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작품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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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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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남씨는 저녁식사를 준비를 한다. 존경하고 도움을 받았던 P선생님의 추모를 위해 선생님으로 인해 연결된 사람들을 초대를 해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생전에 P선생님이 좋아하신 장어 요리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처음엔 단순히 저녁식사를 준비를 하는 과정이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가지고 묻어 두었던 슬픔과 추억을 하나씩 끄집어 내는 과정이 되었다. 마치 끝말 잇기처럼 ....
은촛대를 꺼내어 놓으면서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저널리스트 잠바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그녀가 주고간 우르타 차하르의 생명이라는 앨범속의 < 요람>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일찍 찾아온 효주를 통해서 묻었던 일찍 하늘로 보낸 딸아이를 생각하면서 다시 맘이 아리게 되었다.
드디어 저녁식사... 저녁식사를 먹으면서 한사람씩 노래와 시낭송 연주를 하였다.
그 와중에 그녀는 그녀의 남편의 색소폰 연주를 들어면서 ‘그동안 함께 산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몇가지 안 된다는 것을 그날 깨달았다’ 라는 내용이 있다. 거기서 그녀는 몇 십년을 같이 산 사람의 꿈을 새삼스럽게 알았다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두 부부만 남았을 때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P 선생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모인 저녁 식사임에도 아무도 P 선생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 않았다고.
남편이 그럼 왜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 되묻자 자기는 P 선생이 좋아하는 장어 요리를 했노라고. 그리고 기다리다 놓친 거라고 말했다.
잠자리에 누워 저녁 식사 풍경을 생각해보니, <메기의 추억>은 P 선생 애창곡이었다. 남편이 색소폰으로 연주한 <맨 처음 고백>은 송창식 팬이었던 P 선생을 모시고 미사리까지 가서 들었던 노래였고,
어떤 이가 가져온 들깨 강정은 P 선생의 간식거리였고, 낭송했던 <영매가 詠梅歌>는 P 선생이 혼인을 앞둔 그 노래를 부른 부부에게 붓으로 써 주었던 작품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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