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분단된 조국이 낳은 비극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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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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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조국이 낳은 비극적 현실 - 『해안선』
김기덕 감독은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삶의 문제들을 평이한 눈으로 바로보지 않고, 다양하고 심도 있게 관찰하여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다. 영화는 대체로 비주류인들의 삶을 소재로 사용하고 구석진 어두운 일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하류층의 사람들을 다룬 영화들도 많이 있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우울한 모습이다. 그들이 처한 생활 속에서 오는 우울함과 어쩔 수 없는 처지 속에서 오는 답답함이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그것들 때문에 고통을 받고 아픔을 느끼지만 그들의 터전이기에 벗어나지 못하고 체념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가 표현하는 인간의 삶은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극대화 되어있다. 인간 내부의 잔인함과 잔혹함, 우울함과 광기를 숨김없이 지나치게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우리가 차마 생각하는 것조차 수치스러워 하는 것들을 그는 용감하게 그의 식대로 영화에 그려내는 것이다.
김기덕 영화에서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여자들이 성적인 도구로 비하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이 공격하는 대로 김기덕이 생각하는 여자의 기본적 역할이 섹스일 수도 있고 다른 의미들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그 중 하나는 그가 남자를 짐승처럼 여기고 본능에 따라서 성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때로는 폭행을 당하기도 했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아버지와 소통이 단절된 게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영화 인물들의 어쩔 수 없는 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김기덕 영화의 주인공들은 자포자기의 상황을 반복하면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섹스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섹스는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단지 신체를 다루는 기술 중 일부일 뿐이다.
영화 『해안선』에서도 김기덕 특유의 우울함과 잔혹함, 씁씁함이 영화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인간의 내면을 극대화시켜 표현한 것도 다른 영화와 별 다를 게 없다. 하지만 『해안선』은 그가 여지껏 고집스럽게 다루던 사회 밑바닥 인생이나 세상과 고립되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군사경계지역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군복무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인간 내면에만 치중해서 다뤄졌던 다른 영화와는 달리 『해안선』에서는 오히려 사회체제의 부조리함에 대해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여자를 성적 도구로 나타낸 것도 다른 영화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해안선』에서는 여자를 성적이 노리개로 표현하면서 군대라는 제도의 잔인성을 그 여자의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들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약간의 변색되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체제라는 틀을 비판하기 위해 영화 소재가 약간 변했을 뿐 『해안선』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섬뜩함과 씁씁함을 느끼게 하는 김기덕표 영화다. 그는 이 영화에서 민간인과 군인의 비극을 내용으로 그들 내면 심리묘사를 통해 대립되어있는 체제자체를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체제가 만들어낸 모순
간첩을 꼭 잡고야 말겠다는 군인 정신에 불타는 강상병. 어느 날 밤 보초를 서다가 민간인을 간첩으로 오인하여 사살하고 만다. 그리고 뒤따르는 미영의 실성과 박쥐 부대원들의 집단 광기.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인들은 강상병의 오인 사살로 인해 비롯된 일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강상병을 가해자라고만 단정지을 수 있을까? 휴가를 떠나는 장면부터 애인의 변심, 의가사 제대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강상병은 처참히 몰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민간인들에게 경멸의 대상이 되고 부대원들에게는 골치 덩어리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강상병은 피해자라 할 수 밖에 없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강상병은 정말 모순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모순적인 모습은 철조망이 나오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다. 간첩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철조망은 술 취한 연인들에게 침입당하고,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러 들어오고, 실성한 미영은 수도 없이 철조망을 넘나든다. 철통 수비와 경계를 상징하는 철조망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드나들 수 있는 문같이 묘사되고 있다. 고집 세게 해변에 버티고 서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지만 아무나 출입이 가능하고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부서질 수 있는 철책인 것이다.
간첩을 잡겠다는 굳은 의지로 군복무를 하다 민간인을 오인 사살하고 그 충격에 의해 정신병적인 증세를 보이는 나약한 강상병의 존재도 철조망의 모습과 비슷하다. 영화에서는 이 둘의 모습을 묘하게 겹쳐서 보여주고 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만 발생될 수 있는 모순된 상황,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어야 되는 현실을 김기덕 감독은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부조리한 상황 속 광기의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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