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감상문 뻥튀기 사람 사이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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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것은 텔레비전에서였다. 처음 시작부터 본 것은 아니고 후반부부터 보게 되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에 따스하게 뭔가 남았다. 이번에 과제를 쓰기위해 처음부터 다시 보게 되었는데 감회가 또한 새롭다.
뻥튀기를 생각하면 “웰컴투 동막골”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날이 새도록 서로 총을 겨누던 국군과 인민군 사이로 ‘팝콘 눈’이 휘날린다. 곡물 창고로 잘못 떨어진 수류탄이 옥수수를 튀겨 팝콘으로 만들어낸 것인데, 마을 사람들은 환호하고 국군과 인민군은 편안한 잠에 빠진다. 그렇게 첨예한 긴장 상태를 허물고 화해를 안겨준 것은, 다름 아닌 ‘뻥튀기’였던 것이다.
여기서는 ‘먹을거리’로서의 뻥튀기가 아닌 ‘소통’의 도구로서의 뻥튀기를 소묘로 담아냈다. 아프리카, 시골 장터, 섬마을을 돌아 완성된 한편의 그림에선 추억이 묻어나고 고소한 사람 향기가 풍겼다.
다큐의 시작은, 낯설게도 아프리카였다. PD가 뻥튀기를 소재로 삼게 된 것도 “아프리카 아이들이 뻥튀기를 먹는 모습의 사진” 때문이었다고 한다. 케냐의 한 직업학교에 뻥튀기 기계가 한국으로부터 배달된다. 한국인 선교사는 케냐 청년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손수 뻥튀기를 튀겨내도록 한다. 아프리카 청년은 몇 번의 실패 끝에 “뻥이오”를 외치며 뻥튀기를 한 주머니 튀겨내는데 성공한다. 주식인 옥수수를 배불리 먹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푸짐한 뻥튀기에 환호하며 모여든다. 케냐 뿐만이 아니다. 가나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남아공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뻥이오”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힘차게 퍼져 나가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뻥튀기에서 한국인의 친절한 마음을 느꼈다면, 우리에게는 추억이고 향수다. 이미 도시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뻥튀기 장수. 하지만 시골 장터에는 수십 년의 전통을 이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전남 보성의 한 장터에는 ‘뻥골목’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뻥튀기 장수들이 몰려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쉴 새 없이 ‘뻥’ 소리가 터지는 이곳에선 못 튀겨내는 것이 없다. 콩, 은행, 무말랭이, 도라지 등 돈만 빼고는 뭐든지 튀겨낸다. 예전에는 뻥튀기 장수 주위에 어린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노인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뻥튀기를 튀기는데 서로 먼저 왔다고 언성을 높인 할머니들마저도 뻥튀기를 나누면서 다시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뻥튀기는 아내, 두 아들과 함께 뻥튀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삼씨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뻥튀기 일이 너무 힘들어 다른 사람을 고용하지 못하고 아들들과 함께 일을 하지만 아들은 힘들다고 철없이 내팽겨치지 않는다. 이러한 소박한 가정의 두터운 믿음과 부자 모습을 보니 나까지도 아들이 대견스럽고 뿌듯하다. 뻥튀기 장수를 하는 아버지가 부끄러웠을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뻥튀기 일을 가업으로 물려받겠다고 한다. 이런 중학교 3학년짜리 아들에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뻥튀기 공장밖에 물려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에 흘리는 눈물을 두 아들도 모를리 없다. 뻥튀기는 아버지를 울게 했고, 그 눈물은 부자간의 사랑을 확인하게 해줬다. 그렇게 뻥튀기를 두고 가족 간에 이해와 화해, 사랑이 싹튼다.
또한 뻥튀기는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도 한다. 43년째 리어카에 뻥튀기 기계를 싣고 마을들을 찾아다니는 이재화 할아버지. 길은 아스팔트로 변했고 차가 다니지만 할아버지의 발걸음은 변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등장에 사람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줄지어 왔다. 뻥튀기 할아버지 덕분에 한자리에 모인 마을 사람들은 오랜만에 잔칫집분위기가 난다. 사람들은 뻥튀기를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고 이들이 땅에 있는 뻥튀기를 나눠 먹을 때 그들의 향수를 나누게 된다. 할아버지의 뻥튀기에 저마다 한 아름씩 정이 담긴 보따리를 지고 가고 마을엔 웃음꽃이 피며 마을 소식이 저 멀리 전해지고 이어진다.
