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작가연구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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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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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세계작가연구 중간고사 레포트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 파스빈더의 생애
1) 1945년, 독일이 무조건 항복한 지 석 달만에 태어난 파스빈더는 나치시대를 체험한 부모와 함께 혼란스러운 전후 복구시대에 자신의 유년기를 맞았다. 그리고 유럽 현대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60년대 중반(1968)에 성년에 도달하면서 본격적인 감독활동을 시작했다. 1982년에 37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파스빈더는 자신의 삶이 그에게 가르친 대로, 그리고 사회가 그에게 요구한대로 어떤 제도에도 편입되지 않은 채 반항적인 버림받은 아이의 삶을 살았다.현대사의 질곡을 현장에서 직, 간접적으로 체험했던 파스빈더의 영화에는 이러한 시대와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고유한 역사적 시선이 담겨있다.
독일 현대사를 배경이나 소재로 삼았던 작품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사회적 태도와는 달리 정작 파스빈더 자신은 거의 ‘비사회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삶을 살았다. 그는 평균적 삶의 궤도를 지속적으로 이탈하면서 성장했으며, 감독/작가나 연기자로서도 기괴한 습성을 지닌 개별자적 태도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삶을 마감하는 일에서 조차도 비정상적인 방식을 택했던 그가 영화 속에서 자신이 결코 안착한 적이 없는 독일 역사와 사회를 자주 형상화해낸 것은 거의 역설에 가깝다.
2)파스빈더는 1946년 서독 바바리아 주에서 태어났다. 배우가 되기 위해 김나지움을 중퇴했으며, 1967년부터 뮌헨의 한 전위극단에 들어가 연극을 시작했다. 그는 극작·연출·연기에서 곧 탁월함을 인정받았고 1968년에는 후에 그의 영화에서 단골 주연이 된 배우 한나 쉬글라(Hanna Schygulla) 등과 함께 반-극단(anti-theater) 을 창단한다. 두 편의 실험적 단편을 만든 후, 1969년 극단원들과 함께 장편 데뷔작 <죽음보다 차가운 사랑>을 내놓았다. 이렇게 69년부터 그는 자신의 극단원들과 함께 아주 적은 예산으로 장편 극화를 찍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들이 비평가들에 의하여 주목받고 서독 정부 및 공공단체로부터의 지원금을 충분히 얻게 되자 파스빈더는 좀 더 상업/대중영화에 가까운 영화를 찍기 시작하였고, 1970년에서 1977년 사이에 고전적 헐리우드 영화의 틀 속에서 서독 자본주의 체제의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다룬 일련의 영화들을 놀라운 속도로 만들어 내었다. 1982년에 36세로 요절하기까지 그는 13년간의 영화경력을 통틀어 무려 40여편이 넘는 장편극 영화를 감독하였다. 그는 또한 연극 활동도 계속하였고, 자기가 감독한 영화의 각본을 대부분 썼으며, 그 중 10여 편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하였다.
2. 파스빈더의 생애를 반영한 그의 작품들
파스빈더는 부모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에게는 어린 시절이 아예 없었노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얼마 되지 않는 가족적 삶에 대한 기억 중의 하나는 전후에 뮌헨의 아파트에서 집 잃은 외가쪽 친척 및 이웃들과 함께 지냈던 힘겨운 공동 생활에 관한 것이다. 어린 시절의 체험 중에 그가 기억하고 있던 또 다른 것은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의사인 아버지를 찾아 왔던 창녀들과의 만남이다. 이러한 체험은 영화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Die Ehe der Maria Braun>에서 반영된다.
뮌헨에서 연극 수업을 시작하기 전인 15, 6세 무렵에 파스빈더는 쾰른에서 임대업을 하던 아버지 곁에서 몇 년을 보내게 된다. 의사 자격을 박탈당했던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집의 큰 방들을 나눠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임대해주고 그 집세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 일을 도와주던 파스빈더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노동자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그들의 생존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초기작인 <카첼마허 Katzelmacher>와 70년대에 만들어진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Angst essen Seele auf>에는 박해받는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이 작가의 동정 어린 시선을 통해 묘사된다.
전후 혼란기를 지나고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가 안정을 되찾았을 때, 독일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막 지나온 나치의 역사와는 다른, 경제적 부흥에 걸맞은 새로운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당시 독일 사회를 이끌어 가던 기성세대들은 스스로를 역사화하고 반성할 수 있는 거리감도, 정신적 대안도 갖고 있지 못했다. 어두운 역사에 동조했다는 죄책감이 엄습했던 혼란기에는 이 보다 더 막강한 실존적 불안이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경제적인 여유를 갖는 순간 그들은 과거를 잊고 스스로에게 만족하기 시작했다. 파스빈더는 나치 치하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협력했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 선 뒤에는 자성보다는 배타적인 자기 합리화의 길을 걸었던 기성 세대에 대해 증오심에 가까운 거부감을 보였다. <그해 가을의 독일 Deutschland im Herbst>,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그리고 <베로니카 포스의 동경 Die Sehnsucht der Veronika Voss> 등은 기성 세대에 대한 그의 이러한 입장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3.시대 사회 분위기
전후 혼란기를 지나고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가 안정을 되찾았을 때, 독일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막 지나온 나치의 역사와는 다른, 경제적 부흥에 걸맞은 새로운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당시 독일 사회를 이끌어 가던 기성세대들은 스스로를 역사화하고 반성할 수 있는 거리감도, 정신적 대안도 갖고 있지 못했다. 어두운 역사에 동조했다는 죄책감이 엄습했던 혼란기에는 이 보다 더 막강한 실존적 불안이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경제적인 여유를 갖는 순간 그들은 과거를 잊고 스스로에게 만족하기 시작했다. 파스빈더는 나치 치하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협력했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 선 뒤에는 자성보다는 배타적인 자기 합리화의 길을 걸었던 기성 세대에 대해 증오심에 가까운 거부감을 보였다. <그해 가을의 독일 Deutschland im Herbst>,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그리고 <베로니카 포스의 동경 Die Sehnsucht der Veronika Voss> 등은 기성 세대에 대한 그의 이러한 입장이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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