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트위스트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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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트위스트를 보고나서...
올리버는 어머니가 올리버를 낳다 죽자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의 사생아로 태어나 처음에는 빈민원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 고아원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구빈원으로 되돌아 왔지만 빈민원에서 온갖 학대와 굶주림 아이들을 도무지 인격체로 여기지 않는 참담한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 결국 구빈원을 도망쳐 런던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도둑 소굴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소매치기 기술을 배우며 생활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브라운로우라는 은인을 만나게 되고 이로 인해 친아버지의 존재도 알게 되고 나중에 많은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영화다.
이 영화는 당시의 구빈원 관리, 치안판사와 런던 뒷골목 범죄 세계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들의 인물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객관적인 눈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인공 올리버의 해피엔딩적 마무리는 당시의 실제 상황에 대비해 본다면 극히 이상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결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영화적인 요소를 위해 그런 결말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 시대 실제 상황과 비추어 생각해 본다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구빈법제도의 핵심은 빈민의 분류라고 할 수 있다. 노동력이 있는 빈민, 노동능력이 없는 빈민, 빈곤아동으로 말이다. 노동능력이 있는 빈민은 작업장으로 보내지고, 노동능력이 없는 빈민은 낙인을 찍어서 부양하고, 빈곤아동은 강제로 도제에 보내졌다. 이 3가지 분류에 의해 올리버는 구빈원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Please sir, I want some more." 라고 요구할 정도로 올리버는 당차고 용감한 아이다. 사실 요즘은 ”조금 더 주세요.“란 말이 얼마나 특별하게 들려지겠는가.. 하지만 그 당시 구빈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었다. 영화에서 본 아주 극소량의 식사량과 많은 일을 시키는 구빈원의 만행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호받고 올바르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을 억압과 착취의 대상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니 말이다.
그 후 올리버는 런던에서 패긴을 만나고 소매치기를 배우면 생활한다. 19C 전통적인 농경사회가 붕괴하고 산업사회로 변화해 가며서 인간의 비인격화와 어린 아이를 노동에 착취시키는 것으로 보아 아이들의 수명이 길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영화에서도 올리버는 단돈 5파운드로 장의사에게 팔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돈으로 가치를 매겨 거래하는 당시의 영국사회를 잘 볼 수 있었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시대 및 공간적 배경은 1830~1840년대 영국 빈민가다. 이 시기 영국은 막 산업혁명이 싹트기 시작할 시기로 공장노동자가 빈민계층을 형성하고, 여자와 어린이들이 값싼 노동력으로 착취당할 시기이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영화를 보다보면 이 영화가 영화의 배경들과 영국의 모습이 아주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잘 묘사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통해 막연히 상상으로만 그리던 그 시대의 전체적인 상황을 아주 자세하고 정확하게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오래도록 머리에 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유익한 영화였고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주고 아이들과 어른들 사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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