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 토쿄 타워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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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29 / 20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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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를 보고 나서
아버지를 닮아서 그림은 잘 그려도 참 철없이 문제나 일으키는 아들에게, 꾸중 하나 없이 언제나 믿고 격려를 보내는. 마사야에게도 엄마가 있었다.
졸업을 하게 되든 말든, 여자와 침대에서 노닥거리던 마사야에게 전화 저멀리 들려오는 엄마의 한번 더 힘내자는 응원. <도쿄타워>를 보면서 내내 들던 따스하고도 마음 아픈 생각은 "엄마는 역시 엄마다"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늘 자신의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자식을 도닥거린다.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더니 이런 장면 하나하나에 그냥 마음이 짠해온다. 대학을 그럭저럭 졸업하고도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생활을 이어가던 마사야. 하지만 엄마가 암수술을 했다는 소식은 그런 그를 정신차리게 만드는 인생의 커다란 계기가 된다. 닥치는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일을 하는 마사야. 자신 인생의 증명처럼 아들의 졸업장을 보물처럼 옆에 두고 벙어리가 안되서 얼마나 다행이냐며 웃으며 여전히 일하는 마사야의 엄마. 빚도 갚고 생활도 나름대로 나아지고 여자친구도 생겼건만, 엄마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간다. 난봉꾼의 아버지를 피해 탄광마을인 외가와 허름한 병원을 엄마와 전전하면서도 늘 끈끈했던 모자는, 서로 떨어져있던 외로웠던 15년의 모자생활을 마감하고 도쿄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몇 번이나 내가 올라가도 되겠냐고 같이 살아도 되겠냐고 물어보던 엄마, 15년을 엄마와 함께 하고 15년을 엄마를 떠나있던 아들. 언젠가는 끝날, 그래도 영원하고 싶은 엄마와의 시간을 위해 마사야는 온 힘을 다한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노래가사처럼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엄마가 눈을 반짝거리며 가고 싶어하던 도쿄타워는 결국 같이 가지 못했다. 엄마는 마사야의 친구들을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밥을 짓고 요리를 하고 특유의 소탈하고 밝은 성격으로 모두와 친구가 된다. 이렇게나 즐거운 시간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거짓말같이 행복한 시간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엄마의 몸은 자꾸자꾸 더 아프다.
어릴 적 엄마를 찾아 식당에서 한참을 헤매 돌던 마사야의 마음처럼 빙글빙글 눈물과 한숨이 멈추지를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라해도 아들의 졸업장 액자를 연신 닦으며 옆사람에게 보이고 싶어 힐끔거리던 엄마. 아 정말 눈물이 나서 혼났다. 그게 뭐라고 말이다. 철없는 아들은 중퇴를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는데. 엄마의 연금은 다른 무엇도 아닌, 아들의 졸업장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시껄렁한 아들의 라디오 프로그램도 엄마는 열렬한 팬이었는데. 아프고 아파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눈을 떠서 처음 한 말은. 가지된장국이 저 안에 있다고. 꺼내서 먹으라는 말. 왜 엄마들은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도 저런 말들을 할까. 그 날은 벚꽃이 피던 때임에도 만우절처럼 눈이 내리고 창문 밖으로 눈을 맞으며 묵묵히 서있는 도쿄타워를 보며 아들은 울음을, 또 울음을 내뱉는다.
엄마가 눈감는 순간에 그래도 셋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아빠를 기다렸는지 엄마는 아빠가 오자 그제야 몸을 천천히 들어올렸다가 눈을 감으신다. 언젠가는 이렇게 될 껄 알았음에도 긴 시간에도 준비되지 못한 마음은 아파온다. 엄마의 얼굴을 덮은 흰 종이를 몇번이나 들추어보며 마사야는 엄마를 지키다 조용히 그 옆에 눕는다. 아직도 아니 영원히 엄마의 따뜻한 감촉이 남아있을 것이다. 엄마는 언제나 언제나 따뜻하니까.
아들의 모든 걸 바라봐주고,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랑 사는 남편을 평생 원망하지도 않고 오히려 아직도 그 앞에서는 예쁘고 싶어 머리를 손질하고 반지를 만지작거리고, 그저 와주는게 고마운 엄마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그녀의 불행한 삶보다는 그녀의 밝고 낙천적인 행동과 모자의 끈끈함 소탈한 그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서인지 그냥 "엄마" 생각 밖에 안난다. 엄마들은 물론 자식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고 예사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서 마사야의 엄마처럼은 아니더라도 엄마란 존재가, 내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끝내는 받아주고야 마는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 자식이라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을 영화였다. 우리 엄마도 아프시다. 아파도 일하신다. 밖에서도 일하시고 집에서도 일하신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들의 엄마로 살아가신다. 아내로 살아가신다. 엄마의 느낌과 문제가 아니라 늘 나의 문제 나의 필요가 마치 엄마에게도 동일한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 때가 너무나 많다. 엄마의 마음을 알려 하기보다는 내 마음을 모른다고 속상해 할 때가 실상 대부분이다. 도쿄타워는 일본 영화이긴 했지만, 특히 한국의 엄마들은 더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아직 어리고 결혼은 무슨 아직 나의 아이에 대해서도 생각 해 본 적이 많이 없는 나에게 과연 나는 어떤 엄마, 어떤 아내가 되어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파도 늘 자식우선인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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