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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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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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이 책은 우리 집 책꽂이에 꽂혀 있은 지가 꽤 오래되었다. 사실, 내가 꺼내서 읽어본 적은 없다.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면서 시간을 핑계로 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의 존재마저 잊고 지냈다. 그러나 며칠 전 책장을 살피던 중 이 책을 발견하였고, 이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네 부로 정약용의 글이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부는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그리고 3부는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4부는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네 부 모두 정약용이 쓴 글이었고, 정약용의 생각과 인생, 정약용만의 사상이 담긴 글이었다.
그 중 두 가지의 인상 깊었던 글을 고르자면 ‘절조를 지키는 일’과 ‘정신적인 부적을 물려주마’ 이다. 먼저 ‘절조를 지키는 일’은 홍의호와 강준흠, 이기경에게 귀양이 풀릴 수 있도록 항복을 빌고 동정을 받도록 애걸해보라는 아들의 편지에 대한 정약용의 답신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란 때로 물고기를 버리고 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만 귀양이 풀려 집에 돌아가느냐 못 돌아가느냐 정도의 잗다란 일에 잽싸게 다른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며 애걸하고 산다면, 만약 나라에 외침이 있어 난리가 터질 때 임금을 배반하고 적군에 투항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느냐?’ 그는 스스로를 절조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들에게 애걸하는 것은 곧 그름을 추종하고 해를 보는 경우가 될 것이라며,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슬픔, 고향에 발을 딛지 못하는 슬픔을 이겨내고도 자신만의 절조를 지키며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그의 태도에 존경심을 느꼈다. 삶에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저러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을 것이다. 정약용의 귀양살이처럼 큰 문제는 아니더라도 불의 또는 그름과 타협하고 이득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옳음을 따르고 이득을 포기할 지에 대해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그 상황에서 나는 정약용처럼 옳음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에 마주한 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나도 정약용과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비록 20살 밖에 되진 않았지만 옳고 그른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 중 난 대부분 옳은 것을 추구하자는 생각으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의 내 삶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배움을 얻은 또 다른 글은 ‘정신적인 부적을 물려주마’ 이다. 그가 물려주겠다는 정신적인 부적은 바로 ‘근’, ‘검’ 이 두 글자이다. 그가 말한 ‘근’은 집안의 상하 남녀 간에 단 한사람도 놀고먹는 사람이 없게 하고, 잠깐이라도 한가롭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검’에 대한 의미는 두 가지로 설명했다. 의복에서 그 의미를 찾자면, 한 벌의 옷을 만들 때 앞으로 계속 오래 입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생각해서 만들어야 하며, 곱고 아름답게만 만들어 빨리 해지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에서 찾자면,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생각하여 입과 입술을 속여 잠깐 동안만 지내고 보면 배고픔은 가셔서 주림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의복이란 몸을 가리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고운 비단으로 된 옷이야 조금이라도 해지면 세상에서 볼품없는 것이 되어버리지만, 텁텁하고 값싼 옷감으로 된 옷은 약간 해진다 해도 볼품이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 질이 좋은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의 차이를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아!’ 하고 깨달았다. 이런 생각은 정말로 ‘검’을 중요시했던 정약용이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하늘과 임금, 어버이는 속이면 안 되고, 농부는 농부를, 상인이 동업자를 속이면 안 된다고 하였는데 그 중 오직 한가지만은 속일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자기의 입과 입술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입과 입술을 속여 가난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맛이 없는 음식이라도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을 입과 입술을 속여 먹는 것이라고 표현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무엇인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검’이라는 단어 하나를 저렇게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데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아버지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주고 싶은 유산이 바로 ‘근검’이라는 것에서 정약용의 삶에 대한 철학과 그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또한 ‘근’과 ‘검’이라는 두 글자를 정신적인 부적으로써 여기는 점에서 나도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정신적인 부적으로써 물려줄 수 있는 생각이나 혹은 철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 삶에 지금까지 나만의 철학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저 흔한 삶 중 하나가 아니라 ‘김지우의 삶’이라고 칭할 수 있는 정도의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외에도 많은 정약용의 글을 읽으면서 정약용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정약용, 그는 권력에 눌려 살면서도 자신의 절조를 굽히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따라 긴 유배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왔다.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중요시하고, 학문을 닦는 것은 삶이 되어야 하며, 그름은 추종하지 않고, 효우를 항상 강조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그의 특성들이다. 이 네 가지 모두 조선시대가 아닌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나 또한 지키며 살아가야 할 것들이다. 아주 오래전에 쓴 글이라도 현재에 와서도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읽기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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