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쓰미추나곤 모노가타리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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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쓰쓰미추나곤 모노가타리(堤中納言物語)를 읽고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의(衣), 식(食,) 주(住) 에 관한 것들이 있지만 이러한 것들과 같이 육체적인 본능보다 더욱더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재가 있다고 한다면 바로 사람의 마음에 관한 것이리라. 쓰쓰미추나곤 모노가타리는 열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헤이안 시대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속에 빠져들기에 앞서 우리는 쓰마도이콘(妻問い婚)이라는 풍습에 대해 미리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헤이안 시대의 여성은 성인이 되면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어, 정략결혼을 하거나 여성의 미모와 재능에 대한 소문을 통해 남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편지를 주고받고 이윽고 남자가 저녁 무렵 여자의 집을 찾아가 밤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결혼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남자가 오랜 기간 동안 여자의 집을 찾아가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이혼이 된다고 하는 이 풍습은 현대 사회의 모습과 비교해보자면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러한 옛 풍습과의 너무나도 큰 차이는 심지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가 없지만 지면 관계상 몇 편만을 꼽아 이야기를 하자니 안타까운 마음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벚꽃을 꺾는 쇼쇼(花折る少)를 매우 간단히 간추려보자면 여자를 밝히는 주인공이 어느 봄날 밤에 입궐이 예정되어 있는 여인을 보쌈해 가려다 그 소문을 듣고 걱정해 여인을 대신해 누워있던 유모(할머니)를 대신 납치해 버린다는 우스꽝스러운 내용이다. 열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로 소개되는 이 이야기는 비록 한국어 번역본이기는 하나 결말 부분에서 뜬금없이 보쌈을 당한 할머니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해학적인 묘사 또한 잠시 참기 힘든 웃음을 안겨주었지만 모노가타리라는 것을 단순히 고전문학으로만 여겨 따분한 것으로 여기고 있던 필자에게 비록 헤이안 시대에 쓰인 것이라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렇게나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벌레를 좋아하는 아가씨(めづる君) 이야기 또한 매우 기묘한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온갖 벌레들을 좋아해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한 아가씨와 그 모습에 관심을 가지게 된 우마노스케라는 사내가 몰래 그 모습을 보러 다녀온다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소한 재미까지 곁들여 독자를 작품 깊숙이 몰입시킨다. 보통 사람과 다르지만 자신만의 생각을 지녀 화장도 하지 않고, 눈썹을 뽑지도 않고 이를 검게 물들이지도 않는 아가씨와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드는 한 청년. 요즘 세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필자는 친근함과 동시에 설명하기 힘든 재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얻지 못하는 곤추나곤(逢坂越えぬ中納言)의 이야기에서는 위의 두 가지 익살스럽고 독특한 재미를 주진 않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필자에게 있어 매우 인상 깊게 기억에 남아 있다. 용모와 재능 면에서 매우 탁월한 모습을 보이는 작품 속 주인공인 주나곤(中納言). 작품의 전반부에선 마치 그의 우월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단오절의 네아와세(좌우로 편을 나눠 구해온 창포 뿌리와 그것에 대한 노래를 겨루는 유희)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주나곤의 모습은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경연이 끝난 후 짝사랑하는 아가씨에게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 후반부에서는 이렇게도 뛰어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아가씨의 야속한 모습에서 안타까움마저 느낄 수 있다. 끝끝내 여인은 주나곤에게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어째서 여인이 주나곤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지 또한 작품 속에 드러나지 않은 채 이야기는 끝이 나 버리지만 이것은 단순히 작자가 집필 도중 그만둬 버린 것이 아닌 주나곤의 안타까운 마음을 그만큼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한 권의 책 안에서는 몇 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짤막한 이야기 안에 독자가 작품을 읽은 뒤 잠시 느끼고 생각하고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되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도록 표현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그을음(はいずみ)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 또한 그 내용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처와 함께 살던 한 남성이 또 한사람의 처를 갖게 되어 새로운 사람을 집에 들이려 하던 차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던 처가 집에서 내쫓기듯 떠나 몹시도 슬퍼하는데 이 소식을 듣고 달려간 남성이 매우 안타까워하며 다시 처를 집에 들이게 되고, 이후 다소 이른 시간에 새로운 사람의 집에 방문하게 되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새 부인이 당황하여 하얗게 화장을 한다는 것이 검은 재를 얼굴에 칠해 남편은 정나미가 떨어져 돌아가고, 새 부인 집안에서는 음양사를 불러야 한다는 둥 한바탕 난리를 치다가 새 부인의 눈물에 재가 씻겨나가는 것을 보고 종이로 닦아보니 원래 피부로 돌아갔더라는 웃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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