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칼의 노래 -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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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책을 읽기 전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나의 사전 지식은 매우 얄팍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지식인에서 활동하는 일명 초딩들과 비교했을 때 나의 지식은 너무도 무지해서 거의 제로베이스나 다름이 없었다. 대략 10년 조금 넘게 과거를 생각해 보면, 초등학생 저학년 시절 나의 집안에는 자식교육에 대한 어머니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꽤 많은 위인전 시리즈 책들이 책장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순신 책이었다. 방과 후 불량식품을 사 먹기 위해서 부모님께 ‘백 원만’을 자주 외쳤었던 나에게, 어머니께서는 백 원짜리 동전에 나오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님이라며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여차여차 해서 읽었던 이순신 책 이후로는, 위인전 시리즈의 향연에 질렸기도 했거니와 우리나라 위인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터라 부끄럽지만, 현재 스물넷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기초적인 내용밖에 모르는 듯하다. 예전에 김명민이 주연으로 나왔던 국민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번에 5장이나 되는 독후감을 쓰면 이순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하며 그 생각을 지웠다. 초반부터 왜 이렇게 엄살을 피우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미리 고백하자면 정말이지 나는 이 책을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어서 제대로 내용을 파악했는지조차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내 느낌이나 생각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는 것을 먼저 명시하면서 어느 정도 버퍼 장치를 해놓은 것임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기존에 내가 생각한 이순신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올인했던 과거의 위대한 인물이었다. 학창시절 으레 많은 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이순신이요”하고 대답할 정도였으니 꽤 많은 사람이 이순신에 대해 존경하고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것 같다. 그들 중 몇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순신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역사 속에서의 그의 역할에 대해서 명확히 알 것인지 의문이 들지만 말이다. 사실 ‘칼의 노래’라는 책은 추천도서를 검색해봤을 때 많이 거론되었던 책이라 눈에 익었었는데, 쉽사리 그 추천도서에는 손길이 잘 뻗쳐지지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진명 작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황태자비 납치사건’ 등 꽤 역사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었기 때문에 나름 역사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김훈 작가의 책에 왜 그렇게 눈길이 가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것은 여담인데, 사실 나는 김훈 작가와 심훈 작가를 착각해서 ‘저 책은 재미없을 것 같다’라고 어림짐작으로 생각하고 읽기를 꺼린 것 같다. 왜냐하면, 예전에 고등학생 때였나, 심훈의 상록수란 책을 읽다가 몇 번이고 잠이 들어서 수면도서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처음에 칼의 노래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김훈 작가가 왜 이러한 제목을 지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시대 때의 칼의 역할은 적과 싸울 때 적군의 목을 치거나 살상을 할 때 쓰였을 텐데, 칼이 노래할 정도면 그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첫 장을 넘겼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난중일기가 모티브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순신이 1인칭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혹은 일기를 쓰는 듯이 내용이 전개되어서 글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대화체가 있는 책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계속 책을 집중하며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이것은 말인지 방구인지 도통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서 아무래도 사전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어 놓고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따라서 내가 찾아본 이순신의 정보를 먼저 요약 및 정리를 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순신 장군의 생애에 대해서 읊어 보자면, 그는 청년 시절 문무를 두루 갖춘 인재였다. 그러나 북쪽의 오랑캐와 남쪽 왜적들로부터 부모·백성·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20세의 나이로 품절남이 된 이후 아들 이회, 이울, 이면을 낳았으며 난중일기에 자식 사랑이 엿보일 정도로 아들 바보였던 것 같다. 그는 22살에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32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함경도에 권관으로 임명되었다. 이순신은 뛰어난 무예와 학문을 바탕으로 해전술이 기가 막혔는데, 그는 주로 해군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활용해서 적군을 죽이기보다는 적의 배를 격파하거나 획득하는 전략을 썼다고 한다. 그때 당시 왜군은 많은 전쟁을 경험하여 근접전에 유리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군을 육지에 상륙하여 싸움을 붙이면 인명피해가 많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그의 관직 생활은 꽤 험난했던 것 같다. 직위가 강등되거나 다시 승진하거나 하는 등 롤러코스터 급의 그의 관직 생활 중에, 중요한 기회가 올 뻔했다. 그 당시 이조판서였던 율곡 이이가 변방과 중앙을 오가는 말단 무관인 이순신을 만나보고 싶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적절한 정실의 개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만남을 거절하였다. 이러한 사실에서 이순신의 성품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나 같으면 이런 기회가 오면 날름 받아먹었을 텐데 말이다. 이순신은 아버지의 부고에 3년 상을 치른 후 복직을 하였는데, 이후 첫 번째 백의종군의 시련이 오기도 했지만 여러 곤경과 부침을 겪은 끝에 무과 급제 후 15년 만에 수군의 주요 지휘관에 올랐다. 변방의 말직만 맡았다가 삶을 마감했을 법도 했지만, 임진왜란을 앞둔 상태에서 그가 남해의 수군지휘관이 되었던 것은 조선에 있어서는 행운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조선 최대의 사건이었던 임진왜란은 전쟁이 발생하고 나서 두 달 만에 멸망 직전의 위기에 몰리기도 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많이 알려졌듯이 이순신은 옥포해전에서부터 노량해전까지 약 20여 회의 전투에서 모두 전승하였다고 한다. 그는 왜란이 일어난 이후 1년 뒤에 삼도수군통제사로 승진하여 해군을 통솔하며 왜군을 공격하고 방어하며 작전을 치밀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이순신이 승리했던 해전들은 패색이 짙었던 전쟁의 상황을 뒤바꾼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그는 일본군을 공격하라는 국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파직되어 서울로 압송되고, 혹독한 신문을 받은 끝에 백의종군의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백의종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4일간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다시 종군했다.
전쟁은 다시 재개되어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었고,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다. 그는 명량해전에 함선 13척을 이끌고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의 셋째아들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졌다. 거대한 전란과 그 중심에서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였고 이후 왜란도 종결되었다. 이후 그는 국가에서 명장으로 추숭되어 좌의정, 영의정으로 추증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세종로에 동상이 세워지고 현충사가 대대적으로 정비되는 등 한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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