소록도에 사는 600명 가량의 환자들은 1년에 두 번 행복해진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서 뻥튀기를 튀겨주는 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뻥튀기를 먹으면서 예전의 건강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래서 그 추억이 주는 위안을 계속해서 이어준다. 또한 김할머니가 맡기고 간 뻥튀기를 학생들이 배달해 주며 뻥튀기를 나누게 된다. 뻥튀기를 드시던 할머니는 옛적이야기가 절로 나오고 할머니는 떠나는 학생들이 못내 섭섭하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 할머니의 새 손녀가 되어드린다. 뻥튀기에 얽힌 추억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을 이어준다.
뻥튀기가 주는 따뜻한 마음의 소통은 멀리 시골의 장터나 바다 넘어 외딴 섬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추억과 같이 놓일 때 뻥튀기 온정은 여기, 가장 삭막한 도시에서도 현재의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뻥튀기의 추억을 서울에 가져왔을 때도 그 추억은 변하지 않았다. 군부대, 국회의사당, 시민공원, 병원을 찾았다. 특히 병원에서 뻥튀기를 한줌 받아들고 “고향 생각난다.”며 한없이 바라만 보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래서 더 눈물겹다.
뻥튀기는 드물게 안티팬이 없는 먹거리이다. 누구에게나 아릿한 사연 한두 개는 떠오르게 하는 추억저장소. ‘뻥이요!’ 소리와 구수한 냄새가 주는 풍성한 즐거움은 시대와 나이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 힘든 시절 우리에게 그랬듯 지금 전쟁과 기아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또한 나라와 인종마저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동심으로 어울리게 한다. 각박한 세상, 그래도 사람 사이에 따듯한 소통이 있음을 뻥튀기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뻥튀기가 사람사이에 놓일 때 우리는 좀 더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생기고 ‘나눔과 소통’이 주는 따뜻함을 알게 된다. 투박한 뻥튀기가 주는 그 쉬운 소통마저도 우리는 잊고 지내온 것은 아닐까?
그 동안 뻥튀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았다. 그저 나 태어나기 전부터 항상 곁에 있었으니까 당연히 우리의 것인 줄만 알았었다. 뻥튀기 기계가 미국에서 1901년에 처음 개발됐다는 사실도, 그 기계가 지금은 브라질, 일본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또 뻥튀기가 “사람 사이의 소통과 온정”을 이어준다는 것도 말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형식적 내용으로는 종래의 다큐프로그램과는 다른 아주 감각적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화면 구성을 경쾌한 아카펠라 노래와 함께 빠를 때는 빠르게 구성했다. 마지막 장면들에서는 사람사이를 잇는 뻥튀기를 튀어나오게 하면서 강조 했는데 전혀 화면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통 휴먼 다큐라고 하면 사람을 깊게 파고들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 속에 동화되고 그 속에서 감동을 받게 되지만 이것은 하나의 ‘뻥튀기’라는 소재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소재선택도 아주 적절했던 것 같다. 뻥튀기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거부감도 없다. 나도 뻥튀기가 한창이었던 세대의 사람은 아니지만 나 또한 나름대로 뻥튀기에 대한 추억이 있다. 6살 정도에 아파트에 살았는데 그 후문 쪽에는 항상 뻥튀기 아저씨가 있었다. 뻥튀기를 주워 먹어보고 이런 건 해보지 않았지만 파랑 비닐에 담겨서 항상 나를 유혹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보통 내 또래의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좋았고 코끝을 감도는 달콤한 냄새가 좋았다. 기름에 튀겨진 과자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언제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마가 직접 곡물을 말려서 튀겨다 준 적도 있었다.
이 다큐를 본 모든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뻥튀기의 추억을 가지고 흐뭇이 미소를 지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이 어린 나도 나름의 추억을 가졌듯이 위에서처럼 할머니, 아줌마, 할아버지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동감하고 공감한다. 이것이 내가 느끼는 진정한 매력이다. 다큐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은 소위 대단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의 땀이 여려있고 진솔한 삶의 모습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다시금 희망을 가지게 해준다. 나는 이러한 다큐를 찍고 싶다. 정말 크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소소한 삶에서 소박한 행복과 여유를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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