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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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어른들을 위한 동화
<서론>
이번 시간에는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제 3국의 영화를 보는 기회를 갖았다. 아시아의 영화 중에서도 서아시아인 이란의 영화가 그것이다. 이란이라는 나라가 다소 생소하고 문화적으로도 우리나라와 많은 교류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들여다 본 그들의 생활이 새로움과 동시에 아랍권의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사실 그 동안 내가 보아왔던 아랍문화권의 모습은 우리에겐 낯선 절대적인 이슬람종교의 세력과 전쟁, 종교 분쟁 등의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이 두 영화를 접하면서 부정적이었던 그들의 문화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소한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좋지 않게 생각했던 편견 따위를 버리고 영화 속의 아이들이 아랍권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가슴으로 이해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두 영화는 이란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아이들이 겪고 있는 일들과 상황은 매우 다르다.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어른들에게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를 살펴보도록하자.
<본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속으로 계속 맴도는 단어가 있었다. 그 단어는 ‘귀여워’ 라는 단어였다.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느끼고 싶었음으로 마음속으로 단어를 떠 올렸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영화의 주인공인 아마드는 너무나 순진하고 착해서 심각하기까지 한 무공해 같은 소년이다. (예를 들어, 친구의 공책을 실수로 가져와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나, 온 종일 네마자데의 집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공책을 돌려주지 못해 깊은 시름에 잠긴 나머지 식사까지 거르는 아마드의 모습을 통해 이와 같은 표현을 하고 싶다.) 선생님은 첫 번째 이유로 절제와 두 번째 이유로는 한 달 전의 숙제와 비교를 하기 위해서 숙제는 반드시 공책에 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종이 한 장을 찢어서 숙제를 해 오자 선생님께 심하게 꾸중을 들은 친구 네마자데의 공책을 그만 실수가 가져온 아마드는 당황해하며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방과 후, 집에 돌아온 아마드는 집 안 일을 도우라는 엄마의 말씀에도 마음은 온통 공책에 가있다. 아마드는 네마자데가 자신 때문에 공책에 숙제를 못해가면 또 다시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까봐서 오직 공책을 오늘내로 돌려줘야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아마드는 집 안 일을 도울 것을 이야기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모험을 시도한다. 모험이란 다름아닌 공책을 돌려주기 위해 네마자드의 집을 찾아 나선 것이다. 네마자드의 집은 아마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꽤 먼 곳에 위치한 곳으로 그때부터 아마드의 짧지만 긴 여정이 시작된다. 네마자드의 집을 찾아 헤메는 길에는 소가 마치 동네에 개처럼 돌아다니고, 네마자드의 집을 찾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아마드에게 길에서 만나게 되는 어른들은 무책임한 혹은 성의 없는 대답을 한다. 네마자드의 공책을 돌려주기 위해 다니는 과정은 아마드의 말에는 귀 기울리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더욱 고단하기만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선생님과 엄마,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동네에서 마주치게 되는 많은 어른들은 아마드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선생님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권위적이며 강압적인 태도로 교육에 임하고 있으며, 집 안에서 엄마와 할머니는 아마드에게 일어난 일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며, “동생을 돌봐라, 신발을 벗고 다녀라, 빵을 사와라” 등 방과 후, 아마드가 집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마드의 엄마는 입버릇처럼 “숙제하고 놀아라” 라고 이야기 할 뿐이다. 아마드에게 일어난 뜻 밖에 상황의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논의 상대가 되어 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장면을 통해 이란의 가정에서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다른 가족의 일에는 관심을 둘 여유도 없이 오직 가사에만 매달려야하는 이란 여성들의 모습인 것이다. 또한, 집 밖에 있는 할아버지는 집 안의 가사와는 뚝 떨어진 느낌이다. 그저 손자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한 번 말할 때 들어라!”라고 이야기하며 ‘내가 어렸을 땐 안 그랬어, 요즘 애들 버릇 없어, 말도 안 들어’ 식의 걱정만 할 뿐이다. 정작 아마드가 지금 어떤 상황의 일과 고민을 안고 있는지 알려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종이가 한 장 필요하다며 아마드가 들고 있는 공책 한 장을 찢어가는 어른의 모습도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리다고 상대만의 의견은 무시한 채 내가 원하는 것만 손에 넣으려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어른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어릴 적 아마드처럼 순수했던 기억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도 부끄럽긴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이기적인 어른들의 모습과는 달리 아마드에게 도움을 주려는 한 노인이 있다. 그 노인은 아마드가 찾아 헤메는 네마자드의 집을 안다면서 아마드와 함께 집을 찾아 나선다. 깜깜한 밤이 다 되도록 비록 아마드가 원하는대로 네마자드의 집을 찾지는 못하지만 그 노인은 앞서 보아왔던 어른들의 모습과는 달리 아마드에게 도움을 주려하며 아이가 혼자가 헤매이던 그 길에 함께 동행한다. 그리고 노인은 아마드에게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지도 혹은 네마자드의 집을 찾는데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어른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나 어린시절의 순수한 동심을 가졌던 시기를 보냈겠지만, 그 시절의 감성을 기억해 낼 수 없다면, 최소한 영화에서 노인이 아마드와 함께 밤길을 동행해주던 그와 같은 마음만이라도 우리가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노인의 말대로 친구의 공책 사이에 끼어놓은 꽃잎은 가슴 한 구석을 찡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된다. 친구가 혼이 날까봐 대신 숙제를 해가는 아마드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도 우리가 기억해내야 할 감정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보다도 어른이 된 우리들이 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 감정에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가 인위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이야기함으로써 감성을 전달하고 있는 영화라고 한다면,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은 시적인 영화 제목과 아름다운 영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이야기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등장하는 4 남매의 아이들인 아윱과 마디, 아마네, 로진은 부모님의 부재 속에 세상에 남겨져 살아가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만드는 영화이다. 얼마 전 이와 유사한 설정의 일본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무도 모른다’ 라는 영화였는데, 이 영화 역시 이유야 어찌 되었던 간에 부모 없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4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부모의 부재라는 상황의 출발에서부터가 이미 그 아이들은 세상 속에서 무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으며, 살아 남기 위한 생존의 시작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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