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원씨물어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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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原氏物語』를 읽고.......
고전 중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도서관을 찾았는데, 마침 『겐지 이야기』라는 책이 책장에 너무나도 예쁘게 나란히 꽂혀 있었다. 안타깝게도 1권부터 3권까지는 대여 중이었고, 그래서 4권을 집어 들었다. 표지에는 머리가 얼굴을 가린 채 길게 늘어뜨려진 겐지의 옆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었다. 고개를 약간 숙인 이 그림에서는 화려했다는 겐지의 인생보다는 ‘왠지 이 사람 쓸쓸해 보인다.’라는 생각을 했다. 4권에는 서른 살의 겨울에서 서른여섯 살의 초여름까지의 겐지의 삶이 담겨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궁금했다. 『原氏物語』의 명성 때문일까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책은 마치 무라사키 시키부가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로 건너와 현대인들의 생각들을 보고 가서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대의 내가 읽어도 전혀 지루하거나 이해하기 힘들지가 않았다.
제 4권에는 540첩의 『原氏物語』중에서 제 19첩 실구름(薄雲), 나팔꽃 (朝顔), 무희(乙女), 머리장식, 첫 새 울음소리(初音), 그리고 제 24첩 나비(胡蝶)까지 6첩의 내용이 실려 있다.
제 19첩 「실구름」에서는 오이에 있는 아카시 부인이 겐지사이에서 딸을 낳았는데, 그 을 무라사키와 겐지부인에게 양딸로 보낸 내용과 후지쓰보의 죽음이 실려 있다. 『原氏物語』에는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많은 인물들이 저마다 개성이 있고, 발생하는 사건들의 전개가 굉장히 빠른 편이어서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각 첩마다 등장인물의 심정을 和歌로 표현하고 있는데 「실구름」에서는 후지쓰보가 죽은 뒤에 겐지는 해질 무렵 봉우리에 걸쳐진 회색 구름을 보고 그 구름도 슬퍼하는 듯이 느끼고 和歌로 더 없이 슬프게 표현해 냈다. 우리나라의 시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해 놓은 문학이어서 반복해 읽을수록 더 감정이 커져 내가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상을 치르고, 무겁고 어두운 마음을 ‘잿빛구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만약 내가 썼다면, 아마 검은 색이나 비 내리는 풍경을 예로 들었을 것 같다. 잿빛의 상복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도 했겠지만, 생각해 보면, 검은 색보다 회색 잿빛은 뿌연 안개 기도해서 검은 색보다 더 답답하고 둘 곳 없는 마음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다음 첩 「나팔꽃」에서는 아가사오 재원이 아버지 도원 식부경이 죽자, 도원으로 옮겨 간다. 겐지가 여기에 살던 제 5황녀를 만난다는 것을 핑계로 찾아가 아가사오에게 그 날 밤, 만날 것을 청하지만, 거절당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발을 사이에 두고, 아가사오와 겐지가 얘기와 노래를 주고받는데, 이 부분을 읽어보면 겐지의 매력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하면서도 도도하고, 귀엽기까지 한 말투, 옛 노래를 인용해 거절하자, 똑같이 옛 노래로 받아치는 재치가 겐지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일이 있은 후에 겐지는 아가사오를 잊지 못해 다시 노래를 적어 보낸다. 여기서 또 가련한 여인을 시들어가는 나팔꽃에 비유한 시가 나온다. 이야기를 하듯, 당사자의 심장을 언급하기도 하는 방식은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한 줄 한 줄 노래 한 수 한 수, 어쩌면 이렇게 보이지 않는 마음상태를 마치 눈으로 보고 있는 듯 표현을 잘 했을까? 점점 ‘무라사키 시키부가 진짜 바람둥이이거나 아니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녀가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무희」와 「머리장식」에서는 아오이와 겐지 사이의 아들 유기리의 대학료 생활과 내대신의 딸과의 연정이 그려지고, 겐지는 아가사오를 여전히 그리워하며 옛 사랑인 유가오의 딸을 유가오가 죽고 난 뒤, 겐지가 육조원으로 불러들인다. 