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상설 주제 전감 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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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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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호암미술관을 다녀온 그날의 날씨와 풍경이 그려질 만큼 많은 것을 눈과 마음에 담아왔던 시간들이었다. 고향집을 떠나 멀리 이곳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나에게 전시...박물관, 예술관, 미술관들은 막연하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준다.
그래! 많이 보자. 무엇이든 있으면 가서 보자!라는 생각은...바쁘다는 핑계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과제라는 이름아래 다녀와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만. 경험을 하였다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본론: 호암미술관은 전시실만이 예술의 공간이 아닌 그곳의 공기까지 예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만큼 주변은 감상자를 배려한 듯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여기서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2층의 청자실부터 분청사기실, 백자실로 이어지는 도자공예. 그중에서 수업시간 고려청자에 대해서 조사를 하였던 나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던 청자실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형태와 신비로운 비색, 은은한 기품이란? 정말 그러한 감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어디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도자전공자인 나에게 작품을 통해 들어나는 것이 과연 무엇이며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그 무엇은 무엇인지...마음 한 곳에 자리 잡은 의문점을 가지고 접근하며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우선 공예 중에서 도자기. 즉. 청자를 빼놓고 고려의 문화를 얘기할 수 없듯이, 도자기의 발달은 곧 문명, 문화의 발달과 연결되면서 당시의 정치경제, 사회경제, 사회생활, 종교, 신념, 취향, 예술 등이 녹아서 뒤섞여 있다는 것을 고려 인종 때의 검소하면서도 단정한 순청자나, 의종 때의 화려한 상감청자, 조선 세종 때의 나날이 세련되어가는 분청사기와 백자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을 이미 알고 작품을 접할 때,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는 많은 지식과 정보들 사이에서 정말 나 또한 그것에 공감하는 부분은 어디인지...생각해보면서 왜 우리문화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한지...왜 학생으로 학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발표준비를 하면서 알 수 있었던 부분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흔히 형태, 색, 문양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선의 유려함, 비취옥과 같은 비색, 그리고 자연에서 소재를 얻은 문양이라고들 했는데 전시실에서 청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조화로움은 이들 요소가 독자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나타나기에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중국에서 비롯되었지만 고려에 들어와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국과는 다른, 창조적이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인들의 많은 실험과 노력의 결과였으며 지금 이렇게 가까이에서 청자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 이러한 마음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하였다.
우리의 문화, 그 속에 담겨진 정신이 나에게도 흐른다고 생각하니 책임감과 함께 나 또한 이러한 작업, 정체성이 담긴 작업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도자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작품들이 외형적으로 완벽하지 못함과 유약의 발색 등 아쉬운 점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나도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모방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단편적으로 작품명과 제작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나의 작업으로 이어갈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해 진지하게 그 내면을 보면서, 그러한 정신을 담기위해서 그들이 쏟아 부었던 정신적, 내면적인 측면...을 통해 들어나는 그들의 삶과 꿈...을 느끼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반성적 태도를 가지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나가기: 끝으로 고려 시대 문인 이규보가 녹색 자기 술잔에 대해 남긴 시를 통해 고려인의 정서를 다시 느껴보면서 부족한 감상문에 대한 아쉬움을 대신하여본다.
푸른 자기 술잔을 구워내
열에서 우수한 하나를 골랐구나
선명하게 푸른 옥빛이 아니 몇 번이나 매연 속에 파묻혔나
영롱하기는 수정처럼 맑고
단단하기 돌과 맞먹네
이제 알겠네 술잔 마나든 솜씨는 하늘의 조화를 빌려왔나보구려
<청자=탁잔, 호암미술관 소장.>
( 우수한 청자를 열에서 하나를 얻을 정도로 어려우며 하늘의 조화를 빌리지 않고서는 명품의 청자가 탄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찬사를 말하면서 당시 청자의 완성미와 감상의 대상으로서 청자를 바라보는 문인들의 마음이 실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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