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에너지 버스를 읽고 에너지버스 감상평 에너지버스 a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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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를 읽고.
그날따라 힘들었다. 울고 싶었다. 연말까지 12월은 온통 시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생애 첫 대통령 선거에서 내 권리를 조종하고 싶어 하는 엄마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최악이었다. 거기다 편두통까지 더해져 다 접고 잠이나 자고 싶은 밤이었다. 하지만 내 눈앞에 놓여있는 할 일들을 보며 한숨과 함께 에너지버스를 집어 들었다. 평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나에게는 과제를 위한 독서가 쉽지 않다는 게 그동안 에너지버스를 외면하고 있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기에 책 표지를 펼쳤다.
처음 에너지버스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는 ‘에너지버스? 에너지? 환경문제를 다룬 책인가? 친환경 그런 것인가? 머리 아프겠다. 근데 그걸로 레포트까지 써야 하다니..’ 라는 생각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책을 넘길수록 예상했던 어려운 용어들은 나오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로 나를 끌어당겼다. 주인공 조지의 삶은 우리들의, 나의 삶을 닮아있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그 틀 안에서 열심히 살아왔고 회사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가정에서의 갈등은 점점 곪아가고 조지 자신은 매사 불평불만인 사람,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 사람으로 자신도 모르게 변해있었다. 이는 회사에서도 영향을 주어 팀장으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소설 속 주인공으로 조지를 바라보니 조지가 참 한심했다. 어떻게 저렇게 될 때까지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일까. 조지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들을 내내 가졌다. 그러다 문득 조지에게 투영된 나의 모습이 보였다. 부정할 수 없었다. 내 속이 곪아가고 있는 것을 외면한 채 그저 주어진 일, 눈앞에 보이는 일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했고 힘들수록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조지가 나 자신으로 일치한 순간부터 책장을 넘기는 것에 속도가 붙었다. 조지가 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조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운명처럼 에너지버스를 탑승한다. 그리고 최고의 에너지 CEO인 조이를 만나게 된다. 조이의 말들을 읽으면 책을 읽는다는 기분보다 정말 조이가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지쳐있는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들렸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살아온 세월만큼 조지의 생각을 바꾸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의외로 조지는 몇 번의 의심 끝에 조이가 시키는 대로 해보기로 한다. 이것은 조이의 강력한 긍정 에너지 덕분이자 그만큼 조지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조지의 변화를 보면서 생각의 힘 그리고 무엇보다 말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다. 보이지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어도 이것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다. 언젠가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열 가지 생각 중 열 가지 모두가 바뀌어야만 세상이 바뀌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중 한 가지 생각만 바뀌어도 세상이 달리 보인다.’ 사소하고 외면할 수 있는 것이라도 달리 생각하다보면 아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걸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느끼게 되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그리고 긍정에너지를 품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바뀌고 나의 에너지로 주변이 바뀌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조이가 제시한 10가지 룰 중에 인상 깊었던 것들 중 하나는 내 버스의 운전사는 나 자신이라는 룰이다. 나는 늘 타인을 신경 쓰고 타인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봤다. 그들의 시선에 비춰지는 내 모습을 진정한 나라고 생각했고 그 틀 안에서 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무척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내 인생을 끌고 나아가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내가 바라는 목표,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내가 추구하는 나의 꿈을 곰곰이 생각해서 그 방향으로 달려가야 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10가지 룰에 속하지 않았던 특별한 룰이다. 내가 가진 긍정 에너지와 비전이 다른 누구의 부정 에너지도 이겨낼 만큼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관점을 바로잡았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면 끊임없이 긍정 에너지로 나를 채우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냥 되는 것은 없다. 이것을 그동안 나는 간과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훈련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도 방치해 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이제 느꼈다. 조금이라도 부정의 싹이 피어나지 못하게 늘 긍정 에너지로 나를 채우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나 자신이 깊은 긍정 에너지로 뿌리를 심으면 주위의 어려운 상황이나 환경,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말들에 흔들릴 일이 적어지게 된다. 내 중심이 올바로 잡혀야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지는 조이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갔다. 조지가 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열심히 하는 것에 조이와 함께 타고 있던 다른 분들도 더 큰 기쁨을 느끼며 함께 노력했다. 조이의 변화와 긍정 에너지는 가정에도 회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조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변화를 시킨 에너지 CEO가 된 것이다. 인생 최대의 고비를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 버린 주인공 조지. 이는 소설 속,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나도 에너지버스에 올라탔다. 조이가 들려준 대로 조지가 잘 따라간 것처럼 내 버스의 핸들을 잡으면 된다. 성인이 된 이후로 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정체성 혼란이 왔었다. 중, 고등학생때 겪지 않았던 사춘기가 대학생이 되어서야 찾아왔고 꿈은 그저 이상일 뿐이라는 현실과 취업문제까지 합쳐져 4년 내내 나의 정신을 조이고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그저 과제로써 집어든 책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마주하게 되었고 이 과제를 내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에너지버스를 덮는 순간 나의 버스엔 시동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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