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박정희 평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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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평전 감상문
현시대에 평가가 가장 엇갈리는 古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와 논문들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박정희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찬양하거나 또는 그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객관적이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했다.
정치학자인 전인권이 쓴 박정희 평전은 머리말과 맺음말에서 그가 밝혔듯이 古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행동을 전기학적 관점에서 분석, 종합한 평전이다.
이 평전은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이 그의 성장 과정과 개인사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것이며, 그의 심리적 요인이나 정신적 외상과 체계적인 관련성을 갖는다는 가정에서 출발 했으며, 한국의 특징적인 가족형태가 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해함으로써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심리인류학적 방법론으로 저술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박정희의 ‘심리적 고아’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 박정희의 생애와 사상을 분석했다. 박정희는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으나 어머니가 그를 임신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를 낙태하려 했다는 사실로 인해 심한 고통과 유기불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처에 대한 분노의 대상은 어머니가 아닌 무능하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였다. 이러한 분노는 대구사범시절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됨으로써 더욱 커졌고, 그가 존경했고 현실적인 아버지의 상으로 여겼던 셋째 형인 박상희와의 관계가 변하게 되면서 그는 “심리적 고아” 의 의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박정희는 어렸을 때 육체적인 왜소함과 가난으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 이러한 정신적 외상들로 인해 박정희는 부와 권력의 의미에 민감했으며(박정희는 경찰보다 군인이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알고 군인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이를 통해 권력에 대한 박정희의 열망과 정치적 의미를 잘 보여줌) 후일 가난 극복과 자조 자립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일종의 "심리적 고아" 상태로 있던 박정희의 유년과 소년기를 검토하면서 저자는 박정희가 이런 현실을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투쟁적 인간형으로 자라났고 기회에 민감해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위해서라면 그가 누구이든 가차 없이 인간관계를 저버렸으며 자신에게 복종하는 자들에게는 한 없이 인자하나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서슴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마키아벨리적인 합리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박정희는 대통령이 된 이후 개인적 차원의 힘과 국가적 차원의 힘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으며, 국가 안보를 위해 배양한 힘을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는 힘으로 사용했으며, 그가 의존한 힘은 궁극적으로 군사적 폭력이었으며, 그로인해 한국정치와 박정희 비극이 생겨났음을 밝힌다.
박정희는 목표 지향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권위주의적 국가주의 사상과 일정한 관계가 있으며 “가치와 절차를 무시하면서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때문에 박정희는 이런 목표 지향의 정치를 위해서는 그 밖의 모든 것은 언제든 희생되어도 좋다고 여겼고, 무엇이든 이런 각도로 정당화하는 방식을 제도화했다. 그래서 저자는 박정희가 "단순히 권력욕이 강해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민주주의를 몰랐다"고 지적한다. 즉, 박정희의 생각은 "민주주의란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리더십은 민주주의의 원칙 확립이란 측면은 물론 평화로운 공동체 건설이란 관점에서 취약점을 드러낸다. 박정희의 정치사상은 자신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된 정신적 불안과 이를 비상한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결합된 것이었으며, 그의 모순적 행동론은 현실 세계에서 그 자신의 생존과 권력의지를 구체화 하려는 실천적 행동 방식이었다. 그는 스스로에게 부여한 사명감에 충실하려고 했으나, 언제나 특유의 불안감으로 편협한 목표에 갇혀 있었으며, 민주적 의사 결정이 가져다주는 힘을 신뢰하지 못했다. 박정희는 집권기간 내내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인식이 유신체제로 연결되는 요인이 되었다.
한 사람의 인격에는 그것을 결정짓는 기본 환경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때부터 한 인간의 인격 형성이 시작된다고 본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에 저장되어 있는 어렸을 때의 기억이 훗날 그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거나 방어기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박정희의 인격에 영향을 미친 유기불안과 ‘심리적 고아’라는 의식이 그의 전 생애를 결정짓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겪었던 그 모든 상황들이 오직 박정희만 접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 당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상황이었을텐데 유독 박정희만이 그러한 상황을 그처럼 어려워했다는 것은 그 자신의 강한 성격도 크게 작용한 듯하다. 일본 식민지 시대와 광복, 그리고 6.25를 거치면서 혼란의 시기를 힘이라는 하나의 신념으로 살았던 박정희. 권력욕이 강해서가 아니라 힘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겪어내면서 힘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그를 보면서 그 또한 그 시대가 만들어낸 희생양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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