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복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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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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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공관 문제 연구에서 사용 가능한 ‘우선성(priority) 판단’의 기준을 살펴보았다. 이는 공관복음의 기록연대의 우선성 판단 기준들(어떤 작품이 먼저 쓰였는가의 문제)의 좋은 단서와 방향을 제공하여 준다. 이제부터는 공관복음을 연구함에 있어 사용하면 안 되는 잘못된 전제들을 살피고 그 이유들을 밝히고자 한다.
1)순서의 일치
전제: 학자들이 두 작품 A와 B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는데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용을 배치한 순서의 일치다. 공통 자료를 사용하여 저술하였을 경우 자료들이 여러 조각이면 자료 배열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한 작품(A)을 자료로 하여 다른 작품(B)을 저술한 경우에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론: 공통 자료(Q)가 단일 작품인 경우 공통 자료의 순서를 동일하게 따라가면서 저술한 A와 B의 순서가 일치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순서의 일치는 두 작품 간 직접적 연관성을 증명 하지 못한다.
더구나 역사 속에 일어난 사건은 자연스런 순서를 따르다 보면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작품 사이에도 순서가 일치할 수 있다. 호주 신약학자 모리스(L. Morris)는 요한복음과 마가복음의 자료 배열순서가 일치하는 것이 요한복음이 마가복음에 의존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글루스만(E.F.Glusman.Jr)는 마가복음의 자료 배열순서가 예수의 세례, 사역, 죽음의 구조로 된 교회의 설교를 토대로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는 공관복음서 간의 사건 배열순서의 일치가 직접적인 문헌관계를 증명하는 단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2)순서의 차이
전제: 두 문헌 간의 순서의 일치가 두 문헌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면, 순서의 차이는 두 문헌의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반론: 그러나 저자에게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자료를 배열할 자유가 있었으므로 이러한 가정은 신뢰한 만한지 않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순서 차이는 이 두복음서가 서로 독립적 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이 복음서들의 저자들이 상대 복음서를 자료로 사용했을 경우에도 신학적 의도에 따라 순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3)독자들의 지식
글을 쓸 때 독자들을 가정한다. 예상하는 독자의 부류에 따라 글을 전문가용이 되기도 하고 일반용이 되기도 한다. 독자에 대하 이러한 가정은 문헌 간 관계를 연구하는데도 사용된다.
전재: 독자(그 공동체)가 이미 아는 것으로 가정하는 책은 저자도 알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의 관계 연구 분야에서 버나드(J.H. Bernard)는 요한복음 저자가 아마도 공관 전통(공관복음 저자들이 전승받은 전통)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블린즐러(J.Blinzer)는 요한복음이 여러 구절에서 마가복음이나 다른 공관복음까지 읽은 독자들을 가정해서 썼다고 본다. 바우캄(R.Bauckham)은 최근에 요한 3:24(세례 요한)과 11:2(베다니 마리아의 향유사건)이 마가복음을 아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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