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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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필요로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이 책의 행복과는 많이 다르게 보였기 때문이다. 난 내 나름대로 내 인생을 행복한 삶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명한 고승의 이야기는 나의 행복론 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세계 60억 인구가 모두 같은 행복론을 가져야 하는건 아니지 않는가? 한번쯤 이렇게 나의 행복론에 대해 담담히 적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거 같다. 솔직한 말로 ‘행복론’ 같은 것은 사회에서 인정받은 위인들이나 쓰는 것이라 생각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내뱉은 말들은 곧 명언이 되어 사람들 가슴속에 새겨지고 그것이 곧 진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행복론을 갖는 다면, 그것은 능력을 한가지 얻는 것 만큼의 삶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정말 맘에 드는 문구이지만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이런 것들과 많이 연관되어 있는 거 같다. 나는 언제부턴가 어른이 되는 것이 끔찍했다. 언제부턴가 내가 속한 사회에서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겁쟁이로 만들어 버렸다. 무의식적으로 내안에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의 왼쪽 심장엔 ‘어른’ 이라는 명찰이 새겨져 있다. 명찰이 새겨지고 난 후 어떤 압박감에 나는 불행해 졌다. 아니 불안해 졌다. 그래서 지금은 난 어른이 되는 게 싫다.
10대엔 10대시절이 가장 힘든 시기라며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고 부모님한테 투정 부리고 그러다 20대가 되니 이상한 책임감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으며. 30대 40대가 되어서도 지금의 나라면 현실을 불행하다고 왠지 그런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우울해 할 시간이 없다. 난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의 행복론은 한마디로 ‘성취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전에서 행복을 찾아보니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 적혀 있었다. 생활에서 느끼는 충분한 만족과 기쁨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인데 나에게 있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만족이라는 단어를 듣고 금전적인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이란 것은 들어맞지가 않는다. 돈이란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그 가치가 떨어져 만족이란 것을 느낄 수가 없다. 돈을 휴지조각으로 여길 만큼 차고 넘치지 않는 한 나의 미래에 돈으로 만족을 느끼기란 힘들 것 같다. 그럼 내 삶에 있어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 이란 말인가?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 떠오른 것은 바로 성취감이다. 내가 작은 것 하나에도 노력을 해서 그것을 이루어 만족을 느낀 다면 그것이 바로 충분한 만족이고, 충분한 만족이 결국에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그다지 행복감이 많이 있었던 적도 없지만 그래도 그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역시 거기에는 늘 “내가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꼭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내가 가장 행복했었던 순간을 이야기할 때, 나는 내가 성취했던 그 순간을 이야기했던 거 같다.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로서 달라이 라마에게 죄송하지만 나에게는 행복은 늘 성취였던 거 같다. 그것을 해냈다는 사실이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고 내 스스로가 나를 무시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덜 주눅 들고 살 수 있는 삶의 자신감을 조금 심어주었던 거 같다. 아직 살아온게 짧아서 이 책에서 언급되는 궁극의 행복감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동물이고, 난 이런 여건속에서 내 나름대로 행복을 찾고 있는 거 같다. 물론 성취하고 나서 또 다른 성취를 위해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나의 행복은 아직 막 담근 술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부터 라도 나의 작은 행복을 가슴에 묻고 오랜 기간 알맞은 온도에서 숙성 시킨다면 훗날 정말 사람의 입을 감동시키는 오래된 술처럼 나의 삶도 나 자신도 그 향과 맛이 풍부해 질거라 믿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라이 라마의 말하는 행복의 의미는 이해를 했다. 하지만 저렇게 하면 정말 왠지 삶이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젊은 시절에 물건에 좀 집착도 하고 욕심도 가져보고, 실패도 겪어보고 책처럼 이상적인 생각과 행동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솔직히 이건 정말 이상적인 것이고, 인간의 본성이 원래 욕심도 좀 있고 그런데 그냥 순응하면서 사는게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니 깨달은 게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도인들처럼 완전히 산에 들어가서 다 버리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너무 욕심내지 말고 검소하게 살도록 해야겠다. 가진게 있으면 남에게 좀 나눠주고 너무 집착하지 말고, 또 가지려고 해서는 안될 짓을 해도 안되겠고,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으면서 내 성취감을 느낀다면 그게 나에게는 지금에 있어서는 행복일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일수도 있다. 그래서 갑자기 문득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질문들을 달라이라마와 책이 아닌 직접 마주 앉아서 진지하게 대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보다는 인생으로서도 더 많이 사신분이기에 내가 현재 생각하는 행복론과 안고 있는 많은 고민들에 대해 뭔가 해답을 주실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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