머리장식이라는 말은 겐지가 이 유가오의 딸 다마카즈라를 비유했던 표현이다. 여기서 등장한 육조원이란, 겐지와 그의 아내들이 살기 위해 만든 저택과 비슷한 것이다. 책에서는 큰 하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육조원을 사등분하여 사계절의 느낌으로 꾸미고 각 계절에 어울리는 부인을 배치했다고 하니, 겐지가 누렸던 사치스러운 생활을 볼 수 있다. 다음 첩 「첫 새 울음소리」는 애절한 노래에서 따온 제목이다. 「실구름」에서 나왔던 아카시 부인이 새 봄이 다가오자, 봄을 축하하는 의미로 무라사키 부인에게 간 자신의 딸에게 노래를 적어 겐지편에 보낸다. 이 노래도 물론 절절하지만, 이 노래를 읽고 겐지가 애처롭게 여기는 부분이나, 그 뒤의 딸아이가 꼬막만한 손으로 어렵게 붓을 잡아 썼을 노래가 더 마음 아팠다. 그리고 그 노래가 이 아이가 ‘생각나는 대로 아기자기하게 적어 보냈다.’라는 글귀가 더 기억에 남는다. ‘생각나는 대로’라는 말은 온전히 아이가 아이 스스로의 ‘마음 그대로’를 적었다는 건데, 그 ‘마음 그대로’의 노래가 너무도 마음을 저미게 만드는 노래였기 때문에 더 슬펐다. 겐지는 하나치루사토와 다마카즈라도 찾아가지만, 밤을 새지는 않고 아카시 부인에게 와서야 만족을 하고 밤을 보낸다.
「나비」는 무라사키 부인과 아키고노무 중궁 사이의 노래들에서 나온 표현으로, 나비 모양의 여동들이 추는 춤사위를 보며 지은 노래들이다. 겐지는 이내 유가오를 쏙 빼닮은 다마카즈라를 마음에 둔다. 그래서 다마카즈라에게 청혼을 하러 온 사내들에 대해 괜한 트집을 잡곤 했다. 다마카즈라를 마음에 두고 잊지를 못하고 내대신에게 사윗감이 되겠노라고 말할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여름 밤 다마카즈라를 찾아가 옷을 벗기지만 결국 돌아오게 된다. 여기서 겐지는 다마카즈라에게 돌아서며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한다. 둘 사이에도 또한 노래를 주고받는데 여기서 귤 향내 나는 소맷자락이라고 표현하며 유가오를 떠올린다. ‘귤 향내 나는 소맷자락’이라는 구절은 유가오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전 편을 읽지 못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으나, 상큼하고 알갱이 마다 톡톡 터지는 귤은 유가오가 큰 매력을 가졌음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되어 갈까? 다음 첩의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겐지 이야기』는 한 첩 한 첩 많은 사건들이 있다. 그리고 겐지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그 많은 사건들이 겐지와 연관되어 발생한다. 시간의 흐름을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방식이 이 많은 사건들이 한 첩의 끝을 읽을 때는 이미 ‘과거의 흘러가 버린 사건’으로 자연스레 잊혀 지거나 받아들여지게 만들어 준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다음 사건 다음 사건을 기다리게 되고 너무 큰 슬픔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 듯 너무도 가슴 아프게 표현해내고 있지만, 이 것 또한 다음 사건의 내용을 읽을 때쯤에는 지나가 버린 세월처럼 덤덤하게 느껴진다.
6첩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읽는 내내 천하의 겐지도 나이를 먹고 슬픔도 느끼며 내가 오늘 보냈던 삶과 별 다를 게 없게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평소 내가 그렇게 부러워했던 누군가도 나와 같이 나이를 먹고 그에게도 큰 고민들은 있을 거라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다시금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인생은 흘러가버리면 그 누구도 다시 돌이킬 수 없고 누구에게만 특별히 큰 행운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 같다. 서로 너무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그에게도 지나가 버리면 그저 바람 앞의 먼지처럼 사라져버리는 게 인생이라는 메시지를 『겐지이야기』에서는 전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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