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연극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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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연극에 대한 단상
처음으로 소위 대학로 연극이라 불리는 전문 연극인들의 공연을 본 건 고등 학교 2학년 때였다.그 날 이후로 연극 무대라는 땀 냄새 베인 신비한 공간의 마력에 끌려 고등 학교 2,3학년 동안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모래 담을 넘어 근 50여 편의 연극을 보았다.하지만 내가 연극을 처음 접한 건 어린 시절 친구의 집에서 하던 “역할 놀이”가 아닌가 싶다.그 시절에 “너는 새, 나는 상처 입은 말...”등의 즉흥적인 역할 부여 방식으로 우리는 짧은 시간에 집중, 몰입해서 아주 강렬한 느낌을 느꼈었다.
대학에 진학하여 극회 활동을 하며 연극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거기에는 소꿉 놀이,역할 놀이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듯 했고 아마츄어 연극을 직접 하고 연극 관련 서적들을 접하며 궁금증을 풀기도 했고 또 그만큼 의문이 쌓이기도 했다.여러 다양한 연극 공연 양식들을 관극하고 자료로 접하며 그것들을 연극이라는 공통 개념으로 묶어서 일반화 시키고자 했다.한 때는 그로토프스키와 수년간 작업을 한 극회 장두이 선배님의 영향으로 그의 ‘가난한 연극’을 흠모하기도 했다.그의 연극론에 감화되어 연극을 삶의 방법으로,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이상향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기도 했다.연극의 기호들을 일상에서 벗어난 또 다른 차원의 것으로 환원시키는 작업은 내게 성스럽기까지 했다.연극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소리와 움직임으로 채워져야 한다고까지 생각했다. 무대에 서서 고상한 몸짓과 언어로 동시대인들과 숭고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나누고 싶은,어찌 보면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한 생각으로 꽉 차있던 것 같다.그저 자유로운 인간,낭만적인 인간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그러다가 사회 문제에 관심이 상당한 친구가 나의 연극관에 대해 예술 엘리트 의식에 가득차있다느니 예술을 위한 예술을 생각하는 놈이라느니 하면서 공격을 한 적이 있다.돌이켜보면 당시,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설전을 벌였지만 스스로의 허점을 뼈아프게 느꼈던 것 같다.그 이후로 연극을 생각하며 사회와 따로 떨어뜨려 놓지 않게 되었다.
“표현한다는 건 다른 의미의 정치적 행위이고 그러므로 그것은 사회적인 것이다.”
영화 ‘화씨 911’과 같은 극한의 정치적 성향을 지향하지는 않지만 누구의 말마따나 세상을 바꾸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의미의 사회적 연극을 하고 싶다는 게 내 소견이다.
금학기에 사실 주의 연극을 시작으로 제의의 연극까지 다루면서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던 사항들을 보충하고 잘못 알던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의 수정을 가했다.무엇보다 소득이 컸던 것은 이해가 약한 부분들에 대한 공부였다.‘상징 주의’와‘표현 주의’에 대한 기존의 얕은 이해가 이번 기회를 통해 어느 정도 진일보 했다. 다시 한번 브레히트를 고민하는 기회를 갖고 그의 연극론-특히 서사 연기법에 대해-에 맞닥뜨리기도 했다.잠깐 시청했던 칸토어와 그로토프스키의 공연 모습 동영상 자료는 그동안 책으로만 접하며 몹시 궁금해왔던 나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주며 짧은 순간이지만 나를 개안시켜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했다.
이제 어느 정도 학문적이고 도식적으로 분류된 사조들을 훑어봤으니 현재의 연극,미래의 다가올 연극을 고민할 때이다.이제는 사조가 문제가 아니라 장르간의 경계조차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 공연을 보러 갔는데 프롤로그를 연회장 로비처럼, 장면을콘써트 ,미술 전시회처럼 표현하는 이 마당에 우리는 과거 사조에 매달려 구시대적 사고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의해야 한다.
대학로 연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객석은 텅텅 비고 그나마 오는 관객들 조차도 초대권으로 찾아온 연극인들의 지인들이 태반이다. 물론, 그 이유를 연극계 제반 인프라 문제나 지원 등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연극인들의 자기 혁신에의 의식 부족이라고 본다. 하루 동안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수많은 작품들 중에 구태 의연한 이야기에 뻔한 형식의 것들이 대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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