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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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을 보고
굳 윌 헌팅.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Good-좋은, Will-의지, Hunting-사냥?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니 더 알쏭달쏭해졌는데, 알고 보니 Will Hunting은 주인공 청년의 이름이었다. 즉 우리말로는 ‘착한 윌 헌팅’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과연, 윌 헌팅은 처음부터‘Good’한 청년이었을까?
윌 헌팅은 MIT 공대의 청소부다. 밤이면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놀러 다니는 일이 전부이며, 가끔 싸움도 벌인다. 이 덕에 폭력전과가 수두룩하다. ‘Good’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청년이다. 그가 이토록 거칠게 자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의지할 데 없는 고아로 자라나고, 입양되어서도 양부에게 심한 학대를 당한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그는 오랫동안 함께해온 친구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밀쳐내고 상처를 준다. 버림받기 전에 자신이 먼저 버리기 위해서. 진심으로 사랑한 스카일라에게도 거칠게 대한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윌의 모든 것을 설명한 것은 아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윌이지만, 술집에서 만난 하버드 학생과의 논쟁에서도 거뜬히 이길 정도의 학식을 자랑한다. 한 번 읽은 책은 모두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며칠 동안 씨름할 화학 문제를 단 몇 분 안에 풀어내는 그는 ‘천재’인 것이다. 어느 날 윌은 MIT 공대의 램보 교수가 학생들에게 풀어보라며 낸 수학문제를 풀어 놓는다. 이 덕분에 윌은 램보 교수와 수학 연구를 하고 심리 치료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일생일대의 기회를 헛되이 흘려보낼 위기에 처하고, 주변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든다. 이에 램보 교수는 대학시절 친구인 숀 교수에게 윌을 부탁한다.
윌의 두 스승, 램보와 숀에게서 나는 두 개의 교사상을 보았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윌을 가르치려 하는데, 먼저 램보 교수를 살펴보자. 램보 교수는 윌의 타고난 재능에 주목하여 성공의 길로 이끌어주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램보 교수에게 윌은 감사해하기는커녕 오히려 반발심을 갖고, “나에게는 너무 쉬운 문제를 당신에게 설명하는 것도 지겹다”며 냉소한다. 램보 교수는 윌의 태도에 괴로워하면서도 그가 왜 그러는지 알지 못한다. 숀 교수와의 대화에서도 램보 교수는 하루빨리 심리치료를 끝내라며, 치료 시간이 윌에게는 낭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예를 들며, 윌 또한 인류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한다. 반면 숀 교수는 다른 사람들처럼 윌을 비범한 천재로 올려다보지 않고,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 마주본다. 그리고 윌의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숀 교수의 지도방식 중 인상깊게 본 장면이 한 시간 내내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윌이 닫힌 마음을 열고 먼저 말을 걸기를, 타인에게 다가가기를 기다린 것이다. ‘교사는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의미를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 윌이 극적으로 마음을 열게 되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윌이 자신의 학대받았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자, 숀 교수는 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It wa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반복한다. 처음에 윌은 미친 듯이 화를 내지만 결국 숀 교수의 품에 안겨 울면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게 된다.
램보 교수는 학생의 수월성 신장과 학업 성취에 관심을 두는 교사이고, 숀 교수는 도덕적인격적 완성을 추구하는 교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진정한 의미의 교사는 둘 중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생에게 두 가지 모두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숀 교수에게 더 끌린다. 그 이유는 숀 교수의 방식이 보다 근본적이며 궁극적인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일차적으로는 인간에게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는 과정,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고유한 존재 의미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램보 교수의 지식교육은 수단적인 것이지만 숀 교수의 인격교육은 그 자체로 목표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지식교육의 또다른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앞으로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들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멋진 교사가 되고 싶다. 물론 아주 어려운 길이겠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길일 것이다.
한 가지 더. 윌의 절친한 친구 처키에게서는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또 친구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좋은 교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키는 윌이 램보 교수의 온갖 제안을 거부하고 자신과 함께 건축 현장 노동자로 일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만일 네가 10년 후에도 내 옆에서 이러고 있는다면, 난 널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한다. 사실 이 거친 협박에는 친구가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길 바라는 우정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의 웬만한 말에는 끄덕도 안하던 윌도, 처키의 말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러고 보면 윌이 허랑방탕하게 지냈던 시간도 아주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처키 같은 친구를 두었으니.
굳 윌 헌팅. 오랜만에 마음에 감동을 준 영화였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나중에 교사가 되면 학생들과도 함께 보아야겠다. 아이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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