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교육과 교육학 실천하면서 이해하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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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육이론을 교육받은 예비교사가 교사가 되어 학교현장에 당면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한다. 이 현상은 학식적인 교육이론과 교육실제에 있어서는 많은 괴리를 갖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교육학은 초기교육이론(교육철학, 교육사, 교육사회학, 교육심리학등)이 모(母)학문인 철학, 역사, 사회학, 심리학에서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학문으로 불리는 것들은 이론을 목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실제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의 교육이론인 교육과정, 수업이론, 교육평가, 교육공학등도 실제와 다른 것은 이 이론을 만든 교육이론가가 객관성을 추구하는 기술과학 시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제의 우선순위
교육과 교육학중 무엇이 먼저인가, 또는 실존과 본질 중 어느 것이 먼저인가 하는 질문과 같은 형태이다. 사르트르는 기존의 통념인 ‘본질이 실존에 앞선다’ 를 깨뜨리고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라고 했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인간은 원리나 방법,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먼저 태어나고 살아가는 동안 삶 속에서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즉 인간인 실존이 먼저이고 뒤에 본질을 스스로 만든다는 말이다. 실제가 이론보다 먼저이며 이론은 실제에서 탄생됐다. 또한 교육이 교육학보다 먼저이며, 교육에서 교육학이 만들어졌다.
-교육이론의 필요성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덕 있는 인간은 지성의 연마를 통하여 형성된다. 즉, 지혜를 획득하는 것을 말하고 앎의 추구를 말한다. 교육이론은 삶의 핵심 요소로서 앎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성취시키는가에 관한 이론이다. 이 세계는 다양한 앎들이 있고 사람은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획득한다. 하지만 단순한 단계의 앎이라도 모든 앎이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교육이론에 의해서 선별되어야 한다. 즉, 학습자에게 어떤 교과를 가르치든, 교육이론 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어야 한다.
-교육이론과 모(母)학문의 관계
교육철학, 교육사, 교육사회학, 교육심리학은 교육학이라고 하기보다 철학, 역사, 사회학, 심리학의 일부분에 속하는 학문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즉, 교육이론은 모학문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자율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자율성을 갖지 못하고 모학문들에 의존함으로써 교육 밖의 논리를 교육 안으로 들여오게 되었다. 모든 학문이 처음부터 자율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심리학은 철학의 영향 아래 있었고 그 영향을 벗어난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철학의 영향을 벗어난 심리학은 상당한 정도의 자율성을 확보하였고, 자체의 체계 안에서도 분화와 발달을 거듭하고 있다. 교육학 또한 자율성을 확보하여 학문적 발전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론과 교육실제와의 괴리
모학문과의 교육이론의 잘못된 연결은 교육이론을 가르친 사람들이 교육학자가 아니라 철학자, 역사학자, 심리학자, 심리학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교육이론을 가르친 사람들은 그들의 출신 배경이 그렇듯이 그 근거가 어찌 되었던 이미 나름대로 틀을 갖춘 철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의 눈으로 교육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교육을 보는 그들의 안목은 모학문에 의해서 제한을 받기 마련이었고,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교사들의 안목도 교육의 실제로부터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자명하다. 우리가 고민하여 온 교육이론과 그 실제 사이의 괴리 문제는 사실 잘못된 교육이론의 시작에서부터 필연적으로 생성된 문제인 셈이다.
-교육학 자율성을 확보할 때의 주의점
우리는 이제 교육이론과 모학문 사이의 고리를 끊어야한다. 하지만 이때 염두 해 둘 것은 그 이유를 오인하지 않는 것이 고리를 끊는 일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고리를 끊는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고리를 끊는 일이 오히려 더 큰 학문적 변고를 자초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 변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가 조심해야 할 일은 무조건 모학문의 내용을 경계하라는 뜻이 아니다. … 교육학은 사실 모학문들로 부터 얻는 것이 많다. … 흔히 학문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때, 거기에는 늘 정확성을 기하려는 경향이 있었고, 이때의 정확성을 과학주의에서만 찾으려는 경향이 있어 왔다. 정확성 또는 객관성은 곧 과학주의라는 등식으로 오인하는 경향말이다. … 중요한 것은 한 학문이 그 탐구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요소를 버림으로써 학문적 ‘간결성’을 추구할 수 있고 그것을 ‘과학적’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때의 ‘간결성’은 그만큼 그 학문을 ‘엉성하게’ 그리고‘부정확하게’ 만든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 교육이론의 문장을 인간의 삶 속에 그리고 가르침과 배움 속에 내포되어 있는 질적인 것을 간과하는 일이며, 탐구대상을 혼동하는 범주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실로 엄청난 일이다.
-앞으로 교육학의 방향성 제시
우리가 이제 예비교사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모학문의 이론이 아니라 가르침과 배움의 실제에 붙박혀 있는 원리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 … 그 이론은 반드시 ‘교육’이라는 ‘체’로 걸러야 할 것이다. … 교육의 실제는 오늘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동의어로 간주될 수는 없다. 교육의 실제는 오늘날의 학교제도 그 자체만을 일컫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학교제도는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을 추구하고 삶의 핵심을 이루는 앎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정치, 경영, 경제적 가치에 의해서 그 본질이 퇴색되어 있는 경향이다. …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적 의미가 외적 요인에 의해서 그 본래의 모습을 상실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육에는 마땅히 고유한 논리가 있다.…교육의 실제를 탐구함으로써 교육학을 자율성과 적합성을 가진 학문으로 정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이론은 교육의 실제를 떠난 인간의 합리적인 사고체계에 의해서 창안된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교육의 실제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형태의 지식에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실제가 그런 객관적인 지시를 허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와 정반대로 교육이론은 교육의 실제로부터 자연스럽게 싹튼 것이어야 한다. 교육의 실제로부터 발아된 이론은 논리적으로 교육의 실제와 다를 수 없다. 그러한 이론은 교육의 실제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힘을 또한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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