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비평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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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설교비평의 대상은 전 두레공동체를 섬기고 은퇴한 김진홍목사이다. 본 글은 그의 설교중 특히 2012년도 4월 1일 주일에 행해졌던 설교를 중심으로 비판한다. 설교제목은 “DDT작전”이고, 본문은 요한복음 12장 24장이다. 비평은 신성욱교수님의 저서 “설교의 삼중주”, “성경 먹는 기술”, “목사님, 설교 최고예요”에 제시된 좋은 설교의 원칙들을 기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본론
우선 김진홍목사의 설교를 비평하기 전에 그의 약력을 잠간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는 경상북도 청송군 출신이다. 1971년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설립했다. 1974년에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했다가 옥고를 치른 뒤, 1979년에 청계천 거주민들과 경기도 남양만으로 집단 이주하여, 두레공동체를 설립했다. 2011년에 동두천에 두레수도원을 개원하고 같은 해 은퇴한 후, 2012년에는 두레수도원으로 이사를 했다. 2005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되었다. 그의 이력은 다소 좌파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그의 설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첫째로 그의 설교의 내용(Content)은 전반적으로 평가할 것이 별로 없다. 그의 설교들을 몇편 들어 봐도 설교본문을 깊이 다룬 적이 없었다. 성경본문을 가지고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그의 설교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그가 설교를 위해 제시하는 성경구절은 거의 대부분 그저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결론부분에서 그가 청중앞에서 말한 것이 설교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도장정도로 사용하는 느낌이다. 그의 설교는 대부분 성경본문과는 무관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2012년 5월에 행한 설교는 레위기의 7절기에 대한 것이었다. 이것은 성경본문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어서, 성경이야기가 조금더 있었다. 그럼에도 성경본문 자체를 가지고 설교하기보다는, 절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설명하는데 그쳤다. 그는 감옥에 있을 때 성경을 읽고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체험을 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설교때마다 성경본문을 무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둘째로 그의 설교의 틀에 관한 것이다. 그의 주일예배설교는 30분을 조금 넘기는 길이를 유지한다. 그의 설교는 길지 않지만 많은 내용을 다룬다. 사실 본문을 해석하지 않기때문에, 성경본문 이외의 것들로 다양하게 채워진다. 4월1일 행해진 설교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그는 몽골에서 열린 수양회에 참석한 일을 가지고 설교를 시작하며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그리고 징기스칸의 기동성과 야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징기스카군대이야기를 8분정도 한다. 이번 토요일에 본인이 두레수도원에 이사할 것이고, 그때부터 DDT작전이라는 전도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DDT작전에 대해 심리학에서 비롯된 접촉의 원리를 가지고 설명한다. 그리고 대하16:9과 요12:24을 짧게 언급한 후 요12:24을 다시 함께 읽으면서 설교를 마친다.
그가 초반에 징기스칸에 대해 말한 것은 가가호호 방문하는 DDT작전이라는 전도전략을 위해 기동성, 야성미와 같은 것이 필요함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설교에는 예화들이 꼭 있다. 그 예화의 중심에는 위대한 인물 또는 자신의 신앙체험이 있다. 4월1일에는 징기스칸에 대해 말했지만, 다른 설교에서는 링컨, 모택동, 공자, 부처, 안창호, 김좌진, 루터, 존 웨슬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신앙경력과 체험들을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4월1일 설교에서도 그는 35정도의 설교중에 8분가량을 징기스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DDT전략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전에 빈민들에게 전도했던 이야기, 보험회사에서 일했던 이야기를 섞는다. 그의 예화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뒷받침하거나 설명하기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의 적용들은 다분히 당위적으로 제시된다. 성경적인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저 그렇게 해야한다고만 말한다.
그의 설교의 틀은 위인 또는 자신과 관련된 예화와 그 예화와 연결된 자신의 주장으로 이루어 진다. 그 중간 중간에 설교흐름과 상관없는 사족들을 간간이 들을 수 있다. 그의 설교틀은 정돈이 될 필요가 있다. 사족들은 제하고, 효과적인 틀안에 설교를 넣어야 한다. 예화에 근거한 적용이 아닌 깊은 말씀의 해석에 근거한 적용을 제시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용이 그저 당위적으로만 들리게 된다.
셋째 설교의 전달전략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설교의 내용과 틀에서와 달리 언급할 것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의 설교는 분명 성경적 내용이 빈약하고 그 틀이 잘 짜여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이야기안으로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는 어떤 설교를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재미있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주위에는 그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사람들이 항상 모여 들었다고 한다. 그는 경상도 사투로 느릿느릿 말을 한다.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쉽다. 전문적인 용어가 간혹 나오더라도 설명을 해준다. 이는 아마도 빈민촌에서 목회를 오래하면서 생겨난 버릇이 아닌가 싶다. 그는 이야기를 하면서 직접화법을 잘 사용한다. 다음은 전도시 한사람 한사람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한 내용이다.
“어떻게 지내세요? 어려운 일은 없나요? 애들중에 아픈 애는 없나요? 애들 예방주사는 맞았나요?”” “아휴, 먹고 살기 바빠서 예방주사 못맞았어요.” “그래요? 그럼 지가 시간이 있으니까 허락해 주시면 내일 델꼬 보건소가서 주사맞고 오겄습니다.”” “하이구. 고맙구루.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요.” “한동네 이웃인데 그정도는 해야죠.” 이렇게 먼저 친해지는 겁니다.
이런식의 직접화법은 그의 설교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그의 직접화법은 마치 연극을 보듯 재미가 있다. 게다가 그가 이야기를 진행할 때 비록 현란하거나 멋있는 표현은 없지만, 그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마치 카메라를 통해 내가 그 상황을 보듯 차분차분 세세히 설명한다. 또한 그의 이야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안정감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을 때 내 마음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동화를 듣듯 평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는 이야기를 하는 그의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에 가능한다. 전하는 이야기가 그의 머리에 완전히 정리가 되어 있든, 아니면 오랜 경험으로 인한 것이든, 아니면 선천적인 것이든 이야기를 할 때 그의 마음은 평안한 듯하다.
그의 설교의 특징 중 하나는 그는 명령 정죄형보다는 위로 희망형을 먼저 활용한다. 4월1일 설교에서는 그는 징기스칸이야기를 하고 한민족이 징기스칸과 같은 야성미와 기동성을 가진 민족이라고 추켜 세운다. 그리고 후반부에 그 야성미와 기동성을 전도할 때 활용해야 한다고 적용한다. 다른 설교들도 위대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러한 특성이 한민족에게 있다고 추켜 세우기를 잘한다.
결론
김진홍목사는 이야기전달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정신없이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그의 전달능력은 배워 익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본문에 대한 내용이 빈약하다. 그의 설교는 사람으로 가득해 있다. 위인,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차지한다. 때문에 설교에는 하나님이 없다. 그의 설교는 우선 내용부터 보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설교의 틀은 조금 더 효과적이고 조직적인 틀이 사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가 설교에서 지금껏처럼 성경을 뺀 다면, 그것은 더이상 설교가 아닌 연설로 전락할 수 있다. 그의 틀이 보강되지 않는다면, 청중이 설교를 듣고 무슨 말인지 헷갈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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