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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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여가수> 감상문
스미스 교황이 교란됐다. 교황엔 교각이 없다. 교각엔 교황이 있다.
한국의 천재 모더니즘 시인 이상의 시가 생각나는 대사였다. 있을 수 없는 ‘대머리 여가수’라는 제목, 대화를 하다가 자신들이 부부임을 아는 이상한 인물들, 말장난같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대사들. <대머리 여가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난해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부조리극’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니 그제야 이 작품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국어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국어국문학과에 오고, 국어를 사용해 무언가를 쓰는 문예창작학과를 복수전공하면서 주변에서 국어는 당연하게 ‘잘’ 쓰겠다는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배우면 배울수록 ‘언어’라는 수단이 불완전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과연 내 안에서 부유하는 무수히 많은 모호한 것들을 언어로 규정할 수 있을까 점점 회의가 들었다. 이는 언어가 특정한 의미를 약속하는 단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막연함을 약속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외젠 이오네스코는 아주 감각적으로 영리하게 답한다. <대머리 여가수>에서 외젠 이오네스코는 약속을 파괴한 언어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했다. 명확한 것은 없고, 진리라고 여겨지는 것마저 붕괴하는 세계를 겪은 이오네스코는 그런 세계에서 느낀 공포와 허무를 언어의 파편으로 보여주었다. 작품 속에서 인물들은 의미가 통하지 않은 대화를 한다. 부조리한, 혼잣말에 가까운 대사들이 여러 인물의 입으로 나열될 뿐이다. 이는 이오네스코가 타인들의 약속으로 규정된 언어에서 약속된 의미를 빼고 그 파편들만 이용해 새로운,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그는 ‘세상은 부조리하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세상은 부조리하다!’라고 말하지 않고 부조리한 대화를 보여줌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의미를 찾도록 한 것이다.
사실 나는 한 때, 모더니즘 계열의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의 작품 아래에 깔려있는 냉소와 허무를 느낄 때면 맥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란 거지? 아무 것도 정확한 게 없고 혼란스러운 세상이면 살 노력도 하지 않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울컥거리며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냉소와 허무에 머무르며 다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세계가 이런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계속 말없이 소리치는 것이었다. 부조리한 세계에서 이를 바꾸자고 외치는 것은 운동가나 정치인이 해야할 몫이다. 작가는 ‘언어’로서 부조리한 세계를 끊임없이 지적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이 있는 ‘언어’로 합리와 이성을 부정해야하는 작가의 삶은 녹록지 않게 느껴진다.
싸울 상대를 모르고 하는 싸움은 패배하기 마련이다. 내가 어떤 것을 마주하고 있는지 파악할 때 우리는 어디를 공격해야 할 지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그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펜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틴 부인 교훈이 뭐죠?
소방대장 스스로 찾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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