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감상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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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여가수> 감상문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 등장하는 파늘루 신부는 ‘페스트’를 당연한 신의 징벌로 여기는 인물이다. 그는 ‘페스트’의 원인이 사람들의 잘못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조리함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잘못도 저지르진 않은 어린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본 파늘루 신부는 당황하고 만다. 어린 아이의 죽음이 신의 섭리인지 저항할 수 없는 우연인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는 어느 날 갑자기 목도한 ‘페스트’의 시작처럼 우연의 연속이다. 인물들의 대사에는 어떤 의미도 연관성도 찾기 어렵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비슷한 발음으로 연상되는 단어의 나열이 무의미하게 반복된다. 대화는 이어지지만 언어는 소통의 도구가 되지 못하고 단순히 소리의 모양으로 전락한다. ‘초인종이 울린다는 것은 문밖에 사람이 서있다는 것이다’는 명제를 두고 논쟁하는 그들은 사뭇 진지하지만 내용은 한심하고 결말은 허무하다. 이 허무한 결말 앞에서 우리는 우리 또한 ‘파늘루 신부’였음을 알게 된다.
이 희곡의 제목인 ‘대머리 여가수’라는 단어는 소방대장의 마지막 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소방대장은 스미스 부부와 마틴 부부를 떠나며 그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 그것은 마치 우리의 질문을 대신하는 듯하다. 극의 종반까지 왔지만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대머리 여가수’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려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연극’은 마지막까지도 불친절한 연극이다. <대머리 여가수>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결코 해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오네스코의 의도는 뭘까. 대머리인 여자가 없기 때문에 ‘대머리 여가수’는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언어의 힘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소방대장이 ‘대머리 여가수’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대머리 여가수’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어쩌면 이오네스코는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하고 질문하는 때는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대머리 여가수’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우리가 ‘대머리 여가수’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언어의 허위가 성립된다.
‘대머리 여가수’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맞이하는 11장은 언어가 얼마나 쓸모없는가를 보여주는 이 극의 절정이다. 민음사의 <대머리 여가수> 옮긴이는 어떤 부조리극이더라도 논리를 가지고 전개된다고 말했다. 대사의 연결고리와 상황 전달이 분명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대머리 여가수>의 대사에 논리성이나 개연성이 있다면 작가의 의도를 배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의도는 우리가 <대머리 여가수>라는 비현실을 목격하고 ‘대머리 여가수’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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