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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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비평문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자, 방황하는 여자를 의미한다. 길 잃은 여자 즉, 주인공 비올레타의 직업이 코르티잔 특정 상류사회 남성의 사교계 모임에 동반하며 그의 공인된 정부(情婦) 역할을 하던 여성으로 기생이나 게이샤처럼 시작(詩作)과 가무(歌舞)에 능해야 했고, 시사적 지식과 교양을 갖춰 상류사회 남성들의 대화 상대로도 손색이 없어야 했다
인 것과 연관이 있다. 라 트라비아타는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으로 소설 동백아가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1948년 명동시공관에서 동백아가씨(춘희)라는 이름으로 초연됐었다고 한다. 동백아가씨라는 제목은 여주인공이 동백꽃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상류층들의 이중 윤리를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1853년 베네치아에서의 초연이 실패한 이유가 동시대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베르디는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의 배경을 백 년 전으로 바꿔 놓았다.
귀족이나 부르주아의 사생아였는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가출 소녀였는지 출신이 불분명한 오페라의 주인공 비올레타는 사교계의 매춘 여성들과 파티를 즐기던 당시 귀족 남성들의 재력에 기생해 살아간다. 술과 담배로 건강이 악화된 비올레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부르주아 청년 알프레도는 어느 날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비올레타는 귀족들의 물질만능주의에 의해 매수당하면서 살아오다가 처음 사랑한다는 소리를 듣지만 불가능함을 알기에 거절한다. 그러나 알프레도의 정성 가득한 구애로 파리 교외에 살림을 차린다. 그러나 아버지가 부유한 상인일 뿐 알프레도는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비올레타가 자신의 물건들을 팔아가며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나간다. 그 사이에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찾아와 자기 아들이 매춘부 비올레타를 먹여살리는 줄 알고 몰아붙이지만 사실을 알고선 태도는 달라지지만 헤어져 달라는 부탁을 계속 한다. 알프레도의 여동생이 결혼을 해야하는데 오빠에 대한 소문 때문에 혼담이 깨지게 생겼으니 사랑하는 알프레도를 생각해서 곁에서 떠나 달라는 것이다. 결국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곁을 떠나 다시 매춘의 세계로 돌아간다. 알프레도는 오해하고 이 사실에 분노를 하고 파티에 나타난 비올레타를 모욕한다. 나중에는 진실이 밝혀져 다시 만나게 되지만 병이 깊어진 비올레타는 알프레도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라 트라비아타의 내용은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의 내용과 흡사한 것 같다. 여자나 남자 둘 중 어느 한 쪽이 부족한 점이 많고 그것 때문에 부모의 반대가 있고 그로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내용이다. 또한 죽을병에 걸려 앓다가 떠나가는 것이다. 라트라비아타에서도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파티에서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고 둘이 떠나 살지만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찾아와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의 곁에서 떠나달라고 부탁하는 이러한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흔한 얘기지만 낯선 장르인 오페라에서는 색다른 느낌이였다.
오래 전부터 사랑받아온 만큼 여러 연출자에 의해 만들어졌던 라 트라비아타는 세계적으로나 국내에서나 많은 공연을 가졌었다고 한다. 라 트라비아타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이유는 상류층의 비도덕적이고 물질 만능 주의를 비판하며 순수하고 슬픈 사랑을 잘 표현했기 때문인 것 같다.돈 많다고 성을 사고 음주가무에 빠져 사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뉴스를 보면 가끔 상류층 자제들이나 상류층들이 이런 면에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여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도 힘든 일인데 정말 순수함이 물씬 풍겨나는 사랑 이야기 인 것 같다.
Willy Decker의 라 트라비아타와 Bernard haitink가 연출한 라 트라비아타를 감상 했는데 라 트라비아타는 내용은 대체적으로 비슷하고 연출자에 따라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표현 방식에서 차이가 났다. 독일의 오페라 감독인 Willy Decker는 오페라를 21세기 식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라트라비아타에서는 다른 라 트라비아타와는 다르게 마치 소극장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소품과 소재로 연출한 듯싶다. 타락을 상징하는 붉은색 꽃무늬 천으로 뒤덮인 소파와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소파 그리고 커다란 시계가 전부였다. 비올레타의 옷이 붉은색, 흰색 그리고 검정색으로 바뀌는 것이 변화를 준 것이고 파티 같은 장면도 생략되어서 Willy Decker의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죽음이라는 이미지가 강조된 것 같다. 이렇게 무대와 장치들을 단순화 시킨 것은 음악에 집중해달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 자칫 나같이 음악에 대해 무지한 사람에게는 지루함으로 다가올 작품인 것 같다. Bernard haitink의 라 트라비아타는 Willy Decker에 비해 무대장치가 보다 섬세했다. 그리고 비올레타의 독립적인 공간을 주어 폐병과 심리적인 고통의 독백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또한 비올레타가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할 때 파티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클로즈업 하고 비올레타가 그 드레스를 부둥켜 않았을 때 그나마 지금보다는 덜 악화되었던, 건강했던 때로 돌아가고파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오페라는 흔히 종합 예술의 꽃이라고 하는데 이는 음악과 문학을 조화시켰을 뿐 아니라 연기, 연출, 무대미술, 조명, 의상 이 모든 요소가 잘 조화를 이뤄서 하나의 작품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오페라에서는 캐스팅도 중요하다. 배우의 외모, 표현력, 음악성 등이 오페라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라 트라비아타 초연 때 한 뚱뚱한 소프라노를 캐스팅했다가 실패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오페라는 음악을 전공하거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나와 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Willy Decker의 라 트라비아타처럼 단순화 시켜서 음악에 집중해야 하는 예술성 높은 오페라들은 우리에겐 오페라에 다가가기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앞으로 오페라라는 장르가 이해하기 쉽고 익숙한 소재들로 대중들에게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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