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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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문
12월 12일, 시험공부에 찌들어 있던 친구와 나는 저녁시간을 내서 이번 학기 3번째의 연극을 보러가게 되었다. 시험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말저녁 한가롭게 연극을 봐야한다는 부담감과 이번에는 또 어떤 연극을 보게 될까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00아트센터로 향했다. 이전에 뮤지컬을 보러 한번 온 적이 있었던 00아트센터이지만, 그곳 특유의 고상하고 기품있는 분위기가 나를 또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이내 티켓팅을 하고, 음료를 마시며 연극 시간을 기다리다가 입장을 하고 우리는 정말 깜짝 놀랐다. 다름 아닌 우리의 자리가 맨 앞자리였던 것이었다. 사실 그 전의 두 개의 연극 모두 앞자리에서 누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었던 게 사실인데, 이번에야말로 맨 앞자리에서 정말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자리에 앉았다.
연극이 시작되고 5분 동안의 시간동안 느낀 점은 신선하다. 라는 것이었다. 소설가 박태원이 쓰는 소설의 등장인물 ‘구보’가 박태원과 동일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배우로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채 한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모습이 수업시간에 한 인물의 분신으로 다른 배우가 나와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연극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하셨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신기했다. 또한 소설 형식으로 나타난 박태원의 나레이션이었던 콤마, 콤마, 콤마, 피리어드 등의 대사가 극 초반부터 흥미로움과 동시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어 참 인상적이었다.
연극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에 프로젝터로 쏴주며 우리의 이해와 극의 진행을 도왔던 영상 또한 신선한 장치였다. 연극의 대사만으로는 알 수 없던 구보 박태원의 일대기나, 주변 인물들과 일화, 실제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던 박태원의 소설자료까지, 이 연극을 보고 난 후면 그의 일대기에 대해서 정도는 전부 알게 될 정도로 자세하게 다루었다. 작품의 연출자가 박태원의 열렬한 팬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 영상물들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극의 흥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듯 하다.
이러한 신선함이 처음에 나의 눈을 끌었다면, 후반부에 가서는 경성거리를 쏘다니는 구보의 상태를 좁은 연극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장치였던 배우들의 춤추듯 한 걸음걸이가 나를 사로잡았다. 구보가 이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할 때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구보를 비롯한 벗 이상 등의 다른 인물들의 걸음걸이 춤이 나중에 등장할 때는 나도 한번 춰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잦은 장소의 이동과 스토리의 변화로 자칫하면 산만해 질 수 있는 무대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역할로도 충분했던 것 같다.
이 연극이 다른 연극들과 달리 가장 독특했던 부분은 연극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극적인 갈등 요소가 없다는 것이었다. 구보는 하루 종일 경성거리를 걸으며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행복을 찾기 위해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그 하루동안 친한 벗인 이상과 갈등을 빚는다거나, 심각한 사랑에 빠진다거나 하는 갈등은 찾기 힘들다. 이 특이한 연극의 진행구조의 이유는 아마 연극의 제목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연출자는 이 구보씨의 하루를 건조하게 보여줌으로써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 안에는 극적이진 않지만, 그의 부모님, 벗과의 관계, 여자와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담겨있다. 구보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소설에 쓰일 소재를 찾아, 즐거운 일을 찾아, 행복을 찾아 하루 종일 헤매지만 사실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결국 그는 깨닫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일상도 어떻게 보면 참 지루하고 매일 똑같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매일 매일 특별한 생각들과 함께 매일 다른 날들을 우리가 똑같다고 치부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연출가는 구보의 일상을 통해 나에게 그것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연극을 보고 나와서, 참 실험적인 연극이면서도 연출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극의 내용 구조, 진행부터 시작해서 연극의 장치까지. 정통 연극이라기 보다는, 연극과 영화의 중간쯤에 있는 “내 앞에서 직접 공연해주는 3D 영화”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가능한 최소의 소품만을 사용하여 격한 갈등의 운동의 총체성을 보여주는 전통적 연극의 관점에서 본다면 뚜렷한 갈등 구조가 없으면서도 지나치게 영상에 의존한 연극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연극이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천편일률적인 연극들에서 벗어나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것, 거기다 이 연극의 소재가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인 것을 생각하면 그 원작소설을 최대한 매력 있게 잘 살린 것이라고 본다. 구보가 하루 종일 아침부터 밤이 될 때까지 경성거리를 하릴없이 쏘다니며 행복을 찾지만, 결국 집에 돌아와 소설을 쓰는 자신이 가장 행복함을 깨닫는 내용은 겉으로 보이는 뚜렷한 갈등구조는 없다 하더라도 그 속의 잔잔한 구보의 내적갈등과 함께 늘 새롭고 즐거운 일만 쫓는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꼭 격동적이고, 자극적이게 웃기지 않은 연극도 재미있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극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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