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영화 속에 드러난 현대인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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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27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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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성에대한 현대인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변했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혼남녀가 이성을 만나 첫 잠자리를 갖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20~39세의 미혼남녀 841명을 대상으로 2주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인과 처음 잠자리를 갖기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36.0%가 1~3개월 걸린다고 답했고, 여성은 22.4%가 1주일~1개월이 걸린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의 33.3%는 1주일~1달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혼전 성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39.3%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결혼과는 무관하게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여성의 43.8%는 "결혼생활에 있어 속궁합은 중요한 부분이므로, 결혼할 사람과는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설문조사의 결과가 보여주듯이 이제 현대인들에게 성의식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게 위험할 정도로 개방적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성의식을 다룬 영화를 살펴보면 많은 영화들이 있다. 이러한 영화들에 나타난 주인공들의 성에대한 의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주제를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결혼은 미친짓이다>였다. 이 작품을 보게되면 주인공 준영(감우성)은 대학의 강사이며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독신주의자이다. 준영은 친구의 소개로 연희(엄정화)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나이대의 평범한 현대인이다. 이들은 처음 맞선을 보게된 날 거리낌 없이 성관계를 갖게 된다. 이후 그들의 만남은 반드시 성관계가 동반되고 연희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 후에도 준영과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 한다. 위 작품에서 섹스는 단순한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는 현대인들의 실제 성생활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클럽이나 술자리에서 만난 이성과 마음만 맞는다면 쉽게 잠자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고, 심지어 남성들은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클럽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섹스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대한 책임도 못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색즉시공>과 <마들렌>은 위의 설문조사와 같은 20대 여성의 성의식을 살짝 엿보여준다. ‘풍기문란 섹스코메디’라는 설명을 달고 있는 <색즉시공>에서는 다양한 성적 가치관을 지닌 20대 초반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오빠 못 믿겠니? 손만 잡고 잘께”라는 남자의 말을 순진하게 믿고 여관을 따라가는 여성부터 입맞춤은 괜찮지만 성관계는 거부하는 여성, 사랑하면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여성과 사랑과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성관계를 즐기는 여성까지. 이들 여성들은 성적 농담을 나누면서도 ‘내숭’을 떨지 않는다. 한 여성이 “어머 처녀에게 못 하는 말이 없어요!”라고 눈을 흘기자 “네가 처녀면 난 수녀다” “난 비구니”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배꼽을 잡는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은효(하지원)의 성·사랑·임신을 그린 대목은 변화된 성의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은효는 첫눈에 반한 남성과 별 망설임 없이 성관계를 하고 진한 연애를 한다. 하지만, 곧 임신을 하게 돼 이를 알게 된 남자는 떠나지만, 은효는 울거나 매달리지 않는다. 혼자 마음을 추스르고 낙태를 한 뒤 지금껏 자신을 흠모해온 은식(임창정)과 사랑하게 된다.
<마들렌>의 여성 주인공 희진(신민아)은 한술 더 뜬다. 먼저 마음에 드는 남자 지석(조인성)에게 “한 달 동안 계약연애를 하자”고 제안한다. ‘사귀자’는 제안에 ‘아직 서로를 잘 모르잖아’며 한 발짝 물러나는 지석에게 ‘누가 결혼하재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까 사귀자는 거 아냐’라고 대꾸한다. 연애도 먼저, 입맞춤도 먼저, ‘섹스를 해 본적이 있냐? 는 질문도 먼저 한다. 뒤늦게 예전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가진 것이 확인되자, 지석에게 털어놓은 뒤 고민 끝에 ‘혼자서 키울 것’이라고 선언하지만 자연유산이 된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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