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가 갈등구조해석 변강쇠가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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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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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 강 쇠 가 >
Ⅰ. 개괄
Ⅱ. 선행연구검토
Ⅲ. 『변강쇠가』 해석을 위한 몇 가지 제언
Ⅳ. 『변강쇠가』 갈등 구조를 통한 해석
Ⅴ. 결어
Ⅰ. 개괄 - 발제에 앞서
사공이 많은 배를 몰아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사공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가 손에서 노를 놓는 방법과, 일심으로 노를 젓는 것이다. 언뜻 후자가 당연하나 함께했던 조원들 중 누구도 촌철살인의 화법을 알지 못했기에 서로의 이견들을 논박함은 그다지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하여 지금의 발제문은 변강쇠가를 놓고 오가던 갑론을박 중 논리적으로 타협 가능한 부분의 취합이다. 발표의 내용이 그다지 많지 않은 분량임은 그 때문이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가능한 한 텍스트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다. 결론에서 언급하겠지만, 우리는 변강쇠가를 기본적으로 강쇠와 옹녀의 사랑 이야기로 읽고 있다. 그에 대응되는 논의들을 선행연구를 검토하며 나름의 논리로써 거세하였고, 이후 변강쇠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갈등구조로서 우리의 논의를 전개한다. 첫 번째 발표에서 등장인물들에 대한 개별적인 인물분석이 없는 것은 단정적인 진술들로 인물을 재단하는 것이 이 글의 논의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성과가 비록 미비할 수는 있겠으나, 오히려 갈등구조 속에서 인물들의 성격을 녹여내고자 한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므로 그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우선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지양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작품의 비교는 적어도 비교 문학 문화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서양의 작품과의 비교는 특히 그러하다. 한 시기의 사회의식과 철학은 선행 시기의 철학과 사회에 대한 반성과 각성에 근거한다. 하기에 사(史)적 흐름 속에서 작품의 위치한 횡단면을 제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와 철학, 혹은 사회상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없이 대상이 위치한 종단면만을 보는 것은 잘못된 비교의 기준으로써 작품을 왜곡시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2차 발표에서는 첫 번째 발표에서 도출된 주제의식과 유리되지 않는 범주에서 제시된 몇 가지 의문들에 대한 답변을 다루고자 하였다. 그중 주되게 논의되었던 것은 후반부에 옹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의문, 사설로만 전승될 뿐 소설로 정착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특히 2차 발표에서 하나의 완결된 논지로 제시될 후자의 경우, 자료의 미비로 인하여 상식의 선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즉 변강쇠가를 제외한 판소리계 소설이 소설로서 정착된 경로나, 미적 특질, 수용자층의 요구 등을 판단하고, 이들이 가진 변강쇠가와의 상이점을 근거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옹녀가 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1차 발표에서 도출된 주제 의식에 준하는 범위에서 발표조 나름의 상상력으로 그 결말을 추론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검토
발표에 앞서 우리는 변강쇠가가 지금껏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 왔는가에 대한, 즉 『변강쇠가』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들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변강쇠가』가 유랑하는 하층민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그들의 생활상이라는 비극적 구조를 희극적 방법으로 표현 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생존을 위해 온갖 짓을 다해야 하는 불행한 인물들이 죽거나 파멸하는 비극적 삶의 종말을 희극적으로 보여 준다는 것이다. 비극적 삶의 이야기가 희극적으로 나타나는 까닭은 유랑 광대패가 청중이나 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비참하고 불행한 자신들의 삶의 모습을 희극적으로 변형 시켰기 때문이다. 『변강쇠가』에서 유랑하는 하층민의 애환과 정착의지는 주로 옹녀를 통해 표현되고 있으며, 강쇠의 치상을 위해 옹녀 주변에 몰려들었던 천민들은 이야기의 중간에 사라져버린 옹녀의 삶의 방향이 유랑민들과 어울려 떠돌면서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 먹고사는 하층 천민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고 본다.
다음으로는 강쇠와 옹녀를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 해석이 있다.
이는 다시 두 가지로 요약 될 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강쇠를 보수 세력에 저항하는 혁명가로, 그리고 옹녀를 기존체제를 고수 하려는 보수 세력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장승을 뽑아 패려는 강쇠가 이를 극구 말리는 옹녀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립을 중점적으로 다룬 해석이다. 여기서 장승은 관권의 상징으로 해석되는데 그 이유는 강쇠를 벌하기 위해 열어진 장승회의에서 각지에서 ‘사십이관’등으로 표현된 관이 나오고, 이는 그 당시 관직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옹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쇠는 결국 장승을 패어 불을 지피고, 이는 장승으로 상징되는 집단적 세력인 관권에 대한 대항이며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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