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을 키우는 힘 - 유홍준, 명작순례,
- 등록일 / 수정일
-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3.29 / 2015.03.29
- 5페이지 /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900원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1
2
3
4
5
추천 연관자료
- 본문내용
-
안목을 키우는 힘
-유 홍준, <명작순례>, 눌와
몇 년 전 텔레비전에서 1박2일 경복궁 편을 인상 깊게 본 후 유 홍준 교수님께 관심이 생겼다. 언젠가는 꼭 유 홍준 교수님께서 쓰신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학교에서 문학수행평가를 하게 되어 유 홍준 교수님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로 했다. 만남까지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었다. 나는 많은 책들 중에서 ‘명작순례’를 선택하였다. 내 꿈이 역사를 보존하는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인만큼 명작을 보는 안목을 한층 키울 필요가 있고 명작하나하나에도 많은 여러 가지 역사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명작순례의 책표지를 보면 북산 김수철화백의 산수도가 그려져 있다. 북산 김수철화백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변형시키면서 이미지만 강조 하였고 색체감각은 대단히 맑으면서 아련한 것이 이 책속에 어떤 역사가 숨겨져 있고 얼마나 다양한 아름다운 명작들이 뽐내고 있을지 궁금하였다. 책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꼭 음식의 에피타이저를 연상하게 하였다. 또한 왜 유 홍준 교수님께서 이 그림을 표지로 썼을까? 라는 의문점도 생겼다.
신분을 초월한 문화
이 책에서 보여주는 조선후기의 가장 큰 핵심은 조선후기로 갈수록 문화를 즐기는 계층이 다양해진 것이다. 조선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점점서민문화가 발달해가면서 옛 전기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뽐낸다. 조선후기의 명화들을 보면 그동안 하찮게 여겨져 왔던 신분인 석공 기생 같은 서민들을 주인공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대부분 많은 화공들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북종화’를 그렸지만 정선은 우리나라의 산천을 소재로 한 진경산수화를 많이 그렸고 그 후 인기를 얻어 많은 화공들도 북종화가 아닌 진경산수화를 그렸다.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의 새로운 사회적 변동과 의식의 변모를 배경으로 유행한 화풍이다. 정선은 남종화법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화격을 이룩하고 전통 실경산수화의 면모를 일신하여 새로운 진경산수화의 정형을 수립하였다. 그의 진경 화풍은 기존 화법과 남종화법을 우리 산천의 형상에 어울리는 필법으로 소화하여 낸 것으로 실경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회화적 재구성을 통하여 자연경관이 주는 감흥과 정취를 감동적으로 구현하였다는 것에 특색이 있다. 진경산수화에는 북종화와 다른 우리조선의 소박함과 아름다운 절경들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았고 우리 조선시대의 유교적 선비의 절개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교과서나 책에서 한 번씩은 꼭 등장하는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면 서민들의 생활이나 애환을 담아 그만의 간단하고 힘 있는 필치와 묘사력으로 그림 속 인물들이 매우 역동적 이며 재미있게 보인 천재적인 풍속화를 보여주었고 반면에 같은 풍속화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신윤복은 가늘고 얇은 선과 그의 혜원풍속화첩에서 볼 수 있는 밝고 분명한 색감을 즐겼다. 무엇보다 생활에 여유를 갖고 즐기는 기생이나 양반들의 유흥을 주로 그린작가로 당시에는 신윤복의 작품이 문란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풍속화에는 그만의 세밀한 필치와 색감 등으로 그의 경향을 더욱 잘 보여 줄 수 있는 묘사력을 갖고 있다. 또한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존재감을 얻지 못했던 여성들을 작품에 등장시키고, 더욱이 조선시대 가장 천한 신분에 속했던 기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기방(妓房)이나 여속(女俗)에 대한 관심을 고도의 회화성으로 끌어올렸다. 가부장적이고 여자의 지위를 낮게 보는 조선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린 신윤복이 정말 대단하게 여겨졌고 신분차별과 조선 사회는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부계 중심 사회를 승화시켜가는 발판이 된 것 같다.
소설 춘향전처럼 옛날에도 절실한 사랑이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한번 씩 들곤 했다. 드라마와 소설은 허구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현재도 가부장적이라고 느끼게 되는 사회가 옛날에는 더욱 엄격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답을 알게 되었다. 이별의 마음을 간절히 담은 이 시조는 16세기 선조 때 함경도 기생인 홍랑이 임과 헤어지면서 지은 시조다. 홍랑은 이 시조 한수로 황진이, 매창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여류 시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신분은 비록 기생이지만 그녀의 예술적인 역량은 모든 면에서 뛰어났고 글씨체 또한 단아하며 귀품 있었고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서로가 가진 예술의 경지와 영혼의 교류를 통하여 신분을 넘고 나이차 또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번쯤은 홍랑 같은 절실한 사랑을 예술에 빚 대어 표현해 보고 싶다.
자료평가
-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