자가 충분히 겪어봤을 배고픔과 배부름 같은 간단한 예를 들어 배부름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을 떠오르게 해주고, 이를 죽음과 삶에 적용시켜 다시 한 번 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줄 수 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에 따라 내담자가 처해있는 환경이나 그들의 자아 또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적용은 철학 상담에 있어서 내담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스토아주의의 관점에서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내담자를 도울 수 있는 철학 상담적 의의를 살펴볼 것이다. 스토아학파에서는 사람들이 고통이나 괴로움 등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운명, 즉 자신에게 정해진 것 이상을 얻으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해 무기력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욕심대로 원하고 있던 것을 달성하지 못해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내담자에게 자신이 괴롭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줘야 한다. 스토아철학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누릴 수 있는 부분은 정해져있는데,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면 그것 때문에 괴로워진다는 것을 알도록 해준다.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부분만큼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면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즉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만큼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을 얻는 방법이라고 주장한 스토아철학을 적용시키는 것이다.
스토아의 관점은 우리가 순전히 즐거움만을 쫓는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하고 덕을 삶의 유인과 지침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통해 근본적인 도덕적 원리와의 조화로운 삶으로부터 평정상태가 나타난다는 지식으로 내담자를 도울 수 있다. 무기력증에 빠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는 내담자에게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의무를 통한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의무들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활동적이고, 책임감을 가지고 의무들을 어깨에 짊어짐으로서 자신을 표현하고 개발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내담자에게 우리에게 있어서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토아 철학에서 통해서 우리는 세계를 우리의 계획과 융합시키려고 애쓰기보다 계획들이 우리의 상황에 맞도록 그것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담자에게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자신의 계획을 조금만 변경해 환경에 적합하도록 하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스토아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의 불안은 사건 그 자체 보다는 우리의 반응과 기대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일어난 사건에 대한 정서적 반응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즉 그것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다. 스토아주의는 세계를 바꾸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라고 말한다. 이러한 스토아 철학은 어떤 고통을 겪는 내담자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철학 상담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내담자가 겪는 사건 그 자체에 괴로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니게 되는 감정적 반응 때문에 우리가 괴로워지는 것이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이성적으로 해석하는 안목이 필요함을 내담자에게 느끼게 해주고, 훈련을 통해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내담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건의 변화가 아니라 정신적 성숙을 위한 훈련과 자기 수양을 통한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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