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망각의 정원 Derniemandsgarten을 중심으로 독서감상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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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29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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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에서 만나는 우리 자신의 모습
미하엘 엔데의 “망각의 정원(Der niemandsgarten)”을 중심으로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줄거리
Ⅲ.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 판타지
Ⅳ. 맺는 말
Ⅰ.들어가는 말
이 책의 저자 미하엘 엔데는 자유롭고도 진지한 철학적, 문학적, 예술적 사색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와 고민을 읽어낸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상의 힘을 통해 무미건조하고 생기 없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렸던 꿈과 판타지를 찾아 준다. 회색 신사들에게 빼앗긴 시간을 되찾으러 나선 모모의 모험을 그린《모모》, 허약한 왕따 소년 바스티안이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가 진정한 용기를 배우는《끝없는 이야기》, 잔소리하는 부모님을 바꾸고 싶어 요정의 도움을 구하는 소녀 렝켄의 이야기《마법의 설탕 두 조각》등 미하엘 엔데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여 우리 일상 속의 공간을 마법의 공간으로 바꿔 놓은 데 천재적인 작가이다. 작품마다 엔데는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지만 그 곳은 우리 현실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언젠가 엔데가 판타지 세계를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작품은 터무니없이 황당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어쩌면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여서 더욱 설득력 있다. 또한 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고민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망각의 정원》은 미하엘 엔데의 유고작이다. 미하엘 엔데는《망각의 정원》을 오랜 시간 구상해서 쓰고 다듬고 또 쓰고 했지만, 결국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완성시키지 못하고 1995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쩌면 미완성이기에 독자로 하여금 그의 작품을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재창조하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미하엘 엔데가 남긴 마지막 선물《망각의 정원》, 꿈이 금지된 도시에서 유일하게 꿈을 꾸는 소녀 소피헨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엔데는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함께 생각보자.
Ⅱ. 줄거리
이야기는 집과 거리,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모두 똑같은 도시 노름(Norm)시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Norm’은 독일어로 ‘규격, 규범, 규정’이라는 뜻이다. 말뜻 그대로 노름 시는 규격화된 모습 그 자체다. 노름 시의 거리와 집들은 달걀판에 들어 있는 달걀처럼 서로 똑같이 생겼으며 사람들도 마치 공장에서 찍어 낸 물건들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심지어 이곳은 사람들의 생각조차 똑같아야 하므로 꿈꾸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노름 시에는 모두 똑같기 때문에 생기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집에는 엄청나게 긴 번지수가,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이름이 있다. 노름 시의 주민들은 이상한 병에 걸려 웃을 수도, 울 줄도 모르고 꿈 꿀 줄도 모른다. 그러나 주인공 소피헨(Sophichen)은 웃고, 울고 꿈을 꿀 줄 안다. ‘Sophichen’이라는 이름은 지혜를 뜻하는 그리스어 ‘Sophia’와 ‘작다’라는 의미의 ‘-chen’이 합쳐진 말이다. 결국 소피헨은 ‘작고 지혜로운 아이’라는 뜻이다.
어느 겨울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소피헨은 또다시 혼자만의 꿈나라에 빠져들면서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다. 집과 거리의 모습이 모두 똑같기 때문에 집주소를 알아야만 집을 찾을 수 있지만 소피헨은 너무 당황하여 복잡하게 나열된 번지수를 잊어버린 것이었다.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던 소피헨은 이상한 현관문을 발견하고 주인 없는 정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부서진 벽에 남아 있던 현관문을 통해 지금까지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그곳은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 망각의 정원. 그곳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사라진다. 스스로의 행동의 원인도 잊게 되며, 동행하던 사람도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 사람의 존재도 잊게 된다. 그러나 소피헨이 처음 접한 망각의 정원은 알록달록한 색모래 사막과 순간순간 빛을 내면서 기이한 모습으로 자라는 식물들의 숲, 자신의 의지대로 모습을 바꾸는 집, 움직이는 현관문이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몽유병에 걸린 어린 황제, 머리에서 꽃이 자라는 꽃무늬 부인, 못생겼지만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울보 감자, 사람의 모습에 날개가 달린 광대 나비 등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이 존재하는 나라였다. 소피헨은 망각의 정원에서 어린 황제인 소년과 꽃무늬 아줌마를 만나며 다양한 모험들을 겪게 된다. 소피헨은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는 꽃무늬 부인과 만나 집으로 가는 출구를 찾아 여행을 다니다가 나비떼들에 의해 멀리 날아가면서 꽃무늬 부인과 떨어지게 된다. 꽃무늬 보인과 소피헨은 서로 떨어지자마자 망각의 나라답게 모든 것을 잊게 된다. 그러나 꽃무늬 부인은 소피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차분히 가던 중 어린 황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멈췄다.
Ⅲ.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 판타지
이 작품의 텍스트를 직접 분석해 보면서 ‘노름 시’와 ‘망각의 정원’이라는 두 곳의 성격과 우리의 현실 세계를 접목하여 의미를 파악해 본다.
1. 노름(Norm)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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