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비평 - 올드보이 - 피해자와 가해자의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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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비평
<올드보이>
- 피해자와 가해자의 전도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먼저 회자될 영화로 손꼽힌다. 박찬욱하면 <올드보이>, <올드보이>하면 박찬욱.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박찬욱의 영화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박찬욱이 ‘멋지다 마사루’, ‘아즈망가 대왕’을 보다 먼저 영화화하고 싶었지만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를 만들 수 없을 것이란 자신감의 부재에서 ‘올드보이’를 영화화했다고 말했지만 거기엔 분명한 박찬욱 감독만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가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 또는 코멘터리, 자서전을 통해 밝힌 이유와 본인 나름의 추리대로라면 영화의 중심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우진은 오대수를 왜 가두었는지가 아니라, 이우진은 오대수를 15년간 감금하고 왜 굳이 풀어주었는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표면적으로 <올드보이>를 보았을 때 복수의 주체는 오대수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15년을 감금당해야 했던 오대수. 영화 안에서처럼 얼마나 오래 이곳에서 있어야 하는지라는 물음에 간수들이 15년이라고 말해주었다면 오대수는 그 시간을 견디기가 더 순조로웠을까? 잘못 전달되어 달려온 여분의 젓가락을 이용해 벽돌 사이의 콘크리트를 파내어 탈출을 감행하기에 노력한 그의 시간이 무색하게도 오대수는 빨간 상자 속에 들어가 타인의 의지로 감금방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그 상자 속에서 나오는 순간이 오히려 세상이라는 더 큰 상자 속에서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순간이 될 것이란 걸 그는 헤아릴 수가 없다. 자신을 감금한 상대를 찾아 추적하여 복수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우리를 오대수가 복수의 주체 인물로 보게끔 만들지만 사실 오대수가 행하는 복수의 행적은 이우진의 계획에 나름한 일련의 행위들에 불과할 뿐이다.
이를 좀 더 사회적 메시지로 확장시켜본다면, 돈 많은 자본가(이우진)의 배열 속에서 오대수는 그 배열이 요구하는 시나리오를 실제로 구현하는 수동적 캐릭터로써 당시 한국 사회의 자본계급과 노동계급의 이해관계 속에서 만연하게 이루어지는 일련의 사회 활동으로도 점지어 볼 수 있다. 오대수는 결국 딸인 미도와 섹스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유의지라기 보다는 이우진에 의해 미리 계획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오대수는 피동적 노동 계급의 대표 모습으로 보여 질 수 있다. 이에 앞서서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명품 정장과 수백 수천에 달하는 돈을 쥐어주며 자신의 게임 논리 안에서 살아가게끔 조종하고 있다. 그리고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충고하기도 한다. 왜 15년을 감금당했는지가 아니라 왜 자신이 15년 만에 풀려났을까를 생각하라고. 위와 같은 과정들을 볼 때 복수의 주체는 오대수가 아니라 오히려 이우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우진의 복수극은 오대수로 하여금 자신과 유사한 트라우마(근친상간)를 경험하게 하여 죄의식을 갖게 하는 것에 있다. 이우진이 연출한 시나리오에 꼼짝없이 걸려들었음을 알아채는 순간, 오대수는 혀를 자르고 말 그대로 주인에게 꼬리치는 개가 된다. 자유의지 자체가 무위함은 물론, 하위 인간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오대수를 15년간 죽지 않고 견디게 한 것은 복수의 의지다. 그러나 사실 오대수의 생존은 이우진의 존재를 위한 것이다.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의 하나로 분류되는 이 영화는, 어쩌면 복수를 소재로 했다기보다 죄의식의 기반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박찬욱 영화의 공통점은 ‘죄와 구원’ 그리고 ‘악순환적 폭력’이다. 이는 폭력으로 죄를 저지르고 폭력으로 구원을 모색한다. 자주 다루는 주제들이 폭력과 관련있는데 폭력은 죄 짓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구원을 갈구하다가 발생하는 것이다. 오대수의 복수에 대한 폭력성은 결국 죄의식에 대한 구원으로 치닫게 되고, 이우진의 죄의식은 폭력으로 드러난다.
또한 이러한 죄의식은 대개 가족문제에서 발생한다. <복수는 나의 것>의 류는 누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동진은 딸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고, <올드보이>의 이우진은 누나를 보호해주지 못한 죄의식을, 오대수는 딸과 섹스했다는 죄의식을갖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 역시 유괴된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금자는 죄의식에 싸여 있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영군은 할머니를 지켜주지 못한 죄의식 때문에 발생한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 가운데 온전한 가족은 단 하나도 없다. 때문에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보호해주거나 지켜주어야 하는 관계에 있다. 박찬욱은 가장 평온해야 할 가족이 실은 가장 많은 짐을 지고 있는 공간으로 설정한 후 그 의무감을 다하지 못한 이들이 죄의식을 지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죄의식을 위한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부를 뿐 구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오대수가 기억을 확실하게 지운 것으로 영화를 끝내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즉 박찬욱 감독은 폭력으로 발생한 죄의식을 폭력으로 씻으려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를 스릴러라는 영화 장르에 접목시켜 보자. 오대수는 이우진에 의해 15년간 감금되었지만 나중에 자신이 고등학교 때 이우진에게 의도하지 않은 파국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존의 스릴러·범죄 영화들이 선과 악이 뚜렷한, 피해자는 영화가 시작해서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피해자로써 존재하고, 가해자는 가해자로 존재하는 것과 달리 <올드보이>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어느 순간 전도되기 시작한다. 이우진의 등장 이전까지 오대수와 함께 관객은 제한적 나레이션 안에서 오대수를 동일시하며 그의 복수 성공을 위해 응원하지만, 이우진이 전면적으로 극에 나서면서 점차 비제한적 나레이션을 경험하며 이우진의 복수 행위에 대해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스릴러 영화가 제한적 나레이션에서 비제한적 나레이션으로 이동하며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고 해결되는 것은 기존 장르와 부합하는 부분이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우리가 피해자라고 알고 있던 오대수가 가해자로 변모되기도 하며, 가해자로 여겼던 이우진이 피해자 입장에 위치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관객은 오대수와 동일시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다고 이우진의 입장에서만 오대수를 나무랄 수도 없게 된다. 관객은 누군가의 편에도 서지 못하며 방관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들의 복수라는 이해관계 속에서의 과정들을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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