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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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감상문
- 유쾌한 발걸음으로 고독을 끌어안다. -
지난 토요일, 수업의 과제인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연극을 보았다. 원작인 소설은 워낙 유명하지만 제목만 들어봤을 뿐 읽어보진 못했다. 평소 작품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로 관람해야 만족감이 더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소설 작품을 미리 읽지 않은 것이 더 즐거운 연극 감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왔을 것이다. 나는 영화를 보든, 연극을 보든, 그 작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조차 모르고 엄마를 쫓아가서 봤던 영화 ‘올드보이’가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남아있는 것처럼.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선택한다. 그것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포기하는 대가로 조금 더 나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거래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히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다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저항 없이 영화를 본 경우, 친구가 갑자기 보고 싶었던 거라며 손을 이끌었는데 저항할 마음이 없었던 경우, 그리고 이번 같이 선택의 여지없이 반드시 그 작품을 봐야하는 경우. 오랜만에 느끼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설렘’을 가진 채로 의자에 앉아 연극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시작되기 바로 직전의 그 설렘과 시작 된 직후 아주 작은 정보라도 잡아내려하는 예리하고 민첩한 두뇌 회전이 참 기분 좋다.
시작한 후 한참을 헤맸다. ‘무슨 상황이지?’, ‘뭐하는 중이지?’, ‘저것은 대사?’, ‘저것은 누구?’, ‘저 배우는 사람이야?’, ‘분신인가?’, ‘분신이 둘이야?’, ‘근데 분장이 왜 이렇게 다르지?’, ‘저 사람이 분신인 것 같은데.. 그럼 저 사람은 왜 집에 있는 거지?’ 낯선 대사와 대화가 아닌 주고받음 등의 낯선 장치들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채로 스크린 장치의 현란함에 매혹됐다. 점점 무대 기술이 발전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그 어떤 연극보다도 현란하면서도 적합한 스크린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팡이를 이용해 구보의 유쾌함을 표현하는 것과 스크린 영상의 빠르고 유쾌한 움직임이 잘 어우러졌다. 구보가 바라보는 활기로 가득한 경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적합하고도 효율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첫 장면에서 연필로 쓰기 시작할 때 스크린 뒤의 구보가 보이고, 연필을 놓으면 구보가 사라지는 기법은 마치 영화나 만화적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속도와 영상미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연극의 신선함이 엿보였다. 점차 이 작품이 보통의 연극과는 다른 실험극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빠르고 초조하게 돌아가던 머리가 조금 편해지기 시작했다. 대화가 아닌 서술체가 소설의 것이라는 것도 깨닫기 시작할 때가 그쯤일 것이다. 핑퐁식의 대사, 유쾌한 걸음, 빠른 음악과 스크린의 영상이 연극의 지루함을 없애주고 전체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어서 즐겁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반쯤 가면서 구보가 자꾸 ‘행복’에 물음표를 던진다. 마냥 유쾌한 경성을 구경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 모양이다. 다방에서 일하는 여급과 ‘여급대모집’이 적힌 정이를 보다가 발길을 돌린 아낙 중에 누가 더 불행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했다. 나도 그 답을 쉽사리 내릴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 아팠기 때문이다. 갈 곳이 없어 새벽녘 길 가운데서 헤매는 두 청년이 왜 그리 불안해 보이던지. 나는 속으로 계속 이상의 자살을 불안해하고 있었다. 이렇게 집에 돌아간 이상이 자살하고 마는 것은 아닌지 불안이 지속됐다. 연극의 흐름상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으로 계속 자살이 떠올랐다. 그렇게 두 청년의 모습이 불안해보였다.
식민지 시대, 자본의 유입과 자본을 쫓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에 활기는 당연한 현상이었을 터, 하지만 식민지 시대이기에 고독과 불안, 절망이 온 공기를 감싸고 돌았을 것 또한 자명하다. 그 시대 젊은이들의 유쾌함을 담은 발자국과, 그 발자국이 가야할 방향을 찾지 못하는 그 불안과 고독까지, 그들의 모습은 현재의 나와 너무나도 비슷하기에 연극이 끝난 뒤 내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마치 현재를 유쾌하게 살고 있듯이,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기말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그 활기에 찬 모습들이 사실은 그 안에 불안과 고독을 담고 있다는 것을 연극을 통해서 바라보니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 또한 행복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만 했다. 여자, 연애, 어머니, 여급 종업원 등 크고,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고민하는 구보의 모습에서 나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감상문을 쓰고 있는 중에 나는 깨달았다. 나의 불안과 고독과 고민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인간은 늘 미래의 행복을 생각한다. 그 고민은 미래의 행복에 대한 기대를 포함하는 것이지 반드시 현재가 불행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인간이 언제나 미래의 행복을 고민해야하는 존재라면 그 하루하루의 발걸음을 유쾌하게 걸어가는 것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지금 나의 삶이 ‘고독을 감춘 유쾌한 발걸음’이 아닌, ‘필연적인 고민을 조금은 짊어진 유쾌한 일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고독을 피할 수 없었던 구보의 시대와 그 장소, 그리고 그와 다르지 않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 우린 둘 다 고독과 고민을 끌어안고 유쾌하게 일상을 걸